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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656l 16
이 글은 2년 전 (2022/3/12) 게시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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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주소 : https://www.instiz.net/name/48096480?category=3

쓰고싶은거 떠오르는거 다 적은 뇌절 썰임!

(1편 쓸때도 0권 시점이라고 생각했는데 깜빡하고 안대고죠라고 함...ㅋㅋ 그냥 계속 안대썻다하자! 고치기 귀찮음)



그뒤로 닝은 주변에 길을 가다가 가로등에 커다란 주령이 들러붙어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는게 보이면 착실하게 고전에 연락을 넣는다거나... 성실하게 살았을듯

그리고 고죠랑 닝도 어느정도 친해지지 않았을까?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고죠가 연락처까지 넘겨줬을듯. 

고죠가 가게에 왔는데 사복이 아니면 "임무하고 오시는 길이세요? 수고하셨어요." 하고 말한다거나. 학생들 나눠줄거라 좀 많이 사갈거라는 고죠의 말에 닝이 놀라서 "고죠씨... 선생님이셨어요?" 하고 물어보고 ㅋㅋㅋ 닝이 의외라는 듯이 쳐다보니까 고죠가 "내가 선생님인게 그렇게 놀랄일이야? 그레이트 티쳐 고죠라고?~" 이런 말 하고 닝은 그러면 그때 갔던 곳이 학교였다는거 기억하고 고개 끄덕임. 닝이 물어보면 자기 학생 자랑도 조금 하고 포장 끝나면 디저트 포장 가지고 가고 ㅋㅋㅋㅋㅋㅋ


닝이 그때 고죠한테 구해져서 어떻게 보답을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하니까, 고죠는 당연히 보답같은건 필요없다고 했겠지. 주술사고에 휘말린 비술사를 구하는건 당연한 일이라고 여겼을 테니까.

하지만 닝은 어떻게든 보답하려고 고민하다가, 고죠가 자신이 만든 디저트를 좋아하니까 디저트라도 만들어서 보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겠지. 카페에 없는 디저트 종류를 생각하다가 마카롱을 만들기로 함. 닝은 마카롱도 잘 만들지만 다른 디저트랑 같이 만들기에는 손이 많이가는 메뉴라 넣지 않았어서. 마카롱 꼬끄를 만들다가 이왕 선물용으로 만드는거 귀엽게 만들면 좋지 않나? 싶어서 이것저것 만들다가 고죠 얼굴 모양 꼬끄 여러개 만들면 좋겠다 ㅋㅋㅋㅋㅋ 그 안대쓴 얼굴과 위로 솟은 머리카락...  그외에는 다양한 모양이랑 동물 모양 꼬끄일듯. 만들다보니 한가득일 고죠 마카롱 생각하니까 웃기다...


만들다보니 많아진 마카롱을 포장도 하고 예쁘게 잘 담겠지. 자신을 치료해준 쇼코의 것도 잊지 않고 챙겼을거야. 

고죠가 줬던 연락처로 한번도 개인적인 연락을 한적이 없어서 잠깐 망설이다가 닝이 문자를 보내겠지. '고죠씨 제가 작은 보답을 준비했는데, 혹시 시간되시면 카페 오셔서 가져가세요!' 이런 식으로 보냄. 고죠는 알겠다고 말하고 바로 그날 저녁에 임무끝나고 카페 들림. "괜찮다니까, 뭘 준비했어?" 하고 묻는 고죠한테 마카롱 가득 든 쇼핑백 두개 주면서 "제가 만든 마카롱이에요. 고죠씨는 단 디저트 좋아하시니까, 이렇게라도 작게나마 보답하고 싶어서... 검정색이 고죠씨거고 흰색쇼핑백은 이에이리씨거에요. 이에이리씨한테도 감사했다고 전해주실래요?" 하면서 내밈

고죠는 그럼 닝한테서 쇼핑백 받아들면서 "헤에- 마카롱? 잔뜩 들었네." 하겠지. 그리고 자신의 몫이라는 검정색 쇼핑백 안을 들여다보면 여러가지 모양의 마카롱 사이에서 눈에 띄는 모양이 하나 보일거야. 그리고 그 마카롱 하나를 집어든 고죠는 빵 터져서 웃음을 감추지 못할듯. "푸핫! 이거 뭐야? 설마 이거 나?" 고죠가 웃으면서 긴 손가락으로 하찮게 생긴 안대고죠 마카롱을 들어보이면 닝이 미소 지으면서 "네! 힘 좀 내봤어요." 하는거.

