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런 카게야마 x 키잡 당한 닝 ::
보고 싶다...
"...날 감당해. 이제까지 키워준 답례로."
이런 식으로 도망칠 거였으면,
"그때, 수갑이라도 채워놓고 나가는 거였어."
* 센티넬버스 AU + 히어로 AU를 합친 세계관!
* 키잡+아대물입니다. 불편하신 분은 뒤로가기 꾹:>
라면 먹으려고 물 올리려다 갑자기 생각난 설정!
빌런 카게야마로 키잡이라니, 얼마나 맛있는 조합인가! 싶었던 쓰니의 사심이 가득 담긴❤️
아무튼 가보시죠!!
***
미야기 중에서도 유명한 시, 센다이시에 경보로 내려온 발령이 요즈음에는 하나 있었음.
바로, 신흥 빌런 집단의 출현과 그 속에 속한 신참 빌런의 능력이 예사롭지 않기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라는 내용이었는데.
얘가 신참 중에서도 도드라지고, 적당히 치고 빠질 타이밍을 알기도 하고. 개중 힘도 힘이지만, 히어로와 빌런 사이의 머리 싸움에도 능해 쉽게 체포할 수가 없었음. 신참 맞나 싶을 정도로.
"난 가치 없는 사람은 안 죽입니다."
"이미 몇 번이나 무고한 시민을 헤쳐 놓고서, 그게 무슨 망발이지?"
"난 내게 가치가 없는 사람을 안 죽인다 했을 뿐입니다. 그때, 그 시민이 내게 가치가 있었나 보죠."
무고한 시민을 죽이는 데에도 거리낌 없고, 제가 행하고자 하는 길에 방해가 된다 싶으면 쉬이 힘을 꺼내드는 이 신참 빌런이, 그래 우리의 블루베리 >>>카게야마 토비오였음.
그런 카게야마가 빌런으로써 처음 누군가를 죽일 것을 명령 받았던 것이 열 여섯의 나이.
자신이 몸 담은 지부의 상부에서조차 고작 열 여섯에 불과한 카게야마가 임무에 성공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고, 그저 실력이나 한 번 볼까 하고 부러 사지로 몰아넣은 것이었는데....
"-치직....."
"...A 섹터.. 의 카게야마 토비오. 수신합니다..."
...목표는 최종 사살. 목표가 가지고 있던 자료 회수에 성공. 주거지 역시 불 태웠습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상부는 그냥 디비짐.
임무에 성공할 것도 예상하지 못했거니와 그것도 핏덩이처럼 이제 막 자신의 지부로 들어온 말단 신입이 다른 동료들의 시체 사이로 기어이 자료를 움켜쥐고 나온다?
상부는 물건 하나 건졌다 생각하고 입틀막하고 그를 최단 기간 최연소 간부로 올림.
그렇게 신흥 빌런 집단의 말단에서 주요 간부로 급부상한 카게야마는 정보를 최대한 들키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이름도 숨기고, 얼굴도 숨기고, 최대한 자신을 숨기고 살아야 했음.
"...빌어먹게도 맑군."
그렇기에 가끔은 이런 생활에 숨이 막힐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을 것임.
자기 자신을 버리고 오로지 제가 속한 집단에만 충성해야만 하는 자리. 그 자리 위에 유리처럼 고고하게, 또 아슬아슬하게 앉아있는 카게야마는 어느 날 다른 지부의 지부장이자 집단의 우두머리인 보스가 상대 조직에 피살 당했다는 전보를 듣고 그곳을 부리나케 달려감.
하지만 이미 보스는 사망한 상태...
한 집단에 남겨진 생존자라고는 보스의 딸과 그 딸의 친구인 닝뿐. 그때가 카게야마의 나이, 스무 살. 닝의 나이가 열 넷이었음.
이 모든 행각을 목격한 닝은 고작해야 지부의 어중간한 간부의 딸이었고. 살려둬야 한다면 보스의 딸을 살려 제가 속한 지부에 데려가는 것이 맞을 텐데도.....
".....사, 살려주세요. 저 생각보다 쓸모가 많을 거예요. 당신이 생각하기에도 그렇잖아요? 한 지부의 딸인 나를 살려 데려가는 게 좋을지, 아니면....."
"...죽일 거면 빨리 죽여요."
이미 체념한 표정으로 바닥에 앉은 채로 죽일 거면 빨리 죽이라 말하는 닝을 마주하자마자 카게야마는 묘한 호기심에 얽매이게 됨.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의 이성이 부르는 것은 보스의 딸이었고, 자신의 본능이 이끄는 것은... 우습게도 닝이었음.
