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만화의 법칙처럼 불어오는 바람에 이끌려 부딪히게 되는 인연과 충돌할 때. 대수롭지 않은 말투로 다가와선 특유의 다정함으로 마음을 빼앗는 그런 사람이 있다. 의도치 않아도 비범함을 감출 수 없는 부류. 신경쓰지 않았던 작은 마음을 어느샌가 발견하게 만드는 사람. 두서없이 어느 날 생각했던 것과 다르네, 한 번 생각하게 되면 눈이 계속 따라가다가 삐뚜름하게 적힌 글씨체를 귀여워하게 되고 별자리를 찾아보고 어떤 성격인지 궁금해하다 결국 이름 궁합을 찾아보게 되는 그런. 투영된 여름 햇빛에 눈을 찡그리며 해사하게 다가오는, 아껴두고 말 한 번 붙여보지 못 해 멀찍이 떨어져 앉아 지켜만보다 여름 주지못해 녹아흘러 뚝뚝 떨어지는 미적지근한 이슬을 머금은 캔음료를 예상치 못하게 우연처럼 다가와 당연한 듯 고맙다며 가져가는 너는, 숨겨도 이미 알고 있는 네 모습도. 언젠가 고백했을때 알고 있었어. 라고 말해 줄 네 앞에서 나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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