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소재 등장 주의
사실 본격적으로 쓰면 자살보다 더 한 소재도 등장할 것 같은데....일단은 그냥 보고싶은 거만 간략하게 쓰는 거라 자살 소재 주의만 달았다....
그냥...새벽에...이런 노래를 찾아서 듣다가 가사가 너무 슬픈데 공감가면서 쓸쓸해서 생각난 이야기...
'이제 막 20살을 향해가던 닝의 자살은 쿠로오 테츠로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었다.' 이라는 문장같은 걸로 시작하는...아련앵슷잔잔슬픈 거.....
내용은 저거 그대로 이제 20살이 되던 쿠로오의 고등학교 친구 닝(여자)가 어느 날 갑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비보가 쿠로오의 귀에 들어온 것.
20살이라 함은 대학을 간 두 사람의 만 나이로 따졌을 때 두 사람 모두 2학년이 된다는 뜻. 그들보다 한 살 어린 켄마가 곧 졸업식이라는 뜻.
닝과 쿠로오가 매우 친했느냐? 쿠로오는 그 질문에 친했어요, 라고 대답할 거임. 그러나 아마 '매우 친했냐'는 질문에는 웃으면서 말끝을 흐렸을 것임. 하지만 닝에게는...그 대답은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되었음.
그러나 닝의 장례에도 함께했던 쿠로오. 닝이 가정사가 좀 복잡해서 장례에 많은 인원도 오지 못하고 / 않고 그래서 쿠로오 닝의 가족 몇 명과 함께 장례식에서 안치, 입관, 발인, 화장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함. 그것은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었음. 쿠로오 자신의 의지였음.
비용문제 등등 여러 가지 때문에 3일도 다 못 채우고 빠르게 이루어진 장례식 이후 고인의 유품을 정리할 때 닝의 동생의 부탁으로 함께 정리하게 됨. 대부분의 유품, 특히 옷들 및 소모품들은 다 정리하는 와중에 쿠로오의 눈에 띈 한 가지.
바로 요즘 시대에 누가 들고 다니나 싶은, 쿠로오도 한 초-중학생 시절 쯤에 봤던 것만 같은 디자인의 mp3.
쿠로오가 건드려본 결과 생각보다 무척이나 잘 돌아가고 있었음. 이어폰을 꽂아도 음악이 잘 흘러나오고 있었음.
유품을 다 버릴 건 버리고 남길 걸 어떻게 처리할 지 닝의 가족들과 얘기하던 쿠로오는 닝의 동생으로부터 그 mp3 형이 가져가고 싶으면 가져가라는 말을 들음. 자기 누나가 스마트폰 놔두고 노래 들을 때 잘 쓰던 거라고, 자기는 그걸 쓰면서 멀쩡하게 있을 자신이 없어서 어차피 버릴 거였는데, 아직 멀쩡하니까 아니면 형이 가져가라고 그럼.
그래서 닝의 그 mp3를 어쩌다 가져오게 된 쿠로오.
그 mp3는 음악재생과 분류만 되는 정도였는데 거기 파일을 뒤져보니 닝이 그 음악을 어느 날짜에 이 mp3에 넣었는지 자동으로 분류가 되어있는 거임.
그 날짜 순서대로 하나하나씩 음악을 들어나가기 시작하는 쿠로오.(본문 브금이 그 중 하나)
이후로는 그 mp3를 분신처럼 들고 다니면서, 그 안의 음악들을 들으면서, 그 가사들을 찾아가면서 애매한 관계의 친구였던 닝의 옛날 감정들을 쫓아가는 쿠로오가 보고싶다.
왜 그녀가 이 세상을 버티지 못했는지.
어쩌다 자신은 그녀를 방관하게 되었는지.
이런 복잡한 감정선과 은근 불편한 주변인들(하이큐 애들 포함)의 사정과 과거를 파헤쳐가는 내용을....주제가 주제인만큼 진지한 필체로 함 제대로 써보고싶다....아아아악ㄱ 내 필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