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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년 전 (2022/3/02) 게시물이에요
관심 그만 받기를 설정한 글입니다


  

[드림] 🏐정부군 시라부 반정부군 아카아시 삼각관계로 센티넬버스 스파이 닝 드림 ~ | 인스티즈   

*드림 내 센티넬과 가이드는 약 70%확률로 유전성을 가진다는 전제. 예를 들어 s급 센티넬과 s급 센티넬이 아이를 가진다면 그 아이는 s급 센티넬로 태어날 확률 70%. 물론 30%확률로 센티넬이 아닌 일반인 또는 가이드로 태어날 가능성 있음. 가이드도 마찬가지     

 어릴 적 부모에게 버려진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닝. 버려진 이유는 하룻밤 실수로 생겨난 아이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부모 양쪽이 각각 a급, b급 센티넬이었는데 정작 닝은 아무런 능력도 없는 일반인으로 태어났기 때문. 센티넬로서, 혹은 가이드로서의 각성시기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이 드림 내에서는 늦어도 초등학교 들어갈 시기엔 완전한 각성까진 아니더라도 능력이 발현된다고 설정하겠음 드림 전개를 위해^^      


 

 능력이 유전성을 가진 세상에서 자녀가 높은 급의 센티넬 혹은 가이드라는건 집안 명성을 높여주는 일이었다. 센티넬도 가이드도 아닌 일반인으로 사는 것에 만족하는 사람들도 아주 많았지만, 유전성이 있는 만큼 센티넬 집안 혹은 가이드 집안이란 것이 존재했고 이 집안들 사이에서는 높은 급의 센티넬과 가이드 자손을 낳아 명성을 드높이는 것이 일종의 과시이자 중요한 일로 여겨졌다. 닝의 센티넬로서의 능력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몇 년이 더 흘러서도 전혀 발현되지 않았다. 닝은 양쪽 센티넬 집안에서 a급과 b급  센티넬 사이에서 태어났으면서 a급 b급 센티넬도 아닌 일반인으로 태어났고, 이는 닝이 집안에 아무런 이점도 가져다 줄 수 없는 쓸모없는 자식임을 의미했다. 그 취급이 어떨지는 불 보듯 뻔했다.  


 

 해서 끈질기게 버텼지만 결국 처음 보는 길 한복판에 버려진 자그마한 열 살 정도의 닝. 여기서 뭐해? 집 안가? 갈 곳이 없다고? 버려져? 그럼 나랑 같이 가면 되겠네. 상부에서 내려오는 간단한 임무를 위해 이동하던 중학생 나이 s급 가이드 시라부가 멀뚱히 서 있는 닝에게 손을 내밀었다. 닝이 잠깐 머뭇거리다 시라부의 손을 잡고 따라갔다. 시라부는 닝을 본거지로 데려왔다. 너 답지 않은 행동이군, 말하는 ss급 센티넬 우시지마에게 갈 곳 없이 버려진 아이니 정부군인 우리라도 데려와 임시 보호를 해야하지 않겠냐고 대꾸하는 시라부.      

   

 해서 임시보호라는 명목으로 시라부와 함께 정부군의 본거지에서 살게 된 닝. 다만 그 임시 보호라는 것도 말 그대로 '임시' 보호라서 약 한달 후 느긋하게 행정절차를 다 마치면 고아 신세가 된 닝은 고아들을 위해 따로 마련된 보호소로 가야만 했다. 그러니까 또 버려지는 것이다. 닝을 거둬 준 시라부가 직접적으로 닝을 버리는 행위가 아니라도, 이 곳을 강제로 벗어나 보호소 처분되는것 또한 닝에게는 버려지는 것과 다름 없었다. 필요 없기 때문에 또 버려지는거야. 필요없는 것. 쓸모없는 존재. 그 두가지 말들이 어린 닝의 가슴을 가득 메웠다. 새로 바뀐 잠자리며 어린 나이에 만나는 낮선 사람들 틈에서도 절대 우는 일이 없었던 닝이 한달이 되기 일주일을 남기고 시라부의 침대에서 소리내어 엉엉 울었다. 아무리 거슬리지 않게 행동하고 눈치를 보고 있는듯 없는듯 살아도 결과는 같다. 갈 곳이 없다면 자신과 함께 가자며 손을 내밀었던 시라부에게도 난 버려진다. 나는 이 곳에 필요없는 존재. 시라부에게도 필요 없는 존재. 여기서도 내가 센티넬이었다면 필요가 있었을지 모른다. 무섭다, 싫다, 버려지는 거.     


