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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4년 전 (2020/4/24) 게시물이에요
만화/애니 에 게시된 글입니다 l 설정하기


 

캐드 파일 날아가서 열받으니까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여름청량분위기 속의 아츠무가 보고싶다. 

 

여름하면 의외로 먼저 츠무가 생각난다. 내 안의 츠무는 무족권 청량청량한 여름에 어울리는 그 나이대 혈기왕성한 고딩 이미지기 때문,,, 항상 하복 앞섶을 풀고 다니는 아츠무... 급식 먹을 때 맨날 사무랑 뛰어가기 내기하는 아츠무... 소년같이 장난스레 입가에 웃음을 띤 채로 닝 앞머리 맨날 흐트러뜨리며 못생겼다고 놀리는 츠무,,, 닝을 무조건 짝사랑해야함. 그게 되는 주식이기 때문ㅎㅎ 

수업 시간에 자기와 조금 떨어진 대각선 방향 앞자리에 앉은 닝을 바라보며 맨 뒷자리에 앉아서 지긋이 웃는 거 보고싶다. 턱을 괴고 손에 쥔 샤프를 돌리며 닝을 보고 설레게 웃는 츠무,,, 


 


 

종이 울렸다. 닝은 부스스 얼굴을 들며 교실을 둘러보았다. 다음 시간이 이동 수업 이었던 건지, 먼지나도록 시끄럽던 교실은 잔잔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앞머리를 정리하며 몸을 일으켰다. 팔다리를 훤히 드러내놓은 교복 때문에 책상에 몸이 달라붙어 인상을 찌푸렸다. 아으... 찌뿌둥한 몸에 서둘러 시계를 본다. 종친지가 5분이 된 이 시점. 눈이 커지고 허겁지겁 필통을 챙긴다. 미야 아츠무, 이 새'끼는 도움이 안된다. 그렇게 잘 때 깨워달라고 당부를 했건만, 또 분명히 종이 치자마자 사무와 매점에 간 것이 분명했다. 이를 악물었다. 내 이 놈을... 

 

" 이제 일어났나. " 

" 아, 깜짝이야! " 


 

익숙한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책상에 대충 기대 앉아 있던 아츠무가 보인다. 손엔 어울리지 않는 형형색깔의 영어 교과서를 들곤, 이 곳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 마치 자신이 일어나기를 기다린 것 마냥, 참을성있게 기다리는 아츠무에 닝의 얼굴엔 물음표가 가득 했다. 네가, 웬일로 장난도 치지 않고 거리를 유지한다. 그것보다 오늘 하루 종일 저를 피할 땐 언제고, 갑자기 이렇게 나타나는 너를, 종잡을 수가 없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츠무의 얼굴을 바라보던 닝은 이내, 일어서서 아츠무의 앞을 지나 사물함으로 갔다. 영어 교과서를 꺼내고 사물함 문을 닫는다. 무단 결석을 받지 않으려면 종이 치고 10분 이내에는 들어가야 한다. 촉박한 시간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아츠무는 닝의 얼굴만 뚫어져라 쳐다본다. 또 오늘은 어떤 장난을 칠려고. 저런 진지한 얼굴을 하다가도 금세 장난을 쳐버리는 아츠무였다. 내가 한 두번 속나. 앞문을 열고, 닝은 귀찮다는 듯이 아츠무에게 말한다. 

 

" 멍하게 서 있지 말고 와라. " 

" ... " 

" 나 그냥 간다. " 

" 닝아. " 


 

포기했다는 듯 뒤를 돌아서서 별관으로 향하던 닝을 순간, 아츠무가 불러세운다. 안그래도 더운데 이런 장난은 치는 건 좀 짜증이 났다. 삼선 슬리퍼를 질질 끌며 닝은 인상을 찌푸린 채로 다시 교실 안에 들어온다. 별 시덥잖은 농담을 친다면 흠씬 패주리라, 하고 다짐한 닝은 문을 닫고 아츠무의 앞으로 다가간다. 불꺼진 교실 아래의 아츠무가 온전히 그려진다. 아츠무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로, 다가오는 닝을 바라본다.  


