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한 시간은 많았지만 지키지 못 한 것 투성이네 너는 요즘 어떻게 지내? 나는 아주 가끔 니 생각에 하루를 보내곤 해 니가 생각이 날 때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이 하루가 흘러 처음 만난 날부터 널 좋아하는 걸 자각한 순간, 니가 좋아하던 향, 니가 좋아하던 색깔 또 우리가 자주 듣던 그 노래, 니가 날 바라보던 그 눈빛 그것마저도 너무 선명해 나의 청춘은 너로 가득했어 그래도 후회는 하지 않아 그만큼 아름다웠으니까 너는 어때? 조금은 후회스럽니? 내가 너무 나쁜 사람이어서 미안해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어 말 없이 도망쳐서 날 원망한다는 너의 얼굴, 표정, 말투도 너무 생생해 시간이 조금 흘러 술 취한 날 보고 펑펑 울던 그 날 밤도 몇 달 동안 한 번도 나를 잊은 적 없다한 너의 목소리도 뒤늦게 후회하는 게 나한테 어울리는 벌인가 조금은 씁쓸하다 난 딱 이번까지만 널 생각할게 그리고 미안해 마지막으로 이 말만 전하고 싶어 나는 말이야 단 한 순간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적 없었어 내 전부를 넘어서 나를 삼켜버리는 이 감정이 무서워서 그랬어 내 자신이 없어지는 게 나라는 존재가 내게 너무 버겁다는 게 더 이상의 변명은 소용도 없겠지 그럼 안녕 잘 지내 나의 청춘, 나의 봄이자 여름이자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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