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나름 개념 탑재한 팩폭 날리는 전문가로 활동하시는 분 영상 보면서 공감 많이 했어서,
정말 큰 마음먹고 그 유튜버가 대표인 결혼정보회사에 가입을 했어. (가입비 비싸더라, 게다가 3회 만남 후 환불불가)
요즘 코시국이기도 하고 지인들 통한 소개팅은 커플로 이어지게 되는 결과와 상관 없이
주변인들에게 민폐돼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인생 처음으로 가입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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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수 있는 이성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서 프로필에는 5천 씀.
키 조건은 나보다 크면 된다고 생각해서, 170 이상으로 이상형 작성함.
안정적인 직군이면 좋겠고 안정된 단계라면 사업하시는 분도 좋다고 합의함.
가입하자마자 프로필이 7개가 쏟아짐.
연봉 5천-1억 구간이었고, 170이상이어서 다 만나보겠다고 함.
그리고 첫 만남때 키 173인 9급(?) 공무원을 만났는데,
3센치 굽을 신고 있는 나랑 키가 같아서 당황을 했어. (뭔가가 잘못 되었음을 인지함)
그리고 바로 다음날 담당 매니저한테 175 이상으로 이상형 조건 수정해달라고 했더니,
이미 오케이한 나머지 분들은 다 만나야만 한다고 함.
미처 피지컬을 고려하지 않은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수긍함.
그리고 두번째 만남을 했는데, (또잉... 나보다 한참 작아 ㅠㅠ) 분명 170이라고 프로필 적혀있었는데 ...
그리고 프로필 상에 기재되지 않은, 영업직이라 작성한 연봉이 신뢰가 안감. (영업직 → 사업자 으로 고쳐서 나한테 줌)
세 번째도 네 번째 만남도 다 나보다 작은거야. (환불 불가 구간으로 넘어감)
덜컥한 마음에 남은 프로필을 보니, 줄줄이 콩나물 죄다 170 써있는데
이제서야 깨닫게 되는 사실이 → 프로필 170이면 그 미만이라는 것이 기정 사실화 됌 ㅠㅠㅠㅠ
문제는 키 뿐만이 아니라, 4번째 만남까지 170미만에 죄다 영업직 남성분을 만났다는 것.
수백만원을 허공에 날린 기분과 함께,
이런게 사기구나 깨달음.
어제는 만남 내내 아이컨택도 안되고, 고개는 사선으로 돌린채 게눈으로 나를 훔쳐보는 인간을 만남
혹 누구라도 이 글 보면, 열 번 다시 생각하고 가입결정해.
나는 주변에 가입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없어서
수백만원짜리 인생경험 했다 생각하고, 이제 울러 갈게 ㅠ
사실 말도 못할만큼 속이 쓰리고 상해서... 여기에라도 넋두리 남겨보는거야 흑
한 달 정도 기간동안 주말마다 엄한 사람들(마흔 넘은 나이의 인성까지 개차반도 있었음) 만나면서
자존감도 많이 바닦으로 치달았고, 솔직히 사람 대면하기가 손이 벌벌 떨릴정도로 공포스러워짐.
난 이정도 인간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