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손아섭도 고단백 고지방 식단에 지치기도 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엇비슷한 영양소만 섭취한 탓에 고기와 채소만 가득한 식탁이 물릴 때가 있다. 구수한 사투리로 말하는 ‘짱어즙’은 비리고, 영양제와 베개를 깜빡할 수도 있다. 가끔은 탄수화물이 가득한 흰 쌀밥이 당길 때도 있다. 손아섭은 “절제된 삶 속에서 살아야 하는 게, 나 자신을 피곤하게 만드는 게 때로는 답답하기도 하다”고 했다.
손아섭은 “오랫동안 좋은 성적을 내면서 뛰려면 한 가지를 얻으면서도 다른 한 가지를 포기해야 하지 않나, 열심히 고생해서 달려왔고 좋은 대우를 받고 있는데 놓치고 싶지 않다”며 “나중에 유니폼을 벗더라도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 먹는 것도, 자는 것도, 야구를 하는 것도 내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싶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참아야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