"...글쎄. 날 뭘 믿고 죽여달라 하는 거냐? 상대 조직에 정보를 넘긴 게 누구일 줄 알고? 내부 고발자는 쉽게 죽이지 않는다. 이게 조직의 암묵적인 룰인텐데."
"그게 나라는 증거도 ...없잖아요."
"그렇지. 그게 너라는 증거는 없어. 그런데, 그게 네가 아니라는 증거도 없지. 잘 생각하는 게 좋을 거다. ....내 인내심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야."
"...어쩌라는 거예요. 이것도 아니다, 저것도 아니다. 나더러 그냥 죽으라고 하지 그럼."
울망거리는 눈으로 카게야마를 쳐다보며 독하게 제 입술을 깨무는 닝에 카게야마는 이제껏 내렸던 선택 중에서 가장 홧김의 선택을 함.
이렇게 닝이 눈에 밟히는 건 아마... 빌런의 아들이었던 자신이, 제 아버지를 잡기 위해 히어로가 놓은 덫에 걸려 제 아버지가 눈 앞에서 죽어가는 것을 보았어야 했던 순간이 떠올라서겠지.
"살고 싶어?"
"죽일 거라면서요. ...안 죽이게요? 마음이 바뀐 건가...?"
"죽일 생각은 없어 당장은. 상부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게 내 본분이니까."
"정말요?"
카게야마의 그 말에 눈물을 은근히 글썽이며 고개를 푹 숙이는 닝과 사색이 된 보스의 딸은 저가 혹시나 죽게 될까 두려워 하며 몸을 벌벌 떨고, 카게야마는 무심히 손을 들어 닝의 눈가를 닦아줌.
자신의 어린 시절이 떠오르기도 했고, 닝의 처지가 자신과 닮았던 것 같아서 거둔 것이었음.
물론, 조직에 몸 담게 할 생각은 없었지. 자기와 같은, 복수의 길을 걷게 하기 싫었기 때문이었음.
"...난 자원 봉사 같은 건 안 하는데. 이봐, 바보냐. 사람을 벌써 믿으면 어떡해."
그렇게 말하면서도 은근히, 닝이 눈에 밟혀 재와 먼지, 흩날리는 불씨들로 엉망이 된 닝의 옷 위로 제 제복 자켓을 덮어주며 가자, 짧게 말하는 카게야마였음.
물론, 제 뒤로 따라온 부하들에게 다른 생존자도 잘 챙겨 오라는 말과 함께.
***
"...저, 그럼 이제 뭐라고 부르면 돼요?"
그렇게 카게야마의 개인 숙소이자, 집에서 머물게 된 닝.
자신을 죽이려 한 사람을 구원자 삼아 따르게 된 자신의 처지가 우스운 것 같았음. 그렇지만 자신을 죽이지 않고 데려와 키워주겠다(?)는 카게야마의 호의가 고마운 것도 고마운 것이었으니까. 또...
이런 젊은 나이에 '아저씨'라고 부르기엔 좀 그렇기도 했고. 자기랑 여섯 살 차이 밖에 안 났으니까.
"대충 부르고 싶은 대로 불러."
"그... 그럼, 그쪽? 아니, 음... 당신? 아 이건 아닌 것 같은데..."
"그냥 아저씨라고 부르던가."
"아... 저씨요?"
창창한 20살에 아저씨는... 아닌 것 같지 않나?
하지만 어떡하겠음. 본인이 본인더러 아저씨라 부르랬는데. 그래서 착실히 아저씨, 아저씨 부르게 된 닝이었음. 가끔 속상하거나 서운할 때는 은근슬쩍 저기요, 그쪽, 당신이라는 말을 섞어 쓰기는 했지만.
눈치채지 못한 건지, 모르는 척 해주는 건지. 카게야마는 그런 닝의 머리에 손을 얹고 그저 몇 번 쓰담아줄 뿐.
"아저씨는, 이름이 뭐예요?"
"그건 알아서 뭐하게."
"그냥, 뭐... 키워주시는 사람에 대한 예의랄까."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사람 이름인데, 굳이?"
그래, 빌런의 수명은 끽 해봤자 몇십 년 되지 않음.
닝도 제 아버지를 보고 그것을 어림잡고 있었고 자신의 뇌리에서도 그 사실이 자리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카게야마의 입으로 확인 사살 당하니 이상하게 서러운 기분이 들었을 거임. 그래서 결국엔 눈물을 방울방울 흘리게 된 닝...
"뭐야, 네가 왜 울어. 나도 안 우는데."
"나한테, 흐... 나, 남은 사람은... 아, 아저씨 밖에 어, 없는데... 아저씨마저 가, 가면... 난..."
그런 닝을 묘한 눈으로 바라보다가 어설프게 닝의 어깨를 토닥여주는 카게야마. 그런 카게야마의 모습이 닝의 눈에 담기고,
"...카게야마 토비오."