고죠는 "마음에 들어. 이런 디저트는 처음이네~" 하고 자랑해야지~하면서 손에 마카롱 들고 폰으로 사진 연속으로 열심히 찍음. 닝은 마음에 들어하는 고죠 보고 뿌듯해하겠지. 자랑할 생각에 신나서 손 흔들면서 인사하고 카페 나서는 고죠 ㅋㅋ


솔직히 고죠 수많은 비술사를 구했겠지만, 이런 정성스러운 보답으로 돌려받은것은 처음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감회가 조금 새로울 듯. 그리고 자신이랍시고 만들어진 마카롱의 모양새가 제법 우습고 귀엽긴 했음. 제게 주기 위해 작은 손으로 열심히 이걸 만들었을 닝을 생각하니 조금 귀엽다는 생각도 들었겠지. 생각치도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 고맙기도 했고. 자신의 얼굴모양이 아닌 고양이 모양의 마카롱을 하나 집어 입에 넣으면 딱 제가 좋아하는 맛있는 단맛이 입안에 가득 퍼지겠지. 기분이 좋아진 고죠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고전으로 향할듯

고전 가서 이에이리한테 닝이 준 흰색쇼핑백이랑 닝 말 전해주고 나서도 바로 자기 마카롱 자랑할듯. 어때? 너 쇼핑백엔 이런거 없지? 이래서 이에이리가 짜증내함 ㅋㅋㅋㅋ 그래도 이에이리도 쇼핑백 받고 잘 먹겠다고 닝한테 전해달라고 함

그리고 고전 휴게실에서 유타 마키 토게 판다 만나서 또 자랑함. 굿루킹가이 고죠사토루 센세의 마카롱!!!! 이러면서 자랑해서 애들이 겍 하는 표정 지음. 신나하는 고죠 보고 짜증난 마키가 "하나 줘봐. 짜증날때 잘근잘근 이빨로 부셔먹게." 함 ㅋㅋㅋㅋㅋ 그럼 고죠는 "너무해! 하지만 이건 안되지롱~ 대신 이거 줄게!" 하고 애들 손에 다른 모양 마카롱 하나씩 쥐여줌. 판다는 판다. 토게는 하얀 여우, 유타는 검은 강아지, 마키는 초록색 고양이 모양으로 ㅋㅋㅋㅋ


그리고 고죠 그날 마카롱 찍은 사진으로 라인 프사 바꿈. 생각보다 마음에 들어할듯ㅋㅋㅋㅋㅋㅋㅋ


[잘 먹었어! 쇼코도 고맙다고 전해달래]

[마음에 드셨다면 다행이에요. 프로필 사진도 바꾸셨네요?]

[응 귀엽잖아~]


문자로 이런 간단한 대화도 나누고... 사장과 손님 관계에서 나아가 지인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

고죠가 카페 가고 싶은 날에는 닝한테 연락해서 지금 디저트 뭐뭐 남았냐고 미리 물어보고 가기도 하고 닝이 가끔 뭐 드시고 싶은건 없냐고 물어보기도 함. 메뉴 개발할때 고죠의 추천을 받기도 하고...

닝 카페 주변은 고죠가 신경써서 항상 깨끗하게 주령청소해주기 때문에 닝은 항상 고죠한테 고마워하면서 이것저것 만들어주려고 함 


그 밖에 보고싶은건 고죠가 디저트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고 해서 그럼 닝이 한번 해보실래요? 해서 닝의 일일 디저트 교실~ 열었다가 엉망진창 되고 결국 닝이 만든 디저트만 잔뜩 들고 되돌아가는 고죠라던가~ 생략하지만 여러가지 보고싶다



그리고 어느날 주술고전에 게토랑 그의 일당이 갑작스레 칩입해 12월 24일, 백귀야행을 선포하겠지. 말을 전하고 다시 되돌아가려는 게토를 붙잡는 고죠에게 게토는  "미안~ 애들이 유명한 곳의 딸기 케이크가 먹고 싶다고 해서 말이야." 라고 하며 웃겠지. 그의 주령들이 제자들을 포위하는 바람에 게토를 놓칠 수 밖에 없었을테고. 쳇, 하고 혀를 찬 고죠는 야가 학장이랑 백귀야행 건으로 면담을 하러 가겠지.


