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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년 전 (2022/7/07) 게시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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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가람휘학] 이매망량 魑魅魍魎 _ 사악邪惡이라는 존재 | 인스티즈



희미한 정신. 시들어가는 육체. 그 속에 잔존하는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딱딱하게 굳어버린 손마디를 움직여 본다. 수의적으로 일어나는 모든 행위가 생경하게 느껴지고, 기도를 열어 숨을 한껏 들이쉬자 공기 속을 유영하는 온갖 냄새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어둠에 적응한 눈동자를 굴려 희미한 빛을 찾아 발걸음을 뗀다.

이 육체의 주인은 정말 지긋지긋하게도 버텨온 모양이다. 차마 제 손으로 끝낼 수가 없어 이 미련한 시간을 버텨온 걸까?

생도 사도 아닌 여느 존재는, 어느 날 죽느니만 못한 삶을 사는 남자에게 새로운 생명을 내려주었다.






이매망량 魑魅魍魎 _사악邪惡이라는 존재






불가피한 호흡은 사그라지는 육신에게 폐부가 타들어가는 고통을 선사했다. 죽기 직전, 피를 토하며 쓰러지던 남자에게서 발견한 삶에 대한 갈망은 하잘 것 없던 그의 지난 삶을 떠오르게 했다. 그토록 고통스러워하면서, 차라리 죽길 바라면서도 그 긴 시간 동안 자신의 삶을 붙들고 있던 이유가 대체 무엇이었을까. 남자의 정신은 꺼져가는 순간에도 저를 점령하기 시작한 제 존재를 힘주어 쳐냈다. 우스울 노릇이었다.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숨이 뭉그러지는 인후에서는 죽음이라는 단 두 글자가 맴돌았다.


'야스후미.'


살아생전의 기억은 도무지 지우려 해도 지울 수가 없는 것이었다. 사악邪惡은 자신이 침입한 육신의 병증, 그리고 그 영혼 마저 갉아먹고 사는 존재였다. 하지만 이지러지는 기억의 저 편에서 들려오는 한 남자의 이름은 꼭 제 것인 냥 선명하기만 했다. 살만해진 몸뚱아리는 언제부턴가 의식 저편에 잠들어있던 옛 주인의 기억을 불러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시시때때로 메아리가 되어 돌아왔다. 제 몸을 빼앗기고도, 그 이름만큼은 결코 빼앗기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내 노력으로, 언젠간 너를 꼭 너를 뛰어넘고 말 거야.'


제 안에 남은 남자의 기억이 말을 붙여왔다.


'그리고 내가 지금보다 더 강해지는 순간,'


...한 인간의 부질없음에 절로 몸서리가 쳐친다.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


네코마타 야스후미, 제 육신의 이름.


.

.

.


집 안 곳곳에 먼지처럼 흩어져있던 활자. 죽음을 목전에 둔 이가 힘주어 써내려 간 문장은 고스란히 그의 생의 흔적이 되어 남았다. 그가 매달려왔던 기억 저 편에는 늘 한 남자의 모습이 있었다. 이따금씩 그 부스러기를 한 데 모아 모난 곳 없이 들어맞는 기억들을 음미하곤 했다. 실로 대단한 우정이 아닐 수가 없다.


'넌 절대로 날 못 이겨. 잇케이.'


...아니, ㅇㅇ이라고 해야 맞을까.


육체를 얻은 이후로 가장 먼저 실행한 일은 생전의 몸이 남긴 흔적들을 샅샅이 찾아 헤매는 일이었다. 내내 잠잠하던 남자의 영혼에 파동이 일기 시작한 것도 그맘때쯤의 일이었다. 달이 기운 새벽이면 소년의 서러운 흐느낌이 귓전에 들리우는 듯 했다.


"되돌리고 싶어 진건가? 이제 와서?"


'그땐 이미 꺼져가는 몸이었으니까…….'


