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 : https://instiz.net/name/35454341
사랑스러운 둥이들 안녕 윗 글 썼던 쓰니야.
내가 회피형의 특징을 적어놓긴 했고, 실제로 많은 관심과 질문을 받기도 했는데.
공포 회피형과 거부 회피형의 차이점을 궁금해 하는 둥이들 많아서 글을 쓰게 됐어.
그리고 요즘 애착 유형에 관한 팩트 글들 많이 올라오는 것 같은데, 각 애착유형의 특징만 적어놓고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는 이유를 안 적어놨더라구.
그래서 회피형 둥이들이 마음이 많이 아팠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사실 회피형 특징이 저게 맞긴하지만, 누가봐도 좋은 특징들은 아니잖아.
회피형 인간들이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그 이유들을 적어놓으면 회피형 둥이들도 마음이 좀 편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회피형들은 보통 자기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 나두 그랬고)
그리고 회피형 성격을 고치는데 조금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싶어서.
마지막으로 회피형 둥이들에게 상처받은 상대방 둥이들도 그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줬으면 싶어서 ... ㅠ...
회피형들은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라 진짜 무의식적으로 그런 이기적인 행동들이 나오는거야 ㅠㅠ
과거 크게 상처받은 경험이 뇌릿속에 남아있어서, 그것 때문에 마음에 너무 약하고 여려져서 그걸 무의식적으로 지키려고 나오는 행동들 ㅠㅠㅠ
진짜 어떤 느낌이냐면 자기 마음이 다칠까 싶은 상황이 올 때 정신이 멍~ 해지면서 아무 생각도 안들고 정말로 나도 모르게 정말 '무의식' 적으로 어느새 회피하는 행동들을 하고 있어.
이게 진짜 스스로 컨트롤이 안 될 정도야.
회피형 아닌 둥이들은 이해가 잘 안될거야 ㅠㅠ
하지만! But!
나도 회피형이지만 회피성 성격은 고쳐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단호)
자기도 힘들고 사랑하는 상대방도 힘든데 도대체 왜 안 고친단 말임 ㅠㅠ
실제로 고칠 수도 있고! (나도 많이 좋아졌어!! 산 증인이야.)
각설하고,
자, 이제 시작해볼게!
난 원래 공포회피형이었어.
근데 거부회피형 남자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나쁜 남자가 대부분 회피형이야. 자기 감정 표현 잘 안하면서 상대방한테 관심도 잘 안 주는데 아주 가끔 가뭄에 콩 나듯 한번씩 잘해주는 사람들.) 를 만나면서 몇 년 동안 끌려다니는 연애를 했고,
몇 년에 걸친 그 연애 아닌 연애를 끝내면서 상처밖에 안 남은 내 마음을 발견하고 마음을 아예 닫았어.
그렇게 난 거부회피형이 됐구.
그래서 난 거부회피형과 공포회피형의 마음을 모두 알고 이해해.
그럼 두 애착의 차이점에 대해 적어줄게.
먼저,
회피형의 특징은 내 원글에, (https://instiz.net/name/35454341)
불안형의 특징은 여기 (https://instiz.net/name/36062079) 잘 적혀있으니 확인해봐.
일단 거부회피형과 공포회피형 인간의 가장 큰 차이점.
거부회피형은 누굴 상대로 만나던 회피형의 특징을 보이지만,
공포회피형은 만나는 상대방의 애착 유형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거야. (불안형과 회피형의 모습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
1. 거부회피형을 만났을 때
- 거부회피형의 회피하는 모습에 공포회피형은 불안형의 모습을 보이며 사랑을 갈구하기 시작해.
- 쫓고 쫓기는 관계가 시작되지, 결국 공포회피형만 개고생하다가 끝나.
- 왜 그런 말 있잖아? 회피형이랑 회피형이 연애하면 더 좋아하는 쪽이 끌려 다닌다고. 근데 그게 아니라 그냥 공포회피형이랑 거부회피형이 만난거야. 공포회피형이 거부회피형에게 끌려 다니는거구.
