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봤을 때 사랑이 이뤄지는 이유 안 이뤄지는 이유는 그럼에도 사랑하니까/그럼에도 사랑하지 않으니까 딱 이거임 여러 상황과 애증과 감정이 얽히고 설켜 난리 지지고 볶고를 했어도 결국 주원이를 사랑하고, 마찬가지로 한달간 연애를 하고 뭐를 해도 태경은 자신이 몰랐고 느끼지 못했던 평범한 연애를 보여준 사람 편한 사람 어느정도의 애정과 호감이 있는 사람은 될 수 있을 지언정 주원이를 향한 만큼의 사랑은 하지 못함. 나는 이걸 작중에서 내내 느꼈는데 해수는 한달간의 기간 내에서도 주원을 떨쳐버리지 못해 학폭 사건으로 엘베에서의 반응만 봐도 딱 보이고.. 반면에 태경이는 늘 해수에 대해 불안해하고 둘 사이에서도 찐사를 쌓는 과정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어 해수가 태경을 사랑한다는 결정적인 뭔가도 나오지 않았고((내 생각)) 둘이 찐사를 쌓을 절호의 기회인 한달은 휙휙 지나가버리고. 태경이가 찍은 사진으로 주원이에 대한 마음을 다시금 재확인하게 된 건 이를 더 강조하는 전개라고 생각해 태경이 애정어린 시선으로 찍은 사진으로 결국 주원이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재확인할 수 밖에 없었던, 그리고 굳이굳이 사진으로 재확인하는 그런 전개로 이끈 메타적인 이유는 결국 태경은 사랑하지 못했고 주원은 여전히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내적인 이유는 원래 사진가의 시점보다는 그 순간 포착하는 피사체가 품고 있는 것이 뭔지, 그건 누구보다도 피사체 자기 자신이 잘 알고 있을수밖에는 없으니까. 해수는 당시 자기 감정을 맞닥뜨릴수밖에 없고 그것이 최우선으로 들어올수밖에 없는거지 태경이의 사진 태경이의 사진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해수의 사진이기도 한데, 해수 입장에서는 과거의 자신 얼굴을 그대로 담은 거울을 마주하는 것과 똑같았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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