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양상을 띈 삶의 한도 끝도 없는 아픔이 그를 보는 시간엔 느껴지지 않는다. 그를 보는 시간이 나에 대한 유일한 투자 같이 느껴진다. 고백한다거나 그의 절친한 친구가 되는 등의 이벤트 없이도 그저 그를 지켜보는 행위. 어쩌면 변태적인 이 관음증이 나의 삶의 초점을 고정시키고 움직이게 한다. 그의 작은 습관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그는 나의 삶을 1센치미터씩 움직인다. 인간 대 인간으로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사람의 깊이 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고 그의 좋은 습관들을 배우고 싶다고 느껴지게 되는, 표현하자면 사랑한다는 말은 너무 식상한, 더욱 수식어를 붙일수록 초라한 것 같은. 이 감정에 정의를 내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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