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어지럼증이 온다. 마음 둘 곳 없을때 마음을 데리고 떠나야만 했던 그 날을 섭섭해하지 않아야한다. 섭섭하지 않다. 이 말을 내뱉었을때가 되어서야 단념할 수 있었다. 그 말을 곱씹을수록 진저리나지만 어쩔 수 없어야 했다. 너가 냉정하게 생각하려 할수록 지구는 어느덧 다정하게 해로울 리 없다는 말로 다시금 나를 끌어내려 한다. 너는 내게 나 다움을 말한다. 내가 모르는 나의 모습에 나를 맞추고는 진정한 내가 되라고. 그러면 나는 당연하게. 그렇지. 나는 이런 사람이었지. 한심한 구석이 어느새 든든해지면서 주워들은 나를 투영해낸다. 애를 써대며 이게 나야, 이건 나야. 그러면서 입 속에 넣어본다. 섭섭지 않다. 손사레 칠수록 허언을 떠먹이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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