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난을 원망한 적 없다.
부유한 자들을 향한 달랠 수 없는 부러움에 밤잠을 설친 적도 없다.
누리는 것이 당연한 이들 앞에서 작아지는 존재에 주눅들 지도 않았다.
그러나 유난히 평범했던 날, 평생 부족함 없이 자라온 이들의 주름 지지 않고 영원한 젊음을 타고난 마음이 나를 울렸다.
상처 난 적 없는 새것 같은 내면이 받아들일수록 풍파의 흔적으로 낡아가는 내 마음을 울리고 말았다.
깊게 파인 나의 청춘의 협곡에 세상의 어느 끝자락에서 바다가 될 눈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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