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대학 때문에 온 게 처음이고 그 전에는 한국에서 학교 다녔어
스피킹 잘 못하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거 때문에 속앓이 하게 된 건 최근이야
교포 애들이랑 한 번 술 마신 적이 있는데
그 때 교포 애들 중 한명이 나한테 너 영어 진짜 못한다고 했거든
다른 교포 애들은 그거 듣고 웃기만 하고...
그거 듣고 머리가 띵해져서 그 이후로는 꼭 해야하는 상황 아니면 말을 안 하고 싶어졌어
되게 부끄러웠어...
스피킹 빼고는 대학교 다니는 데에 아무 문제 없기는 해
(공부하고 성적 따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는 뜻...)
발표하는 건 미리 준비하고 가는 거라 괜찮고
우버나 음식점에서 주문하는 것도 자주 해봐서 괜찮은데
small talk 하거나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랑 대화 하듯이 영어로 대화 하는 게 너무 어려워
오히려 한국이랑 전혀 관련 없는 친구들이랑은 괜찮게 지내는데
(내가 말을 좀 느리게 해도 기다려주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게 해줘)
한국 교포 친구들이 날 무시하는 게 느껴져
대학교까지 와서 미드를 봐야하나 싶고...
계속 피하고 유학생 친구들이랑 놀면 안 늘 거라는 걸 아는데도
그 말 한마디가 잊혀지지 않아서 부딪혀 보는 게 어렵네
사실 무슨 solution을 바라고 온 건 절대 아니고
그냥 아무한테도 하지 못할 말이라 여기 적어봐
그냥 졸업 얼른 하고 한국 돌아가는 게 답인걸까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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