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과끼리 듣는 수업이 있어 나랑 친구는 과 생활에 별로 관심도 없고 이미 학기 초에 무리가 형성되어 있길래 그냥 우리끼리 지내자 하고선
그냥 몇몇 애들끼리만 조용히 지내는 편이야. 그 수업에는 우리 과 동기 애들이랑 나랑 친구 한 명, 그리고 외국인 유학생 한 분이 함께 들어
근데 우리가 조별과제를 해야하는데, 조는 3명 이상으로 만들래서 네 명 네 명 씩 묶어버리니깐 우리 둘만 덩그러니 남아버리니깐
교수님이 그러면 우리 팀에 한 명이 들어와야 하니 가위바위보로 진 조의 조원 한 명이 우리 팀에 오자 그래서 다른 동기가 우리 팀에 와야하는 상황이 되었어
그런데 뒤에서 자기들끼리 과제를 하고 싶었는지 다른 조에 있던 외국인 유학생(그냥 옆자리에 있으니깐 네 명으로 묶어버린 듯 해)한테 우리 조로 넘어가줄 수 있는지 물어보라고 다른 동기한테 시켰어 다 들렸거든
사실 그것도 기분 나빴는데 외국인 유학생한테 강요 아닌 강요 하는 것도 민폐 같았고, 결국 유학생 분은 우리랑 같이 팀을 짜게 되었어.
자기네들이 교수님한테 물어봐서 되냐고 했나봐 ? 그러더니 교수님은 우리 의사를 먼저 묻더라고. 떨떠름한 표정으로 괜찮다고 그렇게 하겠다고 그랬어.
이미 기분은 엄청 상해있는데 괜히 뭐라고 화만 내봤자 기분만 더 상할 거 같아서 이성 놓으려는 거 참았어.
진짜 이딴 과제가 뭐라고 우리랑 그렇게 하기 싫은 건지 그깟 과제 좀 같이 할 수도 있는 건데 왜이리 팀에 목을 매는 건지 이해도 안 됬고
내 뒤에서 그딴 식으로 말한 여자애도 진짜 사람으로서 예의는 갖다 버렸다고 생각이 들면서 그냥 정 떨어졌어.
원래 관심도 없던 애지만 그냥 아 얘는 예의도 없고 사람 편가르는 그런 별로인 애구나 라는 생각이 팍 들더라.
표정관리도 전혀 안 되고 하고 싶지도 않았고 기분 뭣같은 거 다 티났을 거야 아마 ...
수업 끝나고 그냥 기분 나쁜 채로 친구랑 가는 길인데 나중에 외국인 유학생한테 부탁한 다른 동기가 찾아와서 의사도 안 묻고 마음대로 행동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데
그래도 미안하다고 사과하니깐 괜찮다고 이미 다 결정된 건데 괜찮다고 점심 맛있게 먹어 이러고선 그냥 왔어.
기분이 나쁜 건 풀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걔는 뒤늦게라도 미안하다 하니 기분 풀어야지 이러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조에 왔어야 했던 동기가 있던 조 애들은 미안하다는 말도 안 하는 데다가 자기네들끼리 하고 싶어서 정치질하는 거 같고, 듣는 사람 기분 나쁘게 이리 가라 저리 가라 하는 것도 마음에 안 들고 우리랑 그렇게 하기가 싫은가 머쓱하고 민망해질 정도였어.
그냥 나는 유학생 분도 기분 나빴을 거 같아서 너무 죄송하고 그냥 동기들이 무례하게 군 게 창피하고 화도 나고 대놓고 배척당한 기분이어서 내가 상종을 안하는 거다 라고 생각하려 하는데 그냥 기분 나빠 무례해서 화나 ... 내가 이상한 건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