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 했던 그 시절을 사랑했고, 교실 창밖에서 불어오던 꽃가루를 사랑했고, 너의 웃음, 너의 눈매, 너의 콧날과 목선을 사랑했어. 서덕준-다음생에는 내가 너를 가져갈게 어떤 날은 내 마음을 온통 다 네가 가져버린 때도 있었다. 내 생각보다 네 생각이 많아 내가 너인 때도 있었다. 너를 좋아해. 작은 소리였다. 그러나 바람이 멈추고 달이 뜨고, 주변에 소음이라고는 없이 고요한 허공이었기 때문에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큰 소리였다. 너를 좋아해 -김성중, 허공의 아이들 인생여초로(人生如草露) 회합부다시(會合不多時) 인생은 풀잎에 맺힌 이슬과 같아서 만날 때가 많지 않다 꽤 오랫동안 지켜봤던 그의 옆얼굴에는 아직도 내가 풀 수 없는 암호가 잠들어 있다. /검정고양이의 산책 혹은 미학강의, 모리 아키마로 잘 지내냐는 안부는 안 듣고 싶어요 안부가 슬픔을 깨울 테니까요 슬픔은 또다시 나를 살아 있게 할 테니까요 /김소연, 그래서 삶의 숨소리를 듣는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헐떡이기 시작했다. 아주 거세게. 그대를 사랑했으나 다 옛일이 되었다 /바닥, 문태준 우리가 행복했던 시절을, 비참한 환경 속에서 생각해내는 것만큼 큰 슬픔이 또 있을까. /단테 마음이 약해지면 평소에 지나쳤던 것들을 자세히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마음이 약해지면 이것저것 더 슬퍼할 일이 많아진다 이것저것 찾아내어 슬퍼진다 /미련의 결과, 원태연 깊이 사랑하지 않도록 합시다 우리의 인생이 그러하듯이 헤어짐이 잦은 우리들의 세대 가벼운 눈웃음을 나눌 정도로 지내기로 합시다 /공존의 이유, 조병희 "네가 좋다니 나도 좋다" 같이 있어 우리는 혼자일 때보다 더 자주 웃을 것이다. 네가 소중하여 나는 더 좋아질 것이다. 나는 따뜻한 물에 녹고 싶다 오랫동안 너무 춥게만 살지 않았는가 /눈사람 자살 사건, 최승호 나는 확실히 달나라로 돌아가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이곳의 공기가 내게는 너무 진하다. 이곳의 중력이 내게는 너무 무겁다. /댄스댄스댄스, 무라카미 하루키 가볍게 살고 싶다. 아무렇게라는 건 아니다. /은희경, 생각의 일요일들 목마르고 굶주린 자의 식사처럼 맛있고 매순간이 소중한 그런 삶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내가 길에 나설 때마다 늘 묻고 싶었던 질문이었다. /황석영, 개밥바라기별 그대는 강하잖아요 하지만 약하기도 하죠 아무도 몰라줬겠죠 그래서 더 많이 힘들었겠죠 /위로, 하림 나중에라도 꿈과 환상의 세계를 믿는다면, 난 거기서 너를 사랑하고 있을거야. /피터팬 '너는 자라 내가 되겠지.... 겨우 내가 되겠지.' /김애란, 비행운 알아? 네가 있어서 세상에 태어난 게 덜 외롭다. /황인숙, 일요일의 노래 잠시 훔쳐온 불꽃이었지만 그 온기를 쬐고 있는 동안만은 세상 시름, 두려움도 잊고 따뜻했었다 고맙다 네가 내게 해준 모든 것에 대해 주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도 /최영미, 옛날의 불꽃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넌 이미 모든 가치의 우위에 있다는 걸. /유희진, 불면증 그가 죽고난 후 난 매일 밤 그를 본다. 나의 가장 크고 찬란한 죄악. 우리는 언제나 행복했다. 나는 기억한다. /토탈 이클립스 나는 늘 누군가 나를 발견할까봐 두려웠고, 막상 아무도 나를 발견해주지 않으면 서글펐다. 돌아보지 마라 돌아보지 마라 뒤에는 꿈이 없다 /테라야마 수지 한참을 울다가 누구도 내 등을 두드려 주지 않을 거란 것을 깨닫고 일어나 집으로 향했다. 골목 하나를 남겨놓고 한번 더 울었다. /연옥님이 보고계셔 아이한테 물었다 이담에 나 죽으면 찾아와 울어줄거지? 대답 대신 아이는 눈물 고인 두 눈을 보여주었다 /나태주, 꽃 그늘 기적도 조금은 시간이 걸린단다 /신데렐라 꽃은 죽어서도 눈을 빤히 뜨고 사람을 홀리는 버릇이 있다. 그거 알아? 내가 너한테 반하는 바람에 우리 별 전체가 네 꿈을 꿨던 거? /정세랑, 지구에서 한아뿐 그래, 누군가는 너에게 정말 아름답다고 말했어야 했어. /레이백, 혼자 사는 여자 네가 나의 눈을 태양이라고 불러준 이후로 나는 그늘에서 나왔지 /이제니, 블랭크 하치 나는 너에게 한 번도 피어라 한 적 없는데 왜 너는 내 온몸에 가득 꽃을 피워놓고 이렇게 나를 아득하게 해 왜. /서덕준, 꽃병 세상에 집중 없이 피어난 꽃은 없다고, 너는 우주의 집중으로 피워 낸 꽃이다. /정용화, 집중의 힘 시들어가는 꽃을 보면, 놀라지 않게 조심스레 다가가 입술에 닿는 깃털의촉감같은 목소리로 "아직 햇빛이 반할만 하오." 라고 속삭여주어야지 /황선하, 시든꽃에 반하다 슬픔은 공기중에 있고 나는 호흡을 멈출 수 없었다. /목수정,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사랑하는 사람아 이렇게 첫 머리를 쓰고 목이 메어 울었다. /최돈선, 바다엽신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 /한강, 소년이 온다 꽃이 피었다는 사실을 꽃이 지는 것을 보면서야 깨닫게 된다 /이현승, 용의주도-오은에게 언제나 아름다운 주인공을 꿈꾸는 우리. 그러나 때로는 누군가의 삶에 이토록서글픈 조연일 수 있음에. /냉정과 열정 사이 산다는건 어차피 외로움을 견디는 것. 누군가가 그랬지, 지구에 4억 인구가 있다면 4억개의 고독이 있다고. /연애시대 삶은 예측불허. 그리하여 그 생은 의미를 가진다. /신일숙, 아르미안의 네 딸들 사랑하지 않고 스쳐 지나갈 수 있었는데, 사랑일지도 모른다고 걸음을 멈춰준 그 삶이 정녕 고맙다고 /양귀자, 모순 가끔 네 꿈을 꾼다. 전에는 꿈이라도 꿈인 줄 모르겠더니 이제는 너를 보면 아, 꿈이로구나, 알아챈다. /꿈, 황인숙 너는 정말 예쁘구나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예쁘다 함께 웃는 너를 보며 그런 생각을 하였는데 /황인찬, 유독 사과가 썩은 것은 사과의 잘못이 아니다 /이성복,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아픔으로만 살아있는 것들이 있다. /신용목, 오래된 북 미련이 많은 사람은 어떤 계절을 남보다 조금 더 오래 산다 /오은, 계절감 "죽는 건 슬픈 일이 아니야." 하지만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나는 거의 울음을 터뜨릴 것 같다. 애인은 죽지 않았으면 싶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당신은 죽지마, 라고. /에쿠니 가오리, 웨하스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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