내 이름이야. 뭐... 기억하고 싶으면 기억하든가.
위로 같지도 않은 위로를 건네며 어색하게 제 뒷목을 쓸어내림.
그래, 이런 식으로 훅훅 치고 들어오는 카게야마 때문에 닝은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카게야마에게 양육자 이상의 감정을 품게 될 거임.
가끔, 카게야마의 이름을 몰래 불러본다거나, 카게야마의 방 앞을 기웃거린다거나. 그런 식으로 점점 마음을 내어주게 될 것임.
...이 눈치 없는 남자를 마음에 품어버렸으니까.
"? 이 야밤에 안 자고 뭐해?"
"엇, 어... 그게, 아 그래. 잠이 안 와서요!"
"잠이 안 온다고?"
누가 봐도 뻔한 거짓말을 하는 닝, 그런 닝을 바라보던 카게야마는 그럴 수도 있겠지 하며 잠깐 들어오라며 닝더러 손짓함. 닝은 순간 몸을 경직시키겠지.
자신이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이 저더러 이 야밤에! 자기 개인적인 공간인 방에! 들어오라는데.
닝은 오만 마음의 준비를 하며 쭈뼛쭈뼛 안으로 들어갈 거임. 그러자 모든 일을 철두철미하게 끝내려 하는 그의 성정을 닮은 깔끔하게 정리된 방이 눈이 보였음.
"누워 봐."
"에...?"
"잠 안 온다며."
물론, 우리 영산이의 눈치로는 그런 생각 1도 없이 정말 닝을 재워... 주려고^^ 말을 꺼낸 것 뿐이었음.
닝 나이 이제 고등학생, 좋아하는 남자가 자기더러 제 침대에 누워 보라는 말을 들었으니. 얼마나 심장 떨리겠음? 하지만 그런 거 없음...^^
진짜 닝을 눕히고 옆에 누워 닝의 배를 토닥토닥 해줄 뿐. 안 그래도 터치하는 부위가 배라서 당혹스러운데, 그게 좋아하는 남자의 손이야. 닝의 얼굴은 터져가려고 했음.
"...반칙이에요."
"뭐가."
"이런 식으로 훅훅 들어오는 거요. 진짜... 반칙이야..."
"뭐라는 거야. 얼른 자기나 해, 바보야. 내일 학교 가야 하잖아. 난 내일 출근해야 해."
자신의 옆에 누운 카게야마의 샴푸 향, 섬유유연제 냄새가 은은하게 풍겨와서 더욱 그러했음. 이러다 얼굴 터져버리는 게 아닌가 싶고.
그런 닝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닝을 재워주려다 오히려 본인이 잠든 카게야마에 닝은 참을 인 세 번 외치며 밤을 꼴딱 세움.
하지만 이런 식으로 허물 없이 대하는 것은 닝, 본인이 유일했으니. 그것으로 마음을 위안했을 거임.
가끔 카게야마를 가이딩해준 답시고 저택에 찾아오는 가이드들을 바라볼 때면 닝의 마음은 더 착잡해졌기 때문에.
'...차라리 내가 가이드였으면, 이런 식으로 애 취급은 안했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물론, 우리 카게야마... 영산이는 닝의 이런 마음을 눈치도 못 채겠지. 그저 데려온 것일 뿐이고, 닝에겐 사심의 1%도 섞여있지 않았음. 닝이 고등학생이 되든, 대학생의 나이로 나아가든.
그저 양육자로서의 일을 철저히 해줄 뿐.
"닝."
"읍- 켁켁, 네?"
"천천히 좀 먹어. 그러다 사레 들리면 일 복잡해."
"...나보다 복잡한 일이 더 신경 쓰이는 거죠? 헹-. 또, 밥 먹다가 그렇게 각잡고 목소리 깔고 부르면 누구라도 부담스러울 걸요. 왜요?"
"경황이 없다 보니 이제까지 까먹고 있었는데. 이왕 내가 네 후견인이 된 거, 이제라도 내 성 따를래? 그러고 싶으면 해주고."
그래서 느닷없이 이런 말을 꺼낸 카게야마가 죽도록 미웠음....
당연히 부부로서 따르는 성이 아니라, 자식이 부모의 성을 받는 그거^^
카게야마 토비오 아내, 카게야마 닝이 아니라 (X)
카게야마 토비오 '자식', 카게야마 닝이 되는 거임... (O)
닝은 그 말을 듣자마자 얼굴을 와락 구기고는 방으로 들어가 문 쾅!! 닫고 엉엉 울어버림. 나쁜 놈, 나쁜 놈... 하면서.
