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진짜 처죽일 새끼. 어떤 사이라 규정지을 필요가 없었다. 우리 사이는. 복잡한 서사를 들이밀면 한 없이 구차하고 단순히 생각하면 그저 남이었으니까. 가끔 서로를 나누고 가끔 같이 밥을 먹었으며 가끔 서로를 말없이 바라보다 각자의 삶으로 돌아갔으니까. 우리는 안부를 묻지 않았다. 기쁠 때는 서로를 찾지 않았으니까. 감당하기 벅찬 현실을 마주할 때 그 끝에 마주하는 얼굴이었으니까. 그렇다. 너를 찾는다는 건 내가 무너진다는 것이다. 그렇다. 네가 나를 찾는다는 건 너를 지키기 위함이었다. 이렇게 우리는 다른 눈으로 서로를 살폈다. 암묵적인 룰이 있었고 그게 조금씩 비틀어 질 때면 화가 났다. 어느 쪽으로 비틀어지든. 근데 지금은 어떻게 해야할까 왔냐며 태연하게 웃고있는 저새끼를 한 대 치고 화를 내야하나 아니면 저새끼 옆에서 자고있는 사람을 깨우며 태연해야할까 그것도 아니면 내 침대에 누워 바라보는 저 를 어떻게 사랑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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