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쏟아지듯 내리는 어느날 황실에서는 새 생명이 탄생했다. 제국의 유일한 황녀로 태어난 아이의 이름은 '닝'. 이로써 황실은 황자인 '스가와라 코우시'와 황녀인 '스가와라 닝'이라는 두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
제국의 별인 황녀의 탄생은 축복 받아 마땅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황녀의 탄생과 동시에 황후의 죽음으로 황실에는 축복보단 슬픔이 가득하였다.
'어미를 잡아먹고 태어난 황녀'는 닝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로 그녀를 계속하여 괴롭혔다. 그녀는 어머니의 따스함은 물론 아버지의 관심도 받지 못하였다. 황제는 제 여인을 죽인 그녀를 원망했으며 황위 계승권조차 부여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황녀에겐 황제궁에서 가장 먼 궁이 주어졌고 그곳에 발길을 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녀의 오라버니는 그녀를 걱정하여 꽤 규칙적으로 그녀를 찾았으나 황제가 그것을 알고는 이를 막았다.
황녀궁은 처음엔 꽤 아름다운 궁이었다. 시종들은 궁을 꽤 열심히 관리하였으며 황녀도 그 삶에 만족하며 살았다. 그것도 잠시 황제의 시선이 황녀궁까지 도달하지 않는 것을 깨닫자 시,녀와 하녀들은 황녀궁의 예산을 몰래 빼내거나 물건을 훔쳐 도망가는 듯 점점 낡아가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황녀궁에 남은건 유모인 '시미즈' 그리고 전녀시,녀인 '야치' 그리고 몇몇 하녀들 뿐이었다. 이들은 자신들마저 도망친다면 황녀가 죽을 것을 알기에 그녀를 가엾게 여겨 남을 수 밖에 없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황녀의 17살 생일과 그녀의 성년식이 다가왔다. 그녀는 지난 17년 동안 귀족들이라면 누구든 여는 생일연회나 그저 생일 축하한다는 말도 받을 수 없었다. 그녀의 생일은 황후의 기일이었기에. 하지만 이번 그녀의 생일은 성년이 되는 첫 생일이었기에 그녀의 오라버니인 '스가와라 코우시'는 그녀의 성년식을 꼭 챙겨주고 싶었다.
"아버지, 닝이 성년이 되어 맞이하는 첫 생일입니다. 지금까진 무시하셨더라도 이번 생일만큼은 챙겨주십시오."
"됐다. 그 아이의 생일이 아니라 황후의 기일이다. 다시는 그런말 꺼내지 말거라."
"아버지!!"
"그리고 그 아이는 잊어. 넌 황제가 되어야지. 그런 걸림돌 때문에 방해받지 말란 말이다."
황제는 말을 마치자마자 방 안을 나가버렸고 '스가와라 코우시'는 황제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기에 그저 주먹만을 꽉 쥐고 있었다.
황녀의 생일이 다가오기 전에 황실에서는 많은 변화가 생겨났다. 그중 가장 큰 변화는 기사단이 새로 편성된 것. 기존에는 그저 하나의 기사단이었던 반면에 여러 개의 기사단으로 나누어졌다.
황궁 전체를 호위하는 '네코마' 기사단
황제궁을 호위하는 '후쿠로다니' 기사단
황궁 안에서 귀족들 호위를 담당하는 '시라토리자와' 기사단
자객이나 위험한 물건을 처리하는 '아오바죠사이' 기사단
황자궁을 호위하는 '카라스노' 기사단
황궁 밖에서 시민들을 지키는 '다테' 기사단
황제의 그림자로 알려진 '이타치야마' 기사단 그리고 '이나리자키' 기사단
이런 기사단 편성은 황녀에게 큰 영향을 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