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청춘을 놓치고 나는 늘 봄날을 놓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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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던 대학의 문과대 건물 옆엔 

스팀목련이 한 그루 있다 해서 

진달래 개나리보다 한참은 먼저 핀다 해서 

해마다 봐야지 봐야지 

겨울남방 스팀에 쐬여 봄날인 듯 피어나는 

정말 제철 모르고 어리둥절 피어나는 

철부지 목련을 꼭 봐야지 

벼르고 벼르다 졸업을 하고 

벼르고 벼르다 후딱 십년도 넘어버린 

나는 늘 봄날을 놓치고 

엎치락뒤치락 추위와 겯고트는 

때 아닌 스팀목련도 놓치고 

내가 대학 다니던 청춘도 놓치고 

채 피지도 못하고 시들어버린 

나는 늘 나도 놓치고 

강연호,스팀목련

[낭자1]

좋은 시다

[낭자2]

스팀목련 떠올릴 때마다 계절 가리지 않고 마음에서 피어나는 거 아니겠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