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새끼 요즘 짜증 나네.” 바람을 타고 건너온 말에 고개를 돌렸다. 근원지엔 고요한이 있었다. 순간 의자에 앉은 고요한과 눈이 마주쳤다. “…….” 고요한은 내 얼굴을 보다가 느닷없이 나를 향해 천천히 손을 뻗었다. 끝이 잘 정리된 손톱에 시선을 빼앗긴 나는 딱딱하게 굳은 몸으로 그대로 앉았다. 그렇게 고요한의 긴 손가락이 다가와 내 입술에 걸쳐 있는 하얀 막대를 뱀처럼 꼬아 잡는 걸 보고만 있었다. 고요한의 손이 아주 느리게 힘을 주어 당겼다. 끈적끈적한 덩어리가 혀를 타고 내려와 입술을 스쳤다. 그리하여 뜨겁고 묵직한 덩어리가 폭, 하고 입에서 빠져나갔다. “잘 먹을게.” 녹아내린 막대 사탕이 비스듬히 미소 지은 입술 사이로 욱여들어 간다. 그리고 혀를 내밀어 내 사탕에 묻은 침을 닦듯 문지른 고요한이 웃으며 말했다. “왜?” 고요한은 웃음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웃음이 모두 그의 유머처럼 유쾌하지만은 않다. “더럽잖아.” “너 몰라? 침을 교류하는 건 면역력을 높이는 행위야.” “……진짜 더러워.” 열여덟의 침대 1권 | 문슬로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809023395 진심... 내 인생작 미자라고 뭐 하는 것도 없는데 섹텐 미쳤고 이런 긴장감이 죽을 만큼 좋음... 계속 봐도 안 질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