- 거부회피형끼리 만나면 서로 회피하다가 어느 순간 정신차려보면 이별해 있을걸? ㅋㅋㅋㅋㅋ 써놓고 보니 좀 웃기긴하네.
- 거부회피형은 공포회피형이 자신을 향해 사랑을 갈구하는 모습에 만족을 느끼고, 공포회피형은 그런 거부회피형을 쫓아다니며 괴로워해. 근데 이걸 사랑이라고 착각해.
- 자기가 거부회피형을 사랑해서 끌린다고 착각하는거야. 진짜 나는 그때 거부회피형 애인이 시키는 거 다했던 것 같아... 이것저것... ㅠ
2. 불안형을 만났을 때
- 불안형의 지나친 집착에 부담을 느껴서 공포회피형은 회피형으로 변신해.
- 불안형과 회피형의 연애는 알지? 최악이야.
3. 안정형을 만났을 때
- 안정형의 안정적인 사랑에 공포회피형은 금방 상대방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사랑이 깊어질수록 불안해지면서 점점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데, 공포회피형은 안정형을 만나서 어느정도 진짜 '사랑'이라는 걸 받으면 불안형과 회피형의 모습을 모두 보이기 시작해.
- 상대가 너무 좋아서 집착하다가도 (불안형), 안정형 상대방이 그 집착을 따뜻하게 받아주면 그 익숙하지 않은 따뜻한 감정에 위기를 느끼고 다시금 상대방을 밀어내. (회피형).
- 그래서 사실 공포회피형은 안정형을 만났을때, 제일 행복감을 느끼면서, 또 한편으로는 가장 고통을 느껴 ㅠ
- 이런 관계가 지속되면서 공포회피형은 너무 괴로워하다가, 결국 안정형 상대방 단점들을 억지로 만들어내고, 일부러 또 다른 이성을 꾸역꾸역 좋아하려고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며 안정형을 점점 밀어내. 그리고 이별을 통보해. 엄청 힘들어하면서 (회피형의 모습)......ㅠㅠㅠㅠㅠㅠㅠ
- 너무 사랑하니까, 너무 무서워서 피하고 싶은 상황이 오는거지.
- 더 이상 사랑에 빠지면 이 사람이 날 떠났을때 견디지 못할 것 같으니까.
공포회피형과 거부회피형의 차이점을 알겠지?
자, 그럼 마지막으로 회피형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간단히 말해줄게.
'무서워서'야.
애착 유형이라는게 유아기랑 학창시절에 대부분 형성된다는거 다들 알고 있지?
회피형 인간들은 그 시기에 큰 상처를 가지고 자란 경우가 많아.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그 상처받은 마음을 지키기위해 '방어기재'가 무의식적으로 발동하는거야. 그래서 회피형의 모습들이 나오는거고.
회피형의 모습을 가지고 여러명 울린 사람으로서 이런 말하기 좀 미안하지만, 이 글을 본 둥이들은 회피형 인간들 좀만 이해해주라 ㅠㅠ
일부러 그러는거 아니니까.....ㅠ
회피형 둥이들도 힘냈으면 좋겠다 !
인티 회피형 글 좀 읽어본 사람들은 그 유명한 회피형 여자 - 안정형 남자 커플 알고 있을거야. ( https://instiz.net/name/35359842 )
거기 애인둥이가 어떤 회피형 둥이한테 댓글 남긴 걸 봤는데,
내 맘에 너무 와닫는 말이어서 여기에도 적을게.
회피형 둥이들은 '특이'한게 아니고 '특별'한거야.
그니까 너무 자책하지말구, 위축되지마.
그리구 이 글이 조금이라도 둥이들에게 위로가 됐음 좋겠어.
애초에 그런 애착 유형을 가진건 둥이들의 잘못이 아니니까.
사랑해 둥이들.
(그래두 고치려고 시도는 해보자 둥이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