그 시각, 닝은 귀여운 여학생들 둘 뒤로 법복을 입은 검은 긴머리의 남자가 카페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조금 신기해하고 있을거야. 종교계 종사자이신가?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카운터 앞에서 디저트를 고르는 여학생들을 기다리다가 그 남자와 눈이 마주쳤을때, 닝은 온 몸에 섬칫한 기분이 들었겠지.

그리고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할거야. 내 앞에 있는 이 사람은 사람인데, 괴물, 아니 주령을 만났을때처럼 기분이 서늘하고 오싹해서. 마치 옛날에 실수로 길을 잃어 흘러들어갔던 무덤가에서 수십마리의 작은 주령들이 드글거리는 것을 보고 온 몸에 소름이 돋아 못 본척 뒤돌아 나왔을때의 그 두려움이었겠지, 아니 그것보다 더 무서웠을거야. 주, 주술사인가? 분명 사람인데, 잠깐 마주친 것이지만 남자의 눈빛이 자신을 깔보고 있다는 기분이 들게 하겠지. 닝은 그동안 주령을 못 본척하며 살아왔던 삶의 경험을 되살려 겨우 표정관리를 하고 서비스직의 미소를 지으며 손끝에 흐르는 땀을 감출거야.

언제 닝을 서늘하게 쳐다봤냐는 듯, 남자는 포장한 디저트를 받고 기뻐하는 여학생들을 보며 스르륵 풀린 얼굴로 웃으며 다정하게 말하며 카페 밖으로 나가겠지. 닝은 안 보는 척 저도 모르게 그 남자를 주시했을거야. 목소리가 점점 멀어지겠지. "빨리 날아가면 녹지 않을거야. 그렇다고 여기에서 먹기엔 원숭이들이 너무 많으니까.. 다음...". 이해할 수 없는 말 투성이었겠지. 그런데 카페 밖 유리창 앞을 걷던 남자가 손을 들자 남자의 어깨에 애벌레 처럼 생긴 것이 나타나, 남자가 무언가 건넨것을 먹듯이 입으로 물겠지. 닝은 그걸 발견하고 깜짝 놀라 이미 사라진 남자의 방향을 계속 쳐다볼거야. 그건 틀림없이 주령이었으니까.

조금 불안해진 닝은 고죠에게 연락을 보내.

[고죠씨, 방금 카페에 흑장발의 법복을 입은 남자분이 다녀가셨는데, 주령 같은 걸 가지고 계셨어요. 느낌이 별로라 묻는건데 혹시 아는 주술사신가요?]


몇분 지나지 않아 연락을 읽었다는 듯 확인의 1 표시가 사라지고도 고죠에게 답이 오지 않아 고개를 갸웃거리던 닝은, 곧 눈을 크게 뜰거야. 왜냐하면 방금 연락을 읽은 고죠가 순식간에 카페 문을 열고 들어오고 있었거든. 곧장 빠른 걸음으로 닝에게 온 고죠는 눈으로 닝이 괜찮은지 확인하고 카페를 둘러봐. 그리고 닝에게 그 남자의 인상착의를 자세하게 묻겠지. 닝이 여우 같았던 남자의 인상과 특이했던 앞머리, 그리고 같이 온 두명의 여학생의 이야기까지 해주자 고죠의 표정이 굳었음. 그리고 육안으로 카페 근처를 살피면 주령을 꺼냈다던 입구의 근처에서 아주 미세하지만 스구루의 잔예가 남은 것 까지 확인하겠지. 

"뭐하는 분이시길래 그러세요?"

"주저사야. 그것도 특급 주저사. 별다른 행동을 하진 않았지?"

"네, 분위기가 무서워서 조금 긴장하긴 했지만, 그냥 디저트만 사갔어요."

"케이크라고 하더니, 설마 여기일줄은... 만약 다음에 또 오면 망설이지 말고 나한테 바로 연락해."