 

 보호소에 가는 게 싫든 좋든 한 달은 금방 지나갔다. 보호소에 가기 전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온갖 검사들. 신체검사며 뭐며 하는 검사들 사이에는 센티널과 가이드, 일반인을 판별하는 검사도 있었는데 당연히 일반인인줄 알고 자랐던 닝이 알고보니 a급 센티넬이었다는게 밝혀졌다. 검사를 시행하는 도중 거짓말처럼 닝이 센티넬로서 각성을 한 것이다. 닝이 a급 센티넬이라는게 밝혀지고 보호소고 나발이고 전부 무산되고 닝은 시라부와 함께 본거지에서 살 수 있게 되었다. 정부군에 속하는 센티넬과 가이드는 전부 본거지에서 생활했으니까.      


 

 이번엔 버려지지 않았다. 이 곳에 계속 머무를 수 있는 명분이 생겼으니까. 이제 자신은 센티넬이었고, 쓸모있는 존재가 되었다. 그 사실이 눈물이 날 만큼 무진장 벅찼다. 계속 커가며 닝은 센티넬로서 훈련을 거듭했고, 처음 이 곳에 올 때부터 자신을 맡아 돌봐왔던 시라부는 틈틈히 훈련을 도와주었다. 마침내 닝이 임무에 투입될 만큼 자랐을 즈음엔 시라부가 종이 하나를 내밀었다. 너만 작성하면 끝이라는 말과 함께 내밀어진 종이는 파트너 계약 서류였다. 시라부와 닝은 호흡이 꽤 잘 맞는 축에 속했다. a급 센티넬인 닝은 훈련을 거듭하며 시라부와 같은 s급에 가까워졌고, 시라부와 닝의 파트너 동조율도 85% 이상의 높은 축에 속했다. 닝은 진심으로 기뻤다. 버려진 자신한테 손을 내밀어준 시라부에게 자신이 그만큼 쓸모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증거 같았다. 그 파트너 계약 서류는 더 이상 닝이 버려질 일 따위 없다는, 시라부와 함께해도 된다는 보증서 같았다.     


 

닝에게 시라부는 어떤 존재일까?     

버려진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준 사람. 갈 곳 없이 버려졌다는 자신의 말에 그럼 나랑 같이 가면 되겠네, 정말 아무렇지 않게 손을 내밀어서 어린 닝이 흠칫 놀랄 정도였다. 사실 훌쩍 커 성인이 된 닝에게 그때의 기억은 거의 지워져있었다. 다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유별나게 오래 기억하는 잔상들은 존재했다. 가령 센티넬에 관한 두꺼운 책을 서고에서 꺼내 방으로 가던 길 마주친 어머니의 차갑다 못해 시려운 눈빛이 어린아이의 가슴에 얼마나 큰 구멍을 뚫고 헤집었는지, 마침내 버려지던 날 하릴없이 올려다 본 하늘의 구름이 얼마나 평화롭게 흘러가고 있었는지, 어린 자신이 서 있던 큰 담장에 피어난 짙은 보랏빛의 나팔꽃 덩쿨 같은 것들, 내밀어진 시라부의 손이 얼마나 크게 느껴졌는지를 닝은 몇 년이 지나도 눈을 감으면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닝은 자신을 가치를 증명이라도 해야하는 것 마냥 임무에 투입될 때 마다 무모한 공격을 곧잘 했다. 닝은 타고나길 방어하는 것에 서툴렀다. 제 몸을 아낄 생각이 없어보이는 닝에게 엄히 대하는 파트너 시라부였지만 결국엔 늘 만신창이가 된 닝을 따뜻하게 품어 치료해주었다. 센티넬인 닝에게 파트너인 시라부는 엄한 스승이었고, 따스한 아버지를 대신하는 사람이었고, 닝이 어딜 향하더라도 결국 돌아가야 할 집이었다. 늘 상처투성이 몸뚱아리를 이끌고 겨우 눈동자를 굴려 시라부만을 찾아 헤맸다. 시라부 켄지로라는 사람은 이성간의 관계 연인과의 관계 그 모든 걸 넘어선 돌아가야 할 곳이었다.      


