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정말 친한 언니가 우울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어서 올해 시작부터 힘들었어 일주일에 세 번씩 납골당게 찾아가면서 많이 울었고 그러는 동안 내 주위 친구 두 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었는데 둘 다 나에게 엄청 의지했거든 하루 종일 그 친구들 얘기 들어 주고 전화 받아 주고 찾아가고 반복됐고 내가 잠깐 신경 안 써 주면 자살시도를 반복하면서 나도 지쳤었어 그러다 결국에는 그 친구들이랑 연락을 끊었어 나부터가 죽을 것 같았거든 오래된 친구들을 셋을 보낸 거지 그래도 그냥 버텼어 나는 조금 늦게 대학에 다시 들어왔는데 작년에 코로나 타지고 2학년인 지금까지 한번도 학교를 가보지 못했어 집에만 있으니까 답답하더라고… 잡생각이 많은 타입이 아닌데 생각이 많아졌어 그리고 최근에 2년 만난 애인이랑 헤어지고 공부는 하고 싶은데 혼자 집에서 공부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한달 동안 미친듯이 준비했던 동아리에 불합격을 받았어 그래서 올해 뭐든지 너무 무섭고 힘들다 떠나가는 것들만 많고… 억지로라도 나가야 하는데 나가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 그렇게 씻지도 않고 방도 어지럽히면서 무기력하게 있다가 어느 날은 또 멀쩡하게 있기도 하고 친구들도 다들 취업하고 다들 바쁘니까 얘기하기도 눈치 보이고 만나서 놀아도 왜인지 모르겠지만 예전처럼 즐겁지가 않네 점점 한계인 것 같다 푸념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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