그리고 카페 안쪽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무언가를 하던 고죠는 다시 돌아가겠지. 야가 학장이랑 백귀야행 관련해서 이야기하다가 중간에 나온거라, 지금 급한 볼일이 있어서 디저트는 다음에 와서 사겠다는 고죠에게 닝이

진지한 표정으로 "아무리 바빠도 당분 충전은 잊지마세요!" 라면서 수제사탕묶음 들어있는 봉지 쥐여주겠지. 나가려다가 닝이 준 봉지 받고 멈칫한 고죠가 "고마워. 잘 먹을게." 하고 잠깐 닝 머리 쓰다듬고 나감. 갑자기 머리 쓰다듬당한 닝은 익숙하지는 않은 스킨십에 살짝 놀라서 고죠 나가고도 잠깐 굳을듯. 그러다가 '아무래도 선생님이시니까, 학생들 대하던 버릇이신가?' 하고 혼자 생각함. 그리고 조금 괜히 아무렇지 않은 척 붉어진 귀 모른척 하고 다시 카페 일 하겠지. 


너무 섬세한 흐름이라 닝은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알고보면 고죠가 닝의 카페 구석구석에 자기 주력을 묻혀놓고 간거였으면 좋겠다. 경고 차원에서 ㅋㅋㅋㅋㅋ 마치 영역 표시하듯이...

그리고 진짜 며칠 후에 나나코 미미코가 거기 케이크 너무 맛있다고 해서 또 사러 왔다가 남아있는 사토루 잔예 발견하고 멈칫하는 게토 보고싶다... '뭐야. 사토루가 다니는 가게였나. 큰일을 앞두고 사토루랑 맞붙을 수야 없지.' 하고 애들 달래서 돌아가는 게토....


백귀야행 며칠전에 고죠가 미리 닝한테 문자로 12월 24일에는 가게 문 열지 말라고 알려주겠지... 닝 카페 신주쿠는 아닌데 그 근처라 만약을 대비해서. 왜냐고 묻는 닝에게 고죠는 주술 관련 사건이 크게 터질거라고만 해주고 자세한 설명은 해주지 않았지만 닝은 순순히 알았다고 하겠지. 



그렇게 닝은 백귀야행 당일 집안에서 다른 사람들이 다치질 않길 기도하며 안전하게 보내. 닝에게는 별다를 일 없이 지나갈듯. 비술사니까.


그리고 12월이 지나고 1월이 지나도록 고죠는 카페에 오질 않겠지. 연락은 이어졌고, 뒷처리 할게 많아 바쁘다는 말을 보기도 했지만 어쩐지 닝은 조금 걱정될거야. 모든 일이 잘 끝났다고는 하지만, 얼굴을 보지 않으면 정말로 그에게도 잘 끝난 일인지 알 수가 없으니까.

실제로 고죠는 백귀야행의 뒷처리와 사건으로 인한 부정적인 감정, 주령의 증가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겠지. 하지만 일부러 바쁘게 지내고 있는 것도 있을듯. 고죠가 아무리 주술사로서 사람의 죽음에 무던해졌다고 생각했지만, 단 하나뿐이었던 친우의 마지막을 직접 처리했던 감각은 어쩐지 손끝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 같겠지. 하지만 지친 티도 못내는 위치에 있는 고죠는 이런저런 일을 핑계로 카페를 가는 것도 미루며 자기 몸을 혹사하던 중이었을거야. 바쁘면 바쁠수록 잡생각이 없어지는 것 같았을 테니까.



그러던 어느날 조금 피곤했던 특급주령 처리 임무를 끝내고, 조금 이른 시간에 소파에서 선잠이 들었던 고죠가 악몽을 꾸게 되겠지. 

고등학교 시절 게토가 마을 주민 112명을 학살하고 주저사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의 시점, 신주쿠의 사람들 틈에서 게토와 만났을때의 장면이었겠지. 그 당시 게토의 뒷모습에 술식을 날리려다가 말았던 과거의 자신과 다르게 꿈의 자신은 술식을 그대로 날려 게토가 술식에 맞고 날아가, 백귀야행의 날처럼 한쪽 팔을 잃은채 쓰러져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은 또 그때처럼 다시 한번 게토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꿈.

푸욱-! 하는 소리와 함께 고죠가 허억 하는 소리를 내며 소파에서 눈을 뜨며 몸을 일으키겠지. 그리고 피곤한 표정으로 피로한 두 눈을 손으로 꾹꾹 누르며 반전술식으로 눈과 뇌의 피로함을 없애지만, 반전술식도 정신적 피로함을 없애주지는 못할거야. 