 

 뭐 하여튼 잘 살고있던 시라부랑 닝.. 어느 날 상부에서 반정부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며 닝을 단독 스파이로 반정부군에 투입시킨다. 그리고 반정부군에서 맺게 된 새로운 파트너 아카아시 케이지. 원래 파트너인 시라부보다 낮은 a급 가이드였지만 닝과 파트너 동조율이 90%이상이었다. 뜯겨나간 허리며 팔을 붙잡고 비틀비틀 향하면 달려와 진한 입맞춤을 건네는 아카아시가 닝은 그럴 리 없는 걸 알면서도 익숙한 숨결이라고 생각했다.     


 

 반정부군이 준비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유전의 영향을 받는 센티넬과 가이드, 일반인의 체계를 무너트리고 개혁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되는 스파이 닝. 반정부군은 이미 비밀리에 센티넬과 가이드, 일반인 중 사람들 개개인이 자신이 원하는 쪽을 스스로 택해 살아갈 수 있는 약을 개발하는 데에 성공했고, 현 정부를 몰아내고 스스로 선택하는 삶의 결정권을 모든 사람들에게 줄 것이라고 했다.       


 

 아카아시는 대대로 가이드인 집안에서 자랐고 아버지가 정부군의 주요직이었던, 말 그대로 엘리트 출신의 기대받는 가이드였지만 막 중학교에 입학했을 무렵 정부군을 벗어나 반정부군이 되었다고 했다. 아카아시는 자신이 기대받는 가이드 집안에서 그 기대에 보답하는 a급 가이드로 태어났기 때문에 자신에게 주어지는 호의를 '역겹다'고 표현했다. 그 호의는 나에 대한 호의가 아니라 내가 타고난 지위에 대한 호의야. 내가 타고난 a급 가이드라는 지위는 내가 성취한 것이 아니야. 난 단지 운이 좋아서 a급 가이드로 태어났지만 내가 만약 a급이 아니었다면? 가이드가 아닌 일반인으로 태어났다면? 그래도 사람들은 내게 전과 같은 호의를 보일까. 우린 지위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해. 사람들이 단지 운 좋게 타고나길 기대하는게 아니라, 스스로 지위와 급을 성취하고 원하는 대로 자신을 바꿔나갈 수 있는 세상.     


 

 닝은 회상했다. 센티넬 집안에서 일반인으로 태어나서 겪게 된 일들. 그러다가 자신이 센티넬이라는 것이 밝혀졌을때 얼마나 기뻤는지. ...정말 기뻤어? 사실은 구역질이 날 것 같지 않았나? 눈물이 날 만큼 기뻤던 게 아니라 눈물이 날 만큼 서럽지 않았어? 줄곧 센티넬이 되고 싶었다. 어째서? 내가 센티넬에 대해 가진 마음은 동경이었을까 분노였을까. 닝에게 센티넬이 되고 싶은 마음보다 더 크게 자리잡은 것, 그것은 타고나길 센티넬과 가이드, 일반인으로 이루어진 세상 속에서 자신이 바꿀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무력감이 아니었나.     


 

 닝과 아카아시는 달랐다. 버려지는 것이 두려운 닝은 그저 버려지지 않기 위해 정부군에 있었고, 닝이 행동하는 모든 것은 센티넬로서 세상을 지키니 뭐니 하는 숭고한 의지같은게 아니라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일 뿐이었다. 아카아시는 스스로 자신의 세상을 버렸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이상을 공유하는 새 세상에 들어섰다. 아카아시를 움직이는 것은 닝과 같은 보잘것 없는 두려움따위가 아니라 자신의 신념이고 이상이고 믿음이었다. 세상을 기필코 바꿔야 한다고, 자신이 가는 길이 옳은 길이라는 믿음.     


