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독자들 해석마다 너무 정반대라 헛웃음 나오지? 나도 별로 설득력은 없는 것 같애. 그냥 다른 해석 보는 재미라 생각하고 가볍게 읽어죠ㅋㅋㅋㅋㅋㅋㅠㅠㅠ 나는 왜 그렇게 생각했냐면 그 소설의 출발이 다름아닌 해수의 슬럼프였기 때문이야. 모든 떡밥은 회수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시작과 끝이 있다고 봐야하는데, 난 저 이유 때문에 그 소설은 엎어지기 위해 생긴 떡밥이 아니라 완성되기 위한 떡밥 같거든. 2부 초반에 감을 되찾았다는 평을 듣게 한 그 소설의 문장들은 해수가 태경이와 관계하는 순간을 상상하며 쓴 거인 만큼 소설의 원동력이 태경이와의 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아. 그리고 굳이 결말을 아직 못 정했다는 대사를 넣은 걸 보면 결말을 쓰기 전 작가가 포기하는 것이 그 소설이 완성되려면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라고 보는데, 이건 해수의 슬럼프 극복과 태해 서사와 완벽하게 맞아 떨어져. 태해 서사의 클라이맥스는 지난 10년 간 주원이와 유지한 관계를 재정립하려는 피나는 노력 끝에 해수가 다시 돌아가고 싶은 유혹에 빠지는 순간이거든. 그래서 나는 오히려 끝이 태해가 될 거 같더라고... 물론 주해가 메인이라면 해수는 소설을 쓰기 시작한 순간 이미 슬럼프를 극복한 걸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아. 근데 개인적으로는 허무하게 엎어지기엔 해피엔딩이니 뭐니 결말에 대한 게 꽤 꾸준히 언급됐고 앞에서 말한 것처럼 완성되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