자신뿐인 고요한 집에서 일그러진 표정을 감추지 않던 고죠가 아직 9시가 지나지 않은 시계를 말없이 쳐다보다가 조용히 일어나 겉옷을 챙겨입고 밖을 나가. 그렇게 고죠가 향한 곳은 아직 문을 닫지 않은 닝의 카페였음. 평소처럼 안대나 선글라스도 챙기지 않았을만큼 사실 조금 충동적으로 발걸음을 옮겼을 테지만, 카페 입구에 다다르자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열심히 손을 움직이고 있는 닝의 모습과, 벌써부터 풍겨오는 특유의 단내를 맡으니 조금 기분이 풀리는게, 왜 진작 오지 않았는지 생각이 들 정도였을거야. 

고죠가 천천히 카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들리는 문 종소리에 "어서오세요~" 라고 밝게 말한 닝이 고개를 들고 입구 쪽을 쳐다보더니 표정이 점점 환하게 변해. 들어온 손님이 고죠인걸 확인한 닝이 웃음을 감추지 않고 "고죠씨!" 하고 반기며 부르는데, 그런 닝의 얼굴을 본 고죠는 어쩐지 방금까지 복잡했던 머릿속이 맑아지는 기분이 들어. 


인삿말도 건네지 않고 조금 멍한 얼굴로 닝을 보고 서 있는 고죠에게 닝이 먼저 "이제 바쁜건 괜찮은거에요? 고죠씨 오면 드리려고 사탕 다시 만들어놨는데, 너무 안 오셔서 맛없어지면 어쩌지 하고 걱정했어요." 하겠지. 그럼 고죠는 멍했던 얼굴로 살짝 미소 지으면서 "...응. 이젠 괜찮아." 하는거.


카페는 마감직전이라 손님은 없었고 닝과 고죠 둘뿐이었겠지. 이런저런 걱정의 말을 쏟아내는 닝을 보던 고죠가 대답하다가 "나 지금 엄청 단게 먹고 싶어. 닝이 만든 걸로 잔뜩." 하면 닝이 그런 고죠 말 듣고 잠깐 고민하다가 아! 하고 소리내더니 안쪽으로 들어가서 상자 하나를 들고 올거야. 

"이거 오늘 예약 케이크였는데, 갑자기 손님이 취소하는 바람에 덩그러니 남았지 뭐에요. 카페에서 다시 팔기엔 크기가 애매해서 집에 가져가서 먹으려고 했는데, 고죠씨 드세요." 

닝이 가져온 상자는 누가 봐도 달아보이는 초콜렛케이크 한 판이었겠지. 

그럼 고죠가 닝이 건네주는 케이크 상자 받아들고는 살짝 웃으면서 "고마워. ...오랜만이네, 닝 디저트는." 할거야. 닝이 그렇게 말하는 고죠를 살피면 안대를 쓰지 않은 그의 얼굴은 여전히 잘생겼지만, 어쩐지 조금 피로해보인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따라 조금 평소보다 가라앉은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흐음, 하는 소리를 내던 닝이 입을 열어

"고죠씨, 아무리 바빠도 잠은 제대로 자고 있는 거죠?"

"응, 오늘도 자다가 깨서 온거야."

"지금요? 거짓말. 별로 자다 온 것 같지도 않은데. 아무리 바빠도 잠깐씩 쉬면서 단 거 먹을 시간은 필요하잖아요? 아무리 당신이 강한 특급주술사라고 해도 잠도 안자고, 밥도 안 먹어도 괜찮은 건 아니잖아요."


실제로 고죠는 반전술식이 있기 때문에 며칠 밤을 새도 멀쩡한 몸이긴 했고, 주술계의 최강 위치에 있었기에 다들 바쁜 자신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아했기 때문에 이런 걱정은 정말 오랜만에 들어본다는 생각이 들었겠지. 언제 가라앉았냐는 듯이 기분이 조금 유쾌해진 고죠가 푸핫 하고 원래처럼의 웃음을 터뜨리고는 입을 열겠지. "알아, 알아~ 그래서 이렇게 쉬려고 찾아왔잖아?" 하면 자신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 같았던 끈덕진 악몽의 잔재가 사라지는 것 같았겠지.


"이제 치우고 퇴근하는거지? 같이 가자. 데려다줄게."