 

 그리고 아카아시와 닝은 이제 같은 이상을 공유했다. 닝은 아카아시 케이지에게 아주 빠르게 매료되었다. 심지어 알고보니 닝과 아카아시가 고등학교 동창이었다? 아카아시의 첫사랑이 닝이었다? 아카아시는 처음부터 닝이 정부군의 스파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아카아시에게 흔들리는 닝을 보며 눌러오던 감정이 폭발하는 시라부? 그리고 펼쳐지는 정부군과 반정부군의 대립과 이 길 끝에서 결국 시라부와 아카아시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는 걸 깨달은 닝. 자신 마음 속의 이상을 좇고 싶었지만 그렇다고 닝의 세상이었던 시라부가 무너지는 걸 원했던 건 절대 아니었다. 아스팔트에 스며드는 최후의 피는 누구의 것인지. 그리고 그 위 놓여진 쨍한 보랏빛 나팔꽃은 누가 두고 간 것인지.     

     

사실 무려 약 3년전부터 시라부 성우가 부른 나팔꽃 질 무렵에 듣고 시작한 개망상..! 요약이 저 정도고 틈날 때 댓글로 풀게😘

추천  7


 
닝겐1
선생님.. 저 울어요....
2년 전
닝겐2
센세... 저 노래 진짜 좋아하는데... 아악......
2년 전
닝겐3
선생님 대박입니다 진짜…
2년 전
닝겐4
센세...요약이 이정도면... 제대로 글 쓰기 시작하시면 난 울거야... 그러니 울려줘...엉엉엉
2년 전
닝겐5
와진짜대박...노래도 대박...
2년 전
닝겐6
최고......
2년 전
글쓴닝겐
보잘것 없는 망상 좋아해준 닝들 너무 고마워요ㅠㅠㅠㅠ하트하트😘😘
2년 전
글쓴닝겐
*드림 들어가기 앞서*

사실 제가 인티 글 쓰는것도 센티넬 드림 쓰는것도 처음입니다...!! 뭐 실수할 수 있음 주의!

또한 사실 제가 현생이 매우 바쁩니다ㅠㅠㅠㅠ 틈날 때 개미똥꼬만치 글 적고 갑니다!

2년 전
글쓴닝겐
* 본문의 요약글과 시간흐름이 이어지지 않습니다 *
2년 전
글쓴닝겐
01.
- 여기는 닝, 현재 시각 오후 세 시 35분, 놋세이다 공원 중앙 분수대, 반정부 측에서 보낸 2급 괴수 출몰, 실험실 약물 투여 후 변이된 개로 추정됨.

- 여기는 닝, 현재 총 인원 다섯, a급 센티넬 한 명과 b급 센티넬 둘, a급 가이드 둘. 반정부 담당 부서에 지원 요청. 다시 반복...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대충 눈알을 굴려 살핀 공원 꼴이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괴수화가 되어 거대하고 흉측하게 변형된 광견에게 b급 센티넬 둘은 이미 폭주 후 다리와 허리를 물어뜯기고 쇼크상태로 쓰러졌다. 급히 a급 가이드 둘이 쓰러진 센티넬들에게 가이딩을 시도했지만 좀처럼 금방 치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자연계 빙결 센티넬인 닝이 재빠르게 괴수 앞에 얼음 벽을 만들어 공격을 차단한 후 정부군에 무전을 쳤다. 그러나 무전을 다 하기도 전에 괴수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닝이 무전기를 손에서 놓치고 말았다. 지금은 대낮. 얼음 장벽이 더 빠르게 녹는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2년 전
글쓴닝겐
02.
이빨로 닝을 집어 공중으로 들은 괴수는 그르릉, 소리를 내며 닝을 뼈까지 씹어먹을 태세를 갖추었다. 그러나 간발의 차로 닝의 공격이 더 빨랐다. 닝이 순식간에 허공에서 만들어낸 얼음 창이 괴수의 입천장을 뚫었다. 파고드는 냉랭한 고통에 괴수가 괴롭다는 듯 몸부림쳤다. 그 과정에서 괴수의 입에 물려져있던 닝이 땅바닥으로 추락했다. 공격을 한 직후라 제대로 된 착륙 태세를 갖출 시간이 없었다. 일어서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온 몸이 욱신거렸다. 한 쪽 다리와 갈비뼈 두 대 정도가 부러진 듯 했다.

