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이 감정이 뭔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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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들이라면 이해해줄 것 같아서 계속 독방 보고있다  

 

사실 오늘 지면 모든 커뮤 다 끊으려고 했는데 

모르겠어ㅠㅠ 

 

그냥 속상하다 한 마디로는 표현 안 되는 뭐랄까ㅠㅠㅠ 

 

이렇게 져서 허무해 짜증나 

근데 자기들도 얼마나 답답하겠어 

그래서 속상해... 

 

9회초가 셋 다 FA라서 기분이 묘했어 

이젠 다시 보기 어려운 타순인 걸 알지만 

그러면서도 두산에 남아줬으면 좋겠어... 

계속 같이 야구 했으면 좋겠어... 

 

솔직히 병살치고 삼진 당하고 실책하고 안 좋은 기억도 많아서 

꼴도 보기 싫을 줄 알았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한 번이라도 더 직관갈 걸 그랬나... 후회 돼 

언제 다시 이 사람들을 한 팀으로 보겠어 

 

그냥 모르겠어 너무 복잡해 

너무너무너무 정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끝나고보니 홈런 치고 호수비 해주고 적시타 쳐주던 장면들이 생각나 

 

그런데 이제 그 사람들은 가겠지? 

그리고 난 또 새로운 두산을 사랑하겠지 

내가 사랑한 두산의 한 막이 끝난 거 같아서 너무 슬퍼

[도리1]

난 단순히 팀을 떠나는 것보다 다른 팀에서 뛰는 우리 선수를 보는 게 너무 슬퍼..

[글쓴도리]

맞아... 오늘도 떠난 그분을 보면서 너무 감정이 묘해서 더 그런 거 같아 오늘의 아군이 내일의 적이라니

[도리1]

우리 팀 상대로 잘하면 바로 맘 접히긴 하는데.. 우리 선수 다른 팀에서 너무 많이 보이면 나 운다 울어.. ㅠㅠ

[글쓴도리]

맞아... 두산 없는 팀... 있긴 한가요...? 진짜 눈물 난다

[도리2]

정규 마지막 경기 전까지 5위였는데 기적같이 3위를 하고,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이기고 기적같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서 2승이나 해서 좀 덜 슬픈거 같아
두산베어스의 찬란했던 황금기는 마무리 되겠지만 혹시 몰라 내년에 머쓱하게 가을야구 갈 수도 있고 다시 금방 선수들 키우고 주전먹어서 한국시리즈 갈수도 있잖아?
내년부터는 순위 신경 안쓰고 즐기면서 야구 볼 수 있을거 같아서 그 부분은 좋아...ㅎㅎ fa는 슬프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고 아무리 돈 많은 모기업이였어도 선수들 다 잡지는 못할거라... 그렇게 생각하며 위안을 얻는중이야

[글쓴도리]

아 순위 신경 안 쓸 거 같다는 그말 인정... 그냥 너무 정든 친구들이 전학 준비하는 기분이라 기분이 울적하네 다들 넘 수고 많았당

[도리3]

왜 이 팀을 사랑해서 이다지도 이별이 잦은지 모르겠다 올해 수백번은 마음을 접어서 절대 기대도 안 하고 울지도 않을 거라고 다짐했는데 눈물 나서 미칠 거 같아 한 해 한 해 함께 한 시간들이 길어진 선수들이 떠나니까 더 힘들어
떠난 선수들 잘못 없다는 거 알면서도 타팀에서 얼굴 볼 때마다 속이 아프고 속상해
그래서 더 이상 선수 개인에게 정주지 않을거다 다짐해놓고 또 정들고 이게 너무 힘들다
그러면서도 절대 이 팀 못 떠나는 내가 제일 싫어

[글쓴도리]

그러게 하필 돈 많지 않은 구단의 팀을 사랑해서... 한두번 잃어본 게 아니라 이번에도 또 보낸다면 내가 그 선수를 보며 어떤 감정을 느낄지 너무 잘 알아서 더 슬프네... 에효 애초에 사랑하지 말걸 싶으면서도 사랑해서 덕분에 너무 행복했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