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부라부 아들만 넷인 집안이라서 입 거친 편인데 순수하고 귀여운 닝 한테 자기 마음 표현할라고 하니까 힘들어했으면 좋겠다. 시라부 첫눈에 반한건 아닌데 어느 샌가 보니까 엄청 좋아하고 있었으면 좋겠어. 뜨거운 사랑은 아니여도 벅찬 사랑하는게 보고 싶다. 자기 마음이 닝한테 가있는 건 확실한데 어떻게 표현해야하는지 모르겠음. 솔직한 우리 시라부는 내보내지 못하는 자기 마음 때문에 괴로워하겠지. 다른 애들 연애하는거 보면 자기거리면서 사랑한다든지 오글거리는 말 잘도 내뱉는데, 자기도 그런 말이나 해야하나, 수치스러울 것 같아서 혼자 자기 집에서 말하는거 생각해봤다가 포기하겠지. 이딴 말을 어떻게 내뱉어-...
공부하는 중이나 집중 조금 떨어질 때 쯤 불쑥 떠오르는 생각들: 보고 싶다, 안고 싶다 아니면 닝 활짝 웃고 있는 얼굴. 괜히 혼자 독서실에서 그런 모습들 곱씹고 있는 라부. 핸드폰 들어서 뭐해, 이런 문자 보냈다가 시계보니까 새벽 한시 이래서 자고 있는거 깨우는거 아닐까 싶어서 후회하면서 자기 입술 깨무는 시라부.
사귀기 전 부터 챙기는 것 만큼은 잘 해줬을 것 같아. 왠지 좋아하는거 알아내서 먹을 것들 가져다 준다든가 다쳤다는 얘기 들으면 꼭 달려와선 어쩌다가 다쳤냐고 물어봐주고 반창고 갈아주거나 꼬치꼬치 캐물을 것 같은데. 닝 처음에는 왜 굳이 찾아와서 그러는거지 이러다가 우리 쟈가운 라부가 인상 찌푸리면서 많이 아파? 이런 식으로 자기 감정 묻는거 보고 자기 좋아한다는 거 깨닫겠지. 근데 라부짱 왠지 선배일 것 같은데. 후배들이랑 막 친하게 지내는 스타일도 아니면서 찾아오면 모르고 싶어도 당연히 알 수 밖에 없지 않을까.
닝 약간 덤덤하긴 해도 눈치는 그냥 노력 안 해도 빠른 스타일이었으면 좋겠다. 우리 라부 여자 형제 하나도 없이 남자 형제만 셋인거 알고난 다음에는 그 어색한 느낌이 어디서 나온 건지 알아채겠지. 그래서 닝이 먼저 고백할 것 같아. "시라부군, 혹시 저 좋아해요?" "뭐?" "전 오빠 좋은데, 나랑 사겨줄래요?" 이런 식으로. 라부 얼떨떨하게 어 응.. 이러다가 닝이 자기 손 잡고 활짝 웃으니까 뻣뻣하게 얼굴 붉힘. 그 날 라부 하루종일 고장 남.
라부 왠지 닝한테는 말 못하는데 닝 주변 남자들(*고시키) 째려본다든가 닝 챙겨주면 네가 뭔데-... 아냐, 챙겨주는 것 자체는 고마운데. 그래도 챙겨도 내가 챙기고 말지. 이런식으로 닝 중학교 동창 고시키만 죽어나가는 단속할 듯. 맨날 따가운 눈빛 받는 고시키만 울쌍짓고 나한테 왜 그래요!ㅜㅜ
그래서 감정 크기 자체는 라부가 더 큰데 표현을 더 많이하는 것도 닝, 스킨십 진도 빼는 것도 닝이었으면 좋겠다. 닝 후드티 입고 섬유유연제 냄새나는 라부한테 안기는거 좋아하는데, 라부 공부하고 운동하느라 지쳐도 닝 어깨에 얼굴 묻은 채로 숨 쉬고 있으면 힐링 받는 기분이라서 좋아할 듯. 닝이 처음 몇번 먼저 껴안으면 나중에는 자기가 먼저 뒤로 와서 껴안는 다든가 닝이 인사하면 팔 벌린다든가 해줌.
라부 왠지... 연애해도 말투는 날카로울 것 같지... 예를 들어서, 닝이 공부 밤 늦게 까지 하느라 능율이 안 오르네요ㅜㅜ 이러면 라부 커피같은 거 마시고 정신 똑바로 차려서 해. 이런 조언 할 것 같음. 말투 좀 부드럽게 해줘요. 이러면 라부 그 다음부터 신경 쓰는데 잘 안 되서 이 런면으론 조금 자주 싸울 것 같음. 닝은 자기도 바보가 아닌데 라부가 자꾸 조언을 주려고 그러니까 조금 자존심 상하는 것도 있고. 라부 싸우고 나면 되게 스트레스 받아할 것 같음. 형제들이랑 싸우는 건 일상인데, 닝이랑 싸우는 건 자기가 잘 못 한 것 같고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겠어서. 그래도 라부 지적 할 당할 때마다 인상 찌푸려도, 조금씩, 자기 딴에는 혼신의 힘을 다해서 바꿀 것 같은데. 같은 예시로, 나랑 같이 공부해. 자면 깨워줄게. 이런식으로 약간 우회하는 식으로 말 꺼낼 듯.
라부랑은 밥을 같이 먹는다든가 카페를 같이 간다든가 할 것 같음. 카페가면 생크림 같은 거 잔뜩 올린 카푸치노 같은거 마실 듯. 라부 닝 얼굴에 묻은 생크림 같은거 보면 티슈 건내는데, 닝이 못 찾으면 자기가 직접 닦아주겠지. 이 것도 못 닦나 싶지만 고맙다면서 웃으니까 귀엽네 이런 생각함.
라부 왠지 지긋이 쳐다보는 습관 있을 것 같지. 그런거 시간 낭비라서 안 하려고 하는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러고 있을 것 같아. 닝 공부하다가도 뭐야, 왜 자꾸 봐 이러면서 힐끔힐끔 올려다보는데 라부 눈빛 따스한거 보고 입술 말아모을 듯. 라부랑 같이 오래 있으려면 같이 공부해야할 것 같음. 누구 집에 가서 바닥에 따듯한 장판 깔아놓고 작은 탁자에서 마주보고 공부 하다가 귤 까먹고 코코아 마시고 그러고 지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