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애초에 왜 태어났는지 모르겠어 나 때문에 자기들 시간도 뺏기고 돈도 뺏기는 거면 낳질 말지 나도 이딴 집에서 이딴 식으로 태어나서 이런 식으로 살고 싶진 않았는데 잘하는 거 하나없고 매력 하나 없이 태어나고 싶진 않았어 그리고 과거의 그 사람들이 엄마아빠한테 잘못한 것도 내가 그러라고 한 게 아닌데 나한테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난 진짜 엄마아빠가 다 죽고 싶다 했을 때 정말 무서우니까 걱정 되니까 병원 가보자한 건데 또 욕 먹었어 나때문에 돈이 없는데 어떻게 가냐고 나만 없었으면 엄마아빠 날개 피고 살 수 있었는데 내가 엄마아빠 발에 족쇄를 채웠대 나 진짜 사라지고 싶어 18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엄마 밀어서라도나 유산 시켜버리고 싶어 근데 아픈 건 무서워 그래서 연기처럼 사라져버리고 싶어 근데 또 살기 싫다면서 아픈 건 무섭다 생각하는 내가 너무 한심해 내가 너무 싫어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무슨 생각을 해야할까 뭐가 맞는 생각일까 누군가가 나 대신 날 조종해주면 좋겠어 난 나를 못 믿겠어 뭐가 정답이야 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