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는 밤이면 천장 빨랫줄에 널린 빤스를 보며 잠을 청하죠 매일 이렇게 가족들 도로롱 코고는 소리 들려오고 괜한 감수성에 본인이 사라져도 세상은 여전히 반복될 거라고 생각하면서요 그 생각으로 밤을 지새워도 아침은 온답디다 잔인하게도요 다들 이렇게 사는걸까요 아니면 언제쯤 벗어날 수 있는지 누가 말 좀 해달라고 빌면서요 그렇게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의 답은 하나가 되죠 이 형편을 벗어나는 방법은 오직 돈 뿐이다 이렇게요 몬스터는 더이상 뜯기지 않고 뜯어먹을 요량으로 사냥에 나섭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주던 먹잇감이나 받아먹던 주제에 사냥은 어림도 없죠 처음 입사한 밀림은 약육강식의 세계였습니다 무법자의 법에 따라야 남긴 밥이라도 눈치보며 먹을 수 있었습니다 밀림에서의 첫수확이었습니다 기쁨도 잠시 너무 허기가 졌습니다 떨어지는 콩고물은 너무나도 적었거든요 눈치로는 그들은 동료를 뜯어먹고 살았습니다 밀림엔 가뭄으로 여러 동물들이 떼지어 죽었거든요 더이상 먹을게 없으니 가장 약한 것부터 차례로 씹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자신의 차례가 올 거 란 것을 몰랐다는 듯 즐겼습니다 오랜만에 맛보는 사회생활의 맛은 자신이 마치 어른이 된 것 같은 도취를 느끼게 해줬거든요 이제 사냥을 나갈 차례가 되었습니다 무리는 사냥감을 지목했습니다 먹잇감을 스캔했을때 잡을 수 있을만큼 약해보였습니다 그렇게 약한 상대를 잡았다고 느낀 순간 전세가 뒤집혔습니다 알고보니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던거죠 먹잇감은 혼신의 힘을 다해 뜯어먹히지 않으려 했고 도망갔습니다 결국 실패하고 무리로 돌아가자 눈빛은 바뀌었습니다 어제의 아군이 오늘의 적이 되어버린거죠 먹잇감은 없었고 이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뜯어먹히고 배가 고팠습니다 어쩔 수 없더라고요 살아있는게 살아가는게 왜 이렇게 힘든지 배가 고픈 와중에 병들고 메마른 부모가 눈에 보이고 배고픔에 눈이 먼 몬스터는 부모님의 등골을 서늘한 손으로 매만집니다 이 세계의 주민은 남을 헐뜯으므로 자신의 허기를 채웁니다 뜯긴 먹잇감은 뭐 알아서 잘 살겠죠 그런 것도 걱정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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