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 이쪽 카페에서 사귄 친구가 있었어
사진 교환하고 유럽에서 유학하던 애라
시차가 안맞아도 밤새 얘기하고 그랬지
난 용기가 없어서 얼굴까진 못 보여줬고
그 친구는 가끔씩 캠도 켜서 인사하고 그랬는데
많이 좋아했거든 내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이 컸고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결국
연락을 끊었지만
그리고 5년 정도 지나서 어플에서 그 친구를 우연히 봤는데
차마 인사를 못하겠더라고
내가 추한 것 같아서
차단해버리고 다신 못봤는데
가끔 여자친구랑 데이트 하다가도
그 친구 닮은 사람 보면 혹시나 싶어서 돌아보네
그 친구는 날 기억도 못할텐데
구질구질한거 알지만 어쩔 수 없나
이런 마음으로 결혼할 수 있을까
아님 원래 이런거 뭍어가고 살아가는거냐
솔직히 지금도 만나고 싶고 보고 싶긴 하다
그 친구가 남자 끼리 결혼 할 수 있는 나라에 살았었는데
장난으로 결혼하자고 했던게 가끔 생각나서 피식거리고
주책인거 알지만
원래 이런거 다 뭍어가는거지?
만날 방법도 없잖아
드라마도 아닌데
좋은 인연 만나서 행복하고 있을 그 친구
아님 그러길 바랄뿐인데
드라마도 아닌데 가끔 상상해
우연히 만나서 우연히 좋은 친구가 되거나
그 이상에 행복한 상상
그 친구 말곤 남자를 좋아한 적도 만난적도 없어
어플은 잠깐 깔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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