.

.

.



희미한 울림과도 같던 목소리는 날이 갈수록 점점 그 세기를 키워나갔다. 남의 육신을 빼앗아 저를 건사하는 절대악의 존재에는 말로 설명하기 힘든 힘이 있었다. 일종의 치료와도 같은 개념. 절대악은 아주 오래 전, 제가 집어삼켰던 또 다른 육신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제 존재를 감당하지 못한 영혼이라면 대게 이 세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마련. 하지만 제 존재와 네코마타 야스후미라는 남자의 육신이 동화되어 갈수록, 아이러니하게도 남자의 유약한 영혼은 점점 더 힘을 얻어갔다. 저로 인해 삶의 가능성을 엿 본 후에야 다시금 살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이겠지. 하지만 남자의 바람은 지나치게 때 늦은 감이 있었다. 이 모든 건 그가 자처한 일이었기 때문에. 영생에 미쳐 제 영혼 하나 건사하지 못하면서도, 멀쩡히 살아 숨을 쉬기를 바라는 건 그의 지나친 욕심이었다.



.

.

.



그리던 어느 날.


'나를 그에게 데려다 줘.'


제 몸을 내어달라가 아닌,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저를 움직이기를 바라는 태연한 요구. 절대악은 흥미로움이 생겨 처음으로 남자의 말에 주의 깊게 귀를 기울였다.


"그래야만 하는 이유는?"

'그를 찾아야만 네 영생이 가능해져.'


그의 말에, 이따금씩 성가시게 느껴지던 지난밤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남자의 영혼이 내내 부르짖던 바로 그 이름의 주인임이 분명했다.


"그 남자가 당신에게 어떤 의미 길래?"


일순간 그의 영혼에 동화된 사악이 그 이유를 물었다.


'그건…….'


남자의 영혼은 잠시 대답을 망설이는 듯 했다. 그리고는 곧 제 의지와는 관계없이 육신에 묶여있던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한참이나 앳돼 보이는 어느 사내의 모습이었다. 남자의 곁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뒤이어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사내를 담고 있는 기억의 단편들이 머릿속을 빠르게 스치고 지나갔다.


우카이…….


잠긴 목에서, 불현듯 물기에 젖은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남자의 것과 똑같은 크기의 고통이 순식간에 절대악을 에워 감쌌다. 거의 동시에 주체할 수 없는 슬픔에 온 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사고회로를 뒤흔드는 실로 엄청난 파동이었다. 절대악은 그제서야 제가 남자가 일으킨 감정의 소용돌이에 걷잡을 수 없이 휘말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가 있어야만 내 존재가 영원할 수 있어."


형체가 없는 영혼은 눈물을 흘릴 수 없다. 고로 남자는 손톱이 살갗을 파고들 정도로 세게 제 손아귀를 말아 쥐었다. 양 손에서부터 비롯된 저릿한 통증이 신경을 타고 올라왔다.


"...그의 힘을 흡수하고,"


일순간 정신이 아득히 달아나는 기분이 들었다. 지금 남자의 눈에서는, 절대악이 태어나 단 한 번도 흘려본 적이 없는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를 제거해야만 해."


[드림] [🏐/가람휘학] 이매망량 魑魅魍魎 _ 사악邪惡이라는 존재 | 인스티즈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설 명》

스토리에 등장할 절대악 외전 겸 조각글


《원작 링크》


[가람휘학_첫번째 장張]

https://www.instiz.net/writing2/94262?page=1&category=8

[가람휘학_두번째 장張]
https://www.instiz.net/writing2/94281?page=1







( 첫 짤은 원작 이미지의 배경, 옷만 수정 )



 
닝겐1
헐 센세... 대박이다... 글 왜이렇게 잘써요...?!
2년 전
닝겐2
헐헐..
2년 전
닝겐2
외전 겸 떡밥 주신거 같은데 난 감자라..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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