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개에서 태경이랑 평범한 연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평범한 연애 속에서도 잊을 수 없는 주원이에 대한 마음’을 설명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해. 해수가 주원이랑 애매한 관계를 이어갈 때도 평범한, 마음 편한 연애를 하고싶었던건 사실 ‘평범한 연애’ 그 자체가 아니라 주원이가 해수한테 마음을 온전히 다 보여주고 직진해주길 바랐던 거지. 해수가 원했던건 주원이가 서로를 지킨답시고 애매하게 가벼운 모습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서로가 다칠 위험이 있더라도 직진하는 거였던 거야. 해수가 태경이랑 평범하게 연애하면서도 주원이를 떠올리는 모습을 보니까 해수는 그 누구랑 평범한 연애를 하든 주원이가 아니라면 주원이 생각을 할 것 같아. 키스가 쓴 이유가 자기 때문인 것 같아서 슬펐다는 독백도 ‘평범하게 연애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이 갖춰진 태경이를 두고서 마음이 주원이한테 가있어서 미안하다’고 해석되고. 여기서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가 나온다고 봐. 해수가 그토록 원하던 평범한 연애를 할 수 있음에도 태경이와 이루어지지 않을 이유는 그저 더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야. 어떻게 보면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지.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서로의 마음의 무게가 같아야 하는 건데.. 상황과 여건,조건이 아무리 맞아도 누구 한 명의 마음이 딴데 가있으면 그건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밖에 없지. 이렇게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해수가 태경이랑 연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거라고 생각해. 해수도 태경이랑 만날 수록, 완벽한 연애인데 어딘가 무거운 마음이 드는걸 자각하게 될 것 같아. 그리고 결국 주원이랑 다시 만나게 되겠지.. 바보처럼 빙빙 돌아왔다고 서로 타박하는 모습 보고싶다 ㅜㅠ 암튼 내 궁예로는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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