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된 카테고리 만화/애니
이전 글: https://instiz.net/name/36195341 캐붕주의 그 후로 닝은 아버님이 사쿠사네로 가자는 날을 못내 기다릴 거야. 아니 기다리다 못해 재촉하겠지. 그렇게 4년이란 시간이 흘렀어. 여느 때와 같이 아버님과 사쿠사네 집에 가기로 약조한 날이 되면 새벽같이 눈을 떠 서툰 솜씨로 단장할 거야. 가끔은 어머니위 손길도 받겠지. 연분홍빛 저고리를 입고 조심조심 머리를 땋아주시는 어머님의 손길을 받으며 연지까지 찍어바르겠다며 떼를 썼어. 결국 혼이 나서 입술을 내민 채 사쿠사네 대문을 넘겠지만. 대문을 넘자마자 닝은 사쿠사를 애타게 찾았지만 사쿠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어. 이에 대답해주듯 어르신은 사쿠사가 고뿔에 심하게 걸려 쉬고 있다고 말했어. 예쁘게 차려 입은 제 모습을 보이지 못 하는 게 걱정보다 더 컸던 어린 닝은 사쿠사를 보러 가겠다며 한참을 어리광부렸어. 결국 닝의 고집에 꺾인 두 어르신은 사쿠사의 방문 앞으로 가게 허락해주었지먼 옮을 수 있으니 절대로 문을 열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셨어. 소란스러운 바깥 인기척에 눈을 뜬 사쿠사는 지금 바깥이 소란스러운 이유를 아주 잘 알고 있었어. 오늘은 바로 닝이 오기로 한 날인 걸 기억하고 있었거든. 웅웅 울리는 머리 때문에 인상을 찌푸리고 살짝 몸을 일으켰을까 -일어났어? "...닝?" 문 앞에 드리워진 작고 둥근 그림자는 아마도 제가 일어나기 전까지 기다린 닝인 것 같았지. "언제부터 그러고 있었어." -오라버니! "왜 불러." -오늘 내가 얼마나 얼마나 곱게 차려 입고 왔는데! 오라버니는 잠만 자고! 목소리에 잔뜩 담긴 서운함에 사쿠사는 닝이 귀엽다고 느꼈어. 찡그린 눈썹과는 달리 입가에는 작은 곡선이 생기겠지. 그러고는 문 앞으로 다가가 닝이 기댄 자리에 자신도 등을 맞대어 기댈 거야. 얇은 문 하나 사이로 서로의 체온이 느껴지겠지.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 추울 법도 했지만 등에 닿은 뜨거운 사쿠사의 몸 때문에 추위를 전혀 느끼지 못 하고 얼굴만 붉히는 닝이야. "왜 곱게 차려 입고 왔는데." -오라버니한테 잘 보이려고. "그러니까, 왜." -아버님이 그러는데 우리 둘이 혼인을 할 거래! "... 나는 그런 거 약조한 기억이 없는데." -나랑 혼인하기 싫어?! 덜컹. 그대로 문이 열렸고 사쿠사의 몸이 뒤로 넘어갔어. 깜짝 놀라 딱딱하고 차가운 바닥이 머리에 닿을 거라 생각해 질끈 감았던 눈을 뜨니 눈 앞에는 연분홍빛 저고리가 하늘거리고 있었어. 사쿠사의 몸은 닝위 무릎에 기대어진 채였고 열 때문에 붉었던 얽굴이 더욱 터질 것 같이 붉어지는 순간이었지. -빨리 말해! 나랑 혼인하기 싫어? "...진짜 곱게 차려 입고 왔네." 몸을 일으켜 방 안으로 향한 사쿠사는 서랍에서 무언가를 가져와 닝에게 건넸어. -...이게 뭐야? 빨리 대답 먼저 해줘! "내 대답."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는 닝에 사쿠사는 덧붙였어. "어머니가 그러셨거든. 나중에 말로 하기 힘든 말이 있으면 행동으로 표현하라고. 그거, 내가 연모하는 사람에게 주려고 했던 거야." 닝의 손에는 푸르지만 묘하게 닝을 닮아 분홍빛을 띄고 있는 것만 같은 가락지가 놓여있었어. 말로 해주진 않았지만 가락지의 의미를 알아들은 닝은 말 없이 반지를 만지작 거렸어. 그 순간 멀리서 닝을 데리러 오는 아버님의 소리가 들렸고 끼워주는 건 나중이라며 문을 닫는 사쿠사로 인해 둘의 간지럽고 풋풋한 밀회는 마무리되겠지. - 후... 다음엔 드디어 혼기 꽉찬 으른들의 연애를 볼 수 있겠군 ㅎ...
인스티즈앱
🚨NCT마크 탈퇴 + 자필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