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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iz.net/name/37417239?category=3방학때 닝은 심심함에 오랫만에 한국 친구들의 sns을 구경하다 피포페인팅이 유행인걸 알게 되었어 평소 그림을 잘 그리진 않지만 좋아했기에 '이건 무조건 내꺼다!' 라는 생각으로 바로 주문하고 배송이 오길 기다렸지 방학때 할 것도 없었는데 이걸로 시간 때우면서 힐링하자 라고 생각했지 처음엔 닝도 기대하면서 기다렸지만 해외배송의 장벽은 블로킹 보다 높고 높은 것. 약 한달만에 도착했대 흥미는 떨어졌지만 사놓고 안 할 수는 없었기에 상자를 열였어 많은 빈칸들과 큰 캔버스. 닝은 한 달전 자신의 행동에 후회하면서 붓을 들어 빈칸에 색을 더하기 시작해 하다보니 재밌고 집중력도 생기는 것 같아서 닝은 핸드폰도 안 보고 그것만 매달렸어 개학은 진작에 했지만 아직 끝내지 못했기에 닝은 어떻게하면 빨리 끝낼 수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 그러다 "아!" 좋은 생각이 났는지 성급하게 붓과 물감, 캔버스를 챙겨 탕- 탕- 공이 튀기는 체육관안에 이질적인 모습을 한 여자 아이가 있었어 왼쪽은 분명히 체육부인데 오른쪽의 풍경은 미술부처럼 그림을 그리는 것이 퍽이나 이질적이였지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은 위기감을 느꼈대 "설마 닝선배가 동아리 그만두려는건 아니겠죠?" "하긴 이 정도면 오래했지 혼자 힘들었을텐데" "켄마 정 없게 그러지마" "맞아 닝이 없는 배구부는 이제 상상할 수 없어" "향긋한 수건 계속 쓰고 싶어!" "그치만 그림부는 너무 우리랑 다르잖아요" 닝은 그들이 무슨 생각으로 닝을 바라보는지 몰랐을거야 그저 자율 연습시간에 할 것도 없었겠다 이거 하면 꿀이겠다라는 생각으로 들고 갔을 뿐인데 배구부원들은 이상한 오해만 했던거야 닝은 그것도 모르고 "한 이틀만 하면 완성하겠다!" 라는 생각으로 활짝 웃었어
***
[닝 자?] 그녀는 씻고 나와 핸드폰을 확인했는데 켄마한테 연락이 와있었어. 닝은 "켄마...켄마가 나한테...문자를.. 나 혹시 오늘 생일인가?"라는 주접을 떨며 답장했지 [아니 아직! 왜?] [나는 닝이 무슨 선택을 하든 존중할게. 잘자] "응? 이게 무슨말이람" 닝은 그때 그 문자의 의미를 너무 가볍게 여겼대 그 문자를 받은 이후 닝을 쳐다보는 눈빛이 너무 아련했대 무슨 말 만하면 깜짝 놀라고 도망가고 시선이 마주쳐도 고개를 돌렸대 닝은 컨디션이 안 좋은가? 라는 생각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는데 그게 오해의 늪을 더 깊게 만들었나 봐 "닝선배...가지마요.." "응? 나 수건 널러 가는 건데?" "닝..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안될까?" "새로 바꾼 섬유유연제 향이 마음에 안 들어? 예산이 빠듯해서 세일하는거 샀는데 괜히 이거 샀나.." 서로 하고 싶은 말만하는 이상한 상황이 연속이었지만 닝은 다른 방향으로 개떡 같은 말을 찰떡같이 알아들었어 그렇게 이틀이 지났을 거야. " 드디어 끝!" 닝은 덧칠하던 붓을 내려놓으며 외쳤어 닝의 말 한마디에 시끄러웠던 체육관은 정적을 이뤘지 그들은 올 것이 왔나? 싶었대 '닝의 선택에 우리가 없어도 지지해주자'라고 이미 이야기를 끝낸 배구바보들은 신나하는 닝을 그저 아련하게 쳐다만 보았대 "흐하아아앙" 닝은 sns에 올려야지 하면서 핸드폰을 들었는데 갑자기 시바야마가 울더래 닝은 엥? 무슨일이야 누가 우리 애기를 울려! 라는 생각으로 고개를 들었는데 다들 닝만 쳐다보더래 동공지진난 닝의 눈에 보이는건 울면서 다가오는 시바야마와 옆에서 울먹이는 이누오카. 닝은 다가오는 시바야마를 자연스럽게 안으면서 왜 우냐고 물어봤지 "선..선배 가시면 안돼요..." "응? 나 어디가?" "지금까지...그림..그리시는 거...그림부 가려는거 아니였어요...?" 에에? 닝은 정말 초면인 질문에 말문이 막혔어 닝은 당황해서 횡설수설 말을 하기 시작해 원래는 방학때 하려고 시킨건데 해외배송으로 늦게 왔다 그래서 늦게라도 했는데 의외로 재미있어서 계속 붙잡고 있었고 최근에 공 올려달라고 얘기 안 하길래 혼자 있기 심심해서 저거라도 하고 있었다고 닝은 시바야마의 눈물을 닦아주며 닝은 웃으며 이야기했어 "다들 나 보낼 생각이었던거예요? 흐음 나 다른 동아리 갈 생각 전혀 없는데~? 2년 내내 여기 있다가 졸업할거예요 나가달라고 애원해도 안 나갈건데~?" "선배..." "그니까 그만 뚝 할까 유우키?" 그날 저녁 닝은 완성된 피포페이팅을 올리는 대신 그림을 들고 있는 닝과 함께 웃고 울고 있는 배구부 단체사진을 sns에 올렸어. 그걸 본 닝의 친구들은 댓글과 디엠, 카톡등 계속 연락을 보내왔고 늦은 밤까지 핸드폰은 계속 알람이 울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