내 짝녀는 작년에 우리 학교로 전학 왔어
처음에는 별 생각 없었는데 과제 몇 번 같은 조 하면서 친해지고 점점 관심이 생긴 것 같아
그렇게 마음 가는대로 잘 챙겨주다 보니까 서로한테 가장 친한 친구가 됐어 물론 나는 그 이상의 감정이지만
우리 학교가 기숙사라서 걔랑 하루종일 같이 있으니까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커졌고 그게 1년 넘어서 지금까지 왔네
사실 중간에 포기해야겠다고 몇 번이고 다짐했는데 짝녀가 애교가 많아서 안거나 뽀뽀 같은 스킨십이 많아서 그럴 때마다 흔들린 것 같아
같이 찍은 사진으로 SNS 도배하고 집 가면 자기 전까지 전화하고 기숙사 호실 이동해서 같이 자기도 하고... 유사연애만 엄청 한 것 같아
심지어 걔가 나한테 자기가 남자였으면 너한테 바로 고백했을 거라는 말도 해서...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좋아하는 중이었는데
그랬던 내 짝녀한테 남친이 생겼어
사실 남친 생긴 지는 두 달 정도 됐고 처음에는 마음이 너무 착잡해서 눈물도 안 나왔어
근데 되뇌이면 되뇌일수록 울게 되고 공부에 집중 하나도 안 되고 걔가 학교 쉬는 시간마다 남친 만나러 가는 모습 보면 진짜 너무 속상해
게다가 걔한테 가장 친한 친구가 나니까 남친 관련된 상담도 하는데 기분이 진심 같아... 그러면서 또 얘기 다 들어주는 내가 한심하고
이렇게 착잡하게 지낸 지도 벌써 두 달째다 남친 생겼으니까 확실히 접어야 하는 건 알겠는데 마음이 안 따라
그리고 아까 말했듯이 기숙사니까 정말 걔 얼굴을 하루 종일 봐... 아침에 등교도 같이 하고 수업도 몇 이 듣고
평소처럼 나한테 와서 안기고 뽀뽀해 주는데 난 진짜 울 것 같아
나는 마음 접을 때 그 사람 자체를 차단시켜 버리는... 느낌이거든 연락도 잘 안 보고 인사도 잘 안 하고 그렇게 아예 내 일상 속에서 잊혀지게
근데 얘는 뭐 그렇게 할 수도 없고... 걔한테 나는 가장 친한 친구인데 갑자기 쌩까면 애한테 너무 상처주는 것 같아서...
잘 모르겠다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