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사랑이 익숙해지더라도, 그 익숙함 마저도 사랑해주겠다더니 넌 결국 변해버렸구나 우리가 4년을 만났어 새내기때 1년, 군대에서 2년, 그리고 지금까지 다시 1년 그렇게 4년을 너만 보며 살았어 기억나? 2017년 4월 1일 만우절날 네가 내게 했던 말 좋아한다고, 오늘 했던 모든 말들이 거짓이라도 이 말 하나 만큼은 진실이라고 그렇게 우리의 연애가 시작됐어 난 아직도 그 때 네 모습이 너무 선명해 우리 모두 서로가 처음이라 모든 게 서툴었지 내가 마법에 걸린 날, 우리집 앞까지 찾아와서 초콜릿과 젤리를 건네며 내게 괜찮냐고 묻던 너, 그 질문마저도 안절부절하며 꺼냈던 네가 첫 MT에서 내 손을 잡고 나갔던 너와, 너와 함께 걸었던 그 밤바다가 발렌타인데이때 남들처럼 큰 초콜릿은 아니었지만 ABC초콜릿 하나를 입에 넣어주면 나를 보던 네가 난 모든 게 다 선명한데, 어떻게 넌 그럴 수 가 있니 네가 군대에 있을 때, 나 너무 힘들었어 과제하느라, 알바하느라, 주위 친구들은 남의 연애에 왜 이렇게 관심이 많은지... 다들 툭 하면 왜 고무신 신냐고들 그러고... 나 그러면서도 너한테 단 한 번도 힘든 티 낸 적 없어 나보다 네가 더 힘들 테니까 그렇게 1년 8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넌 다시 내 곁으로 왔어 하지만 돌아온 넌, 내가 기다렸던 너가 아니었어 매번 물어보기도 전에 너에 대해 말해주던 네가, 이제는 내 모든 질문에 그저 ‘그냥’ 이라는 답으로 마침표를 찍더라 그전에는 내가 밥이라도 사면 진짜 고맙다고 하루 종일 말하던 네가, 이제는 뒤도 안돌아보고 먼저 나가더라 너... 어제 과여후배 자취방에 갔다며... 나한테 피시방이라고 그랬잖아, 난 그래서 너 오랜만에 게임하는데 방해될까봐, 그럴까봐 집에는 들어갔는지, 자고 있는 지 걱정돼도 그냥 꾹 참고 기다렸어 근데 넌 어떻게 그럴 수 가 있어 시작은 네가 했으니 끝은 내가 할게 우리 이제 그만하자 많이 사랑했고, 또 사랑했어 근데 이젠 아니야 잘가, 내 20살을 함께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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