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이거 볼 리 없으니까 여기서 다 풀고 갈래
언니 모를거야 내가 고백할려고 편지를 몇번이나 써봤는지
근데 언니 눈에는 내가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거같아
또 챙길 동생 한명 늘었다 그런 생각이겠지?
할말 다 한다고 하면서 그런 말 안하면 서운해
그냥 말해줘
내가 얘기하는거 다 들어주니까 같이 있어주는거지?
나 결국 글도 못쓰고 사회성도 없는데 편하니까 잠깐 놀아주는거지
다 알아
내가 용기내서 떠나야되는데 미안해
근데 언니
우리 사이 좋을때는 나 진짜
온갖 생각 다 햬
내년 여름에 인턴쉽 잡아서 여름내내 같이 사는 생각도 해보고
뼈빠지게 공부해서 로스쿨 갈때는 언니 사는 도시로 이사가고
가을밤에 같이 산책도 하고
화창한 여름날에 박물관 미술관 같이 가고
디즈니월드 가서 광선검도 만들어보고
진짜 거짓말 아니고 언니랑 같이 해보고 싶었던게 너무 많아
쓰다보면 끝도 없이 늘어질거야
나도 보고 싶어
빨리 가고 싶어
근데 상황이 이런 걸...
우리 둘 다 너무 미숙한거 아닐까
현실세계로 돌아가면서 거리는 거 아닐까
보고싶은데 말도 못하겠네
어차피 피곤하다고 넘길 거 너무 잘 아니까
사과해도 그냥 받아들일 거 아니까
진짜 속상해 멍해질 정도로 속상해
내 팔자가 그런가봐 연애 우정 다 죽어도 안풀려
아깝네
그냥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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