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사정 모종의 이유로 서류상 닝은 남자로 등록 되어있음. 중학교 때 까지는 여자'처럼' 머리도 기르고 어찌어찌 잘 살았는데, 중학교 3학년 후반에 고등학교부터는 진짜 조심해야한다고 남자로 살아야 한다고 통보받음.
그 소식을 전하던 엄마는 티나게 우울해하시다가 미용실에서 날개뼈까지 오던 머리를 귀밑으로 짧게 숏컷한 닝 보고 오열하심. 엄마 달래준답시고 디저트집 갔는데 문제가 생김. 엄마가 화장실 간 사이 닝 난생 처음 번호 따인 것임! 번호 딴건 야쿠라고 하자. 야쿠 숏컷 취향이라니까.
우울함이 긷든 눈빛으로 (야쿠한텐 우수에 찬 눈빛으로 보임) 턱을 괴고 창 밖을 바라보던 닝. 야쿠 취향 저격당함. 코코아를 양손으로 고이 붙잡고 있고 히터 바람에 살랑이는 머리카락. 닝은 분명 남자인척 한답시고 남자 옷 계열에서 산 자켓이랑 목도리 하고 있는데 분위기 부터 하나도 남자애같지 않음.
이상형 처음 만난 고2 얏쿵. 벌벌 떨면서 닝한테 번호 물었다가 벙져있던 닝한테 대차게 까임. 우울하게 카페 나오니까 쿠로오 낄낄 불쌍한 녀석 하면서 얏쿵 등 팡팡 칠 듯. 살짝 눈물 고였던 얏쿵 쿠로오한테 분노의 발길질 날림.
카페에 남겨진 닝은 살짝 멘붕왔었을 듯. 머리 자른다고 남자애 같아 보이지는 않는구나 깨달음. 당연하지. 21세기에 숏컷을 한 여성이 얼마나 많은데.
닝은 그래서 결심을 한다. 살을 찌우자!
중학교 졸업식 때 쯤엔 168cm에 53kg. 일반 일본 여자애들보다 거의 십센치 정도 크지만 매우 호리호리하던 닝. 고등학교 입학하는 4월 되기 전까지 반년동안 열심히 친구랑 맛집 탐방도 다녀오고, 싫어하던 불량식품도 줏어먹고 다니면서 66kg까지 찌웠다고 하자. 갑자기 살 찌운 것이니 몸도 엄청나게 부움.
특유의 가녀림은 사라진지 오래였고, 몸도 무거웠음. 아직 귀엽다고는 할 수 있어도 예쁘다는 표현은 안 어울리게 됨.
이제는 익숙하게 꾸역꾸역 밥을 몸안에 집어넣던 어느날, 엄마가 울면서 화를 냄. 아무리 남자같이 되려고 해도 그렇게 까지 살을 찌워야하는거냐면서. 내 예쁜 딸 돌려달라고 울부짖길래 당황한 닝.
엄마랑 60kg까진 다시 빼는걸로 합의를 보기로 함. 처음에는 혼자서 밖에서 뛰었음. 그치만 무거워진 몸으로 뛰는것도 힘들었고 운동하고 싶지 않았음. 엄마랑 옥신각신 하다가 결국 소꿉친구'였던' 이를 따라 배웠던 배구를 하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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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별로 보고 싶은거 댓글로 이어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