닝이 일어서자마자 비틀대며 얼음 칼로 괴수의 네 다리부터 잘랐다. 괴수가 어떻게든 닝을 물어뜯으려 혈안이 되었지만 다행히도 아까 입천장에 꽂아넣은 창 덕분인지 무는 힘이 많이 약해져있었다. 닝이 불규칙적인 숨을 몰아쉬었다. 손발이 육안으로 보기에도 덜덜 떨리고 있었다. 순간 머리가 핑 돌았다. 이 감각이 뭔지 알고 있다. 이 이상으로 무리하면 내 몸이 버티질 못한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아챘다. 지금 그게 문제인가? 당장 공격할 수 있는 센티넬이 자신 뿐이었다. 공중에서 놓쳤던 무전기는 이미 산산조각이 나 공원 바닥에 뿌려졌다. 지원군이 올지도 미지수였다. 당장 눈 앞의 괴수부터 처치해야 했다.

거대한 얼음 덩어리를 만들어 네 다리가 잘리고 바닥에 드러누운 괴수의 머리를 짓눌렀다. 이것으로 얼음이 녹기 전까지는 물릴 염려도 없다. 시야가 자꾸만 흐릿해졌다.

- 센티넬이 자신에게 주어진 한계 이상의 능력을 사용하면 폭주로 이어져.
- 폭주 한 다음엔 어떻게 되는데, 시라부?
- 죽어 대부분.

그 목소리가 왜 지금 생각나는지는 모르겠다. 귓가에 떠도는 목소리는 꽤 오래 전의 과거였던 거 같다. 그렇게 내게 말하던 시라부는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고, 초등학생이었던가 막 중학교에 입학했던가 하는 어린 날의 닝은 그렇구나, 조심해야지, 고개를 끄덕거렸다. 어쩌면 시라부는 내가 이렇게 될 것을 예상하고 두번 세번씩 경고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쩌겠어 시라부? 이 괴수를 죽이지 않으면 나는 센티넬로서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리는데, 난 아무런 가치가 없는 사람이 되어버리는건데. 가치가 없어진 나는 버려졌던 어린 시절의 나와 다를 바 없는 존재가 되어버리는건데.

웃긴 일이었다. 폭주를 하는 것 보다도 다리가 부러지고 갈비뼈가 부러지는 것 보다도 어쩌면 그래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 보다도 버려졌던 어린 시절의 나와 다를 바 없는 존재로 돌아간다는 것이 천배 만배는 더 두려웠다.

2년 전
글쓴닝겐
03.
부들거리는 두 손으로 커다란 얼음 송곳을 들고 괴수의 심장을 찔렀다. 찢겨진 심장에서 비릿한 냄새가 진동을 하며 핏물이 사방으로 튀겼다. 구역질이 나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끝이 났다. 눈을 감고 뜨는 것도 버거웠다. 온 몸이 불타는 듯 열이 올랐다. 불안정한 숨을 몰아쉬며 괴수에게서 걸어나왔다. 팔과 다리가 후들거렸다. 한쪽 다리를 질질 끌다시피 겨우 움직이는 피투성이 닝은 거의 반병,신 상태였다. 당장 뒤집힐 거 같은 눈깔로 천천히 주위를 살폈다. 오직 한 사람만을 찾아 헤맸다. 반쯤 하다 만 무전이 잘 전달되었다면 근처에 와 있을 터였다.

멀지 않은 곳에서 자신을 향해 뛰어오는 시라부가 보였다.

2년 전
글쓴닝겐
04.
​뛰어오던 시라부는 가까이서 보이는 피투성이 닝을 보고 잠시 멈춰 얼어붙었다가 이내 아까보다 더 다급히 뛰어와 거센 손길로 닝을 자신의 품에 감쌌다. 이렇게 정신없는 시라부의 모습은 아주 오랜만인듯 했다. 아니 처음 보는 모습인가 - 어느 쪽이지 하는 뻘생각을 하던 닝이 간신히 지탱하던 한 쪽 다리의 힘까지 잃고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누우려는 걸 시라부가 붙잡아 무릎꿇은 자신의 다리로 닝의 상체를 받쳤다. 허리를 숙인 시라부가 닝의 뺨을 감쌌다. 두 뺨을 감싸오는 손길에서 떨림이 그대로 느껴졌다.