"네? 근처라서 그러지 않아도 괜찮은데..."

"케이크도 받았고,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래."


고개를 끄덕인 닝이 카페를 정리하고, 처음에 도와주려던 고죠는 닝에게 막혀서 카페 의자에 긴다리를 뻗고 걸터앉아, 턱을 괴고 바쁘게 움직이는 닝을 빤히 구경하겠지. 

닝이 챙긴 가방과 무거운 쇼핑백을 닝의 손에서 자연스럽게 뺏어든 고죠는 닝과 나란히 골목길을 걷겠지. 고죠가 오지 않았던 시간동안 카페에 있었던 여러가지 일을 조잘조잘 말하는 닝의 목소리를 옆에서 경청하던 고죠가 응응~ 하고 대답하면서 걸을거야. 


어느새 집에 다다른 닝이 멈춰서자 고죠도 발걸음을 멈추고, 잠깐 입술을 달싹이면서 고민하는 듯한 기색을 보이던 닝이 조용히 입을 열어.

"나중에... 괜찮아지면 말씀해주세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괜찮다면 듣고 싶어요."

"...응. 전부 말해줄게."



그리고 둘이 계속 눈을 마주친 채로 잠깐의 정적이 흐른 후, 닝이 이제 들어가보겠다고 말하려던 찰나 고죠가 먼저 입을 열겠지.

"잠깐 안아도 돼?"

"네?"


당황한 닝이 되묻고, 된다는 대답을 돌려주기도 전에 고죠는 그 자리에서 닝을 와락 껴안아. 닝은 놀라서 아까 넘겨받은 짐을 털썩 떨어뜨릴거야. 고죠가 닝보다 한참 커서 그런지, 그가 허리를 숙여 껴안으니 품에 쏙 들어간 닝이었겠지.

"잠깐만....잠깐만 이러고 있어줘."


그런 고죠의 말에 닝은 굳어서 움직이지 않은 채로 고죠의 품 안에 갇혀있겠지. 닝은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하고, 고죠의 돌발 행동에 당황스럽기도 하고 소중한 것을 껴안듯이 파고들어오는 고죠의 행동에 얼굴이 열이 올라. 닝의 얼굴이 고죠의 가슴팍 위치에 있어서 그런지 고죠의 심장 뛰는 소리가 너무 잘 들려서 조금 놀랄거야. 인간의 심장이란게 원래 이렇게 빠르게 뛰는 거였나. 어쩐지 자신의 심장은 그것보다 빠르게 뛰는 것 같아 닝이 애써 얼굴의 열을 가라앉히며 얌전히 그에게 안겨있겠지. 

카페에서 하루종일 일했던 탓인지 닝의 몸에서는 은은하게 단내가 묻어났겠지. 끌어안은 닝에게서 익숙한 카페의 단 향을 맡은 고죠가 기분 좋은 안정감을 느낄거야. 피로함이나 악몽의 기억같은건 잊힌지 오래였음. 몸은 잔뜩 굳어서 어쩔줄 몰라하면서도 얌전히 안긴채로 있어주는 닝의 모습에 잠깐 피식 웃은 고죠가 천천히 몸을 떨어뜨리겠지.


"고마워. 조심히 들어가."


하고 굳은 닝의 머리를 쓰다듬어 흐트러뜨리고는 사라지는 고죠.





그리고 본격적으로 썸타다 사귀었음 좋겠네 참나 오래가라 휴 보고싶은거 ㄴ 다 썼다





 
닝겐1
센세 사랑해 나 이거 후편 기다리고 있었어
둘이 서로 사랑만 해라

2년 전
닝겐2
미쳤다 둘이ㅜ백년해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ㅠㅠㅠㅠㅠㅠㅠ엉엉 ㅠㅠㅠㅠㅠㅠㅠㅠ
2년 전
닝겐3
와 찢었다 진짜... 에바다 나 진짜 말랑말랑해서 울어ㅠㅠㅠㅠㅠ 센세 진짜 체고야ㅠㅠㅠㅠㅠㅠ
2년 전
닝겐4
와 드디어 2편이 올라오다니ㅠㅠㅠㅠㅠㅠ센세 기다리고 있었어요 사랑해여 최고야ㅠㅠㅠㅠㅠㅠ
2년 전
닝겐5
센세 너무 좋다 달달해...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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