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잘 모르겠어 너와 함께 했던 기억들을 찬찬히 되짚어 봤어 그런데 내가 수면 위를 걸을 때, 그리고 그 아래로 가라앉을 때 네가 나를 대했던 태도들과 차갑게 내뱉던 말투들이 아직도 내 귓가엔 선해서 그래서 이젠 널 떠올리면 머리가 차게 식기만 해 내가 받은 게 없다고 한다면 이기적인 거겠지, 나도 알아 그러나 난 여전히 그때의 공기와 분위기들이 생생한 걸 잠 못 들며 울던 나에게서 멀리 떨어져 너는 무얼 했어? 위로는 바라지도 않으니 그저 곁에 있어주기만을 바랐던 내 마음은 욕심이었어? 너의 파도가 안정이 되고 나서야 날 찾았잖아 내가 너에게 필요한 존재가 될 때 쯤에서야 찾아와 날 멋대로 두드렸잖아 그럼 그 긴 공백의 시간동안 난 얼마나 버거워 했는지 너는 알아? 네가 나의 삶을 살아봤어? 네가 나의 아픔을 겪어봤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렇게 이기적으로 굴면 마음이 좀 후련했어? 그래 나도 아주 잘못이 없진 않았겠지 근데 이젠 사랑도 우정도 다 놓아버리고 싶어 나에겐 그때 기억이 그만큼의 상처였고 그 상처를 준 사람 중 한 명이 너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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