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일 좀 넘게 만났는데, 이번 한달 반 정도 같은 문제로 감정이 쌓이고 지친 날이 많았어.
저번주 수요일에 애인이 헤어지는게 맞는 것 같다하고, 월요일까지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했지.
애인는 한 번 뱉으면 후회 안 하는 성격이어서, 사실상 나에게 헤어짐을 준비하는 시간임을 알고 있었고 질질 끌기 싫어서 토요일에 전화로 헤어지자 했어.
일요일에 짐 가지러 오면서, 너무 힘들다고 누구나 고비가 오는데 왜 그걸 이렇게 놓아버리냐. 난 극복할 마음가짐이 다 되어있었는데, 왜 헤어지는게 정답이냐. 넌 그냥 힘들어서 도망치는거 같다면서 엄청 울었어.
상황이별같은 소리 말도 안된다고, 파병 나가는 것도 아니면서 뭐가 그렇게 절절한 상황이어서 우리가 헤어져야하냐고
애인이 물도 마시고 약도 많이 먹지말고 월요일에 만나서 이야기하자며 갔어.
카톡 친구 삭제했는데, 같이 있는 단톡방이 있어서 또 몰래봤더니 배경음악을 포스트말론의 circle로 바꿨더라
알아 이제 더이상 같이 있는 미래를 꿈 꿀 수 없다는거
좋아했던만큼 아파야하는게 너무 겁나
하루하루 숨쉬기가 아프고, 자고 깨는게 겁나
심장이 순간순간 쥐어짜듯이 아파와.
너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