시라부는 평소의 여유있는 모습은 어디가고 이리저리 눈동자를 굴리며 닝의 상태를 살폈다. 간당간당하게 눈을 뜨고 시라부의 품에서 힘겹게 숨을 몰아쉬는 닝이 이내 닝의 상태 파악이 끝난 시라부의 얼굴에 비친 깊은 빡침을 읽어내고 황급히 입을 열었다.

-이..거.... 내,내 피 아니......
-말 그만해.

우욱, 입을 열었더니 몰아치는 메스꺼움에 몇번 닝이 구역질을 반복했다. 닝의 입에서 무언가가 뚝 뚝 흘러나왔다. 붉은 색 피였다.

그 피를 본 순간 망설임없이 시라부가 허리를 굽혀 닝의 얼굴을 향해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었다. 순식간에 시라부의 이마와 닝의 이마가 맞대어져 있었다.

하,

눈을 감은 시라부가 뜨거운 탄식을 뱉었다. 잠깐 머뭇거리던 시라부는 이내 언제 망설였냐는 듯 두 손으로 닝의 고개를 들어올려 조금 거칠게 입을 맞추었다. 뭐가 어떻게 됐는지 잘 기억이 나진 않는다. 난 그때 정신줄을 놓기 직전인 상태였으니까. 그저 시체마냥 축 늘어진 내게 몇번이고 시라부가 긴 입맞춤을 했다. 타액이 뒤섞이고 목구멍 너머로 따스한 가이딩이 흘러들어오는게 느껴졌다. 그 가이딩을 삼키면 삼킬수록 고통도 미쳐버릴 거 같던 정신도 제자리를 찾아 안정되었다. 신기한 일이지, 온 몸에 한 줌 힘도 없는데 몸은 불이라도 붙은 것마냥 열이 올랐고 빠르게 뛰는 심장은 주체할 틈도 없이 당장이라도 토해질 것만 같았다. 이내 부러졌다고 생각했던 한쪽 다리와 두 갈비뼈가 원래대로 치료되었다는 생각이 들 때쯤 닝은 꼭 감았던 두 눈꺼풀을 들어 천천히 시라부를 응시했다. 아주 가까이에 있는 시라부의 얼굴을 눈에 담았다. 시라부의 타액에 번들거리는 입술이 붉었다.

-돌겠네.

그렇게 읊조린 시라부가 짜증스러운 듯 비뚤게 잘린 앞머리를 제 손으로 헤집더니 닝의 팔을 잡아당겨 품에 아주 꽉 껴안았다. 니가 뭘 잘했다고? 따져묻는 양 다정함이라곤 하나 없는 거친 손길이었다. 시라부의 가이딩은 신기했다. 저렇게 거칠게 굴면서, 늘 모진 말만 하면서 내게 주는 가이딩은 너무 다정하고 따스한 것이어서.

그런게 첫 키스였다.

2년 전
글쓴닝겐
아니 저 정말 애들 키스하는데 분위기 깨고 싶지 않았지만 이런 보잘것 없는 드림에 호출을 눌러주신 분이 계시다?! 정말 감사합니다🙏🏻🙏🏻

다만 제가 한 번 와서 와다다 글을 올리는 게 아니라 짬날 때 찔끔씩 올리는거라서 이렇게 개미똥꼬마냥 글 올렸는데 호출하기가 조금 민망해욧..!

​글은 올릴 때마다 호출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호출 자주 오는데 개미똥꼬마냥 올라오는 글을 견디실 수 있다 하시는 분들만 호출하기 눌러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2년 전
닝겐7
켄지로랑 케이지 사이에 낀 닝이라니.. 게다가 센가물이라니 소재부터 너무 완벽해요😇😇😇 까칠하고 예민한 라부 너무 설레고.. 조용히 호출 누르고 갑니다❤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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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큐 어디부터 원작으로 볼까3 03.31 19:12 8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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