 

" 왜, 또 뭐. " 

" ...내 니한테 할 말 있다. " 

" 나중에 하고, 지금 얼른 가야 돼. " 

" 지금 해야 한다. " 

 

적정 거리를 유지하는 닝을 보고 아츠무는 그제서야 입을 연다. 닝은 다리를 까딱거리며 재촉한다. 계속 우물쭈물, 말을 늘리는 아츠무를 보곤 결국 닝이 얼굴을 찌푸린다. 저 녀석이 이렇게까지 우물쭈물 거리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이건 또 무슨 신종 장난이지, 하며 닝은 다시 등을 돌린다. 왠지 아츠무의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라 보였던 건 착각일까.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앞문을 향해 다시 다가간다. 사무에게 저 새'끼가 이상하다며 다 일러바칠 생각이었다. 

 

" ... " 

" 닝. " 

" 아, 왜!! 또, " 

" ...좋아한다! " 

" ...뭐? " 


 

짜증을 내던 닝의 발걸음이 순간 우뚝 멈춘다. 순간 공기가 멈춘다. 내가 지금 뭘 들은 거지...? 뒤를 서서히 돌아본다. 하마터면 손에 든 교과서와 필통을 떨어뜨릴 뻔 했다. 아츠무는 고개를 숙인 채로 미'친''놈처럼 계속 해서 좋아한다는 말만 내뱉고 있었다.  

내... 내 진짜 니 좋아한다. 진짜 미치도록 좋아한다...  


 

" ...밥 먹을 때도, 씻을 때도, 사무랑 싸울 때도, 심지어 꿈에서도. " 

" ... " 

" 온통 못생긴 니 생각 뿐이다. " 

" ...야. " 

" 내가 니 때문에 얼마나 앓았는데. " 

" ... " 

" ...왜 몰라주노? " 


 

하루종일 밥도 먹지 않고 저를 피하던 이유가, 너의 얼굴이 붉었던 이유가 아마 이 것 때문이었던가. 생각지도 못한 고백에 머리가 멍해진다. 아츠무는 쪽팔려 죽겠다는 듯이 발개진 얼굴을 쓸어내린다. 그 모습을 보고 뒤늦게 얼굴이 달아오른다. 벙어리가 된 것 마냥 말이 나오지 않는다. 어버버, 거리는 닝을 보며 아츠무는 아까보다 더 달아오른 얼굴을 들어보였다. 마치 죽을 것처럼, 아츠무의 얼굴이 비현실적으로 새빨갰다. 

 

살짝 열어 뒀던 창문에선 지금의 계절과 어울리는 미적지근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 바람에 맞춰 너의 노란 머리칼이 조금 흐트러진다. 그리고 너의 등 뒤로 창 밖의 싱그러운 푸른 잎사귀들이 보인다. 새삼, 너와 참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심장은 입 밖으로 튀어나갈 것처럼 거세게 뛴다. 아마 너도 마찬가지겠지. 눈에 박제된 듯 그려지던 아츠무가 책상을 짚고 일어선다. 그리곤 한걸음, 한걸음 다가온다.  

 

" 닝아. " 

" ... " 

" ...일로 와라. " 


 

아츠무가 좁혀오는 거리에 새삼 심장이 미친 듯이 뛴다. 나의 어깨를 부드럽게 잡고 속삭이 듯 말한다. 너의 세상이 생각보다 깊게 내 세상으로 들어온다. 한 발자국씩, 성급하지 않게. 찬찬히 들어온다. 아마도 자기 역시 눈 앞에 있는 이 소년을 오래 전부터 좋아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착각까지 들게 한다. 

나른하고 미적지근하게 불어오는 바람, 흔들리는 머리결. 해가 거세게 내리쬐고, 싱그러운 잎들이 흔들린다.  


 

불 꺼진 교실 속 소년과 소녀. 그 여름 날의 분위기. 닝이 홀린 것처럼 입을 연다. 거짓말처럼,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 ...그래. " 


 

비로소, 널 닮은 계절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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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최고.. 최고..ㅠㅠ ㅠ ㅠ ㅠ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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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허허헣 고마워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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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최고다........센세......전 이런 느낌의 츠무가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글쓴닝겐
❤️❤️
4년 전
닝겐4
와진짜 센세 최고야ㅜㅜ여름 츠무라니 생각도못했지만 대john맛이야ㅠㅠㅜㅜㅠ어쩜 분위기도ㅠㅠㅠ나아직 겨울이불쓰는데 순간 여름인줄알았잖아ㅜㅜㅜ
4년 전
글쓴닝겐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기여워ㅠㅠㅠ 재밌게 읽어조서 고마워❤️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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