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관계에서 특히 이성관계에서 책임감은 중요하다고 생각해. 신뢰와도 연결되어 있고. 달콤한 초창기에는 누구나 좋은 사람 코스프레 할 수 있고 한데. 책임감 없는 사람을 알아보는 방법은 터득한거 같아. 나는 여익이고 내 기준 책임감 없는 남자.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특징 하나는 말투야. 이것도 어느 수준까지는 꾸밀 수 있어. 사회생활 많이 해본 남자 여우일수록 더더욱! 어떤 말투냐면 애매모호한 말투. 어디서도 봤는데 뭔가 애매한 해석을 하게 만드는 말을 하는 언어습관을 가진사람들이 호도를 잘 한다더라고 미꾸라지처럼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그런거. 이를테면 아주 간단하게 친구랑 밥 먹었어. 근데 애인 입장에서는 그 친구가 여자사람이면 신경쓰일 수 있는 맥락은 다들 이해가지 아니더라도 당연히 누구일지 궁금하잖아. 간섭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사랑은 관심과 같지 않아?! 근데 그 말들은 빼고 나중에 여자랑 밥을 먹었네 라는 사실이 나와서 좀 서운해 하면 상대에게 이렇게 떠넘기지... 말했잖아 친구랑 밥먹었다고. 혹은 아예 어떤 사실을 언급 안함으로써 자신은 거짓말 하진 않고 그냥 말을 안했다 이런식으로 넘어가는거 이런 사람들 아주 조심스럽게 혹은 부드럽게 말하는 듯 처음에는 느껴지는데 잘 살펴보면 무슨 자기 감정이나 생각도 뭐뭐뭐 하는 것 같아. 이런 식의 언어 습관을 가졌어. 추측. 가정. 이런 뉘앙스. 기쁩니다 좋습니다 싫습니다 대신에 좋은 것 같아 혹은 나쁘지 않아. —— 이 나쁘지 않아 특히 나는 너무 싫어 책임회피 대부분 끝판왕이거나 남 눈치 많이보은 자존감 낮은 사람들이었어 내 경험에만 의한거니 참고만 해줘. 그리고 국어 어법상 자기 감정이나 생각에 대해 기쁜 것 같아요. 뭐뭐 한 것 같아요 하고 말하는 건 틀린거야 자기 감정과 생각하나 딱 말하는 것도 무섭거나 타인의 눈치보는거니까. 근데 물론 그들 각자만의 환경과 상처가 있어서 생긴거긴 한데. 대체로 또 회피형들이 이러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