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할 때 새벽에 깨던 버릇이 이젠 서서히 고쳐지고 있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새벽 다섯 시에 눈이 떠지는 게 그렇게 슬펐는데 이젠 안 그래 그 곳만 가면 언니 생각이 날텐데 나 이제 졸업하면 그 곳 갈 일도 없고 언니 집 근처에서 잘 보이는 그 건물도 나는 그 쪽으로 갈 일이 잘 없으니까 언니 생각도 안 날 거야 언니 집에 가면서 보았던 잠실대교 한강도 맑았던 가을 하늘도 추웠던 집 앞 골목도 시간에 덮여지겠지 그렇게 언닐 좋아했던 내 마음도 그리워하는 얼마 전도 포기하려는 내 마음도 같이 덮여질 거야 우리 그렇게 덮여져 가자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