자신의 나이가 이제 20살의 나이가 되었는데, 이제와 이딴 말을 꺼내는 저의가 뭐임...? 설마 자신이 저에게 마음이 있는 것을 눈치 챘나 싶어 더욱 서러워진 닝...
닝은 처음으로 카게야마와의 식사도 거르고 온종일 방에만 있을 것 같다.
[이건 지켜 줘요!]
1. 아무리 화나도 밥은 같이 먹기
.
.
.
그렇게 자기가 내걸었던 [이건 지켜주기] 체크리스트까지 다 어겨버린 닝.
게다가 조직에서 간간히 오던 안부나 연락, 카게야마가 통 연락을 받지 않을 때 제 전화로 오던 문자들을 다 씹고 쓰러지듯 침대에 누워 잠만 잘듯.
그런 닝의 반응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뒷머리를 잘게 긁적이던 카게야마는 뒤늦게 사춘기라도 왔나? 하며 닝의 방 앞을 서성이다가
[-치직... 코드 레드..... 다시 한 번, 알립니다. 코드 레드....]
자신에게 수신 온 연락에 순간 이동해 지부로 다급히 향함. 왜냐고? 코드 레드는 다른 조직이 쳐들어 왔거나, 불시에 히어로와의 전면전을 치르게 되었을 때 발신하는 코드였거든.
말 그대로 '비상 상황.'
카게야마에게 이러한 연락이 수신되어 왔으니, 닝에게도 왔을 테지만 우리 닝... 울다 지쳐 결국 연락을 받지도 못하고 잠에 빠져드는데.......
***
".....뭐야. 어디 갔나?"
잠에 빠져있다가 새벽이 되어서야 비로소 잠에서 깬 닝은 눈을 비비며 카게야마를 찾았음.
화해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아니, 본인의 눈치를 조금이라도 길러 볼 생각은 없는지? 하면서. 그런데, 몇 시간을 찾아도 카게야마가 안 보이는 거임...
닝은 이런 식으로 카게야마가 자신을 두고 간 적이 없는데 싶어 더욱 당황하다가 다음 날 아침이 와, 동이 틀 때까지 연락이 없자 입술을 잘근잘근 씹다가 뒤늦게 전원을 꺼둔 폰을 켬.
그제서야 보이는.....
[코드 레드 발동]
[코드 레드 발동]
[다시 한 번 알립니다. 코드 레드 발동]
.
.
.
[...닝.]
[닝, 거기 무슨 문제 없지?]
[닝 제발 연락 좀-]
철컥-!!!
그 순간 닝의 시야와 청각을 지배한 누군가의 발자취에 닝은 덜덜 떨며 문 너머를 바라봄.
코드 레드라면, 언제 이곳으로 히어로가 들이닥칠지 모르고.
그것이 카게야마일지, 히어로일지, 아니면 빌런일지 모르는 상황에 닝은 입술을 그저 깨물기만 하다가 결국에는 문을 열어주며 앞을 바라봄. 그때, 닝의 시야에 걸린 것은...
"-아, 아저씨....?"
한 번도 보지 못한 모습으로 제 앞으로 쓰러지듯 제 품에 안긴 카게야마였음.
코 끝을 스치는 피 내음, 기절한 건지 힘 없이 축 늘어진 그의 등을 껴안자 느껴지는 ...질척한 붉은 액체.
안 돼, 안 돼, 안 돼...
닝은 이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기도 전에 카게야마의 상태를 보고 패닉이 되어 온몸을 덜덜 떨며 카게야마를 부르고 부르고 또 부름. 죽지 말라고, 이러지 말라고.
그런 닝의 상태를 아는지 모르는지. 카게야마는 희미하게 제 남색 눈동자를 떠 닝을 바라봄.
"...다행... 이다. 안 늦었네."
닝은 그 모습을 눈에 담자마자 울음을 토하며 그의 등을 그저 꼭 껴안을 뿐이었음.
엉엉 울음을 토하며 닝은 기어이 애원하기에 이름.
"아, 아저... 아, 아니. 죽지 마요. 죽지 마... 나 두고 죽지 마요."
그런 닝을 바라보던 카게야마는 문뜩 닝이 언제 이렇게 컸나 싶어지고, 무심코 제 피로 진득하게 물든 손을 들어 닝의 뺨을 쓸어줌. 아, 그러자 눈에 보이는...
제 피로 얼룩지게 된 닝의 뺨.
카게야마는
"...아, 미안. 더러워졌네."
말하며 닝의 뺨에서 손을 떼려고 하고, 닝은 고개를 저으며 카게야마의 손을 부여잡고 당겨 제 입에 짧게 그의 입을 맞춤.
순간, 카게야마는 제 입술에 닿은 닝의 입술, 그 말랑한 감촉에 작게 숨을 내쉬고.
닝은 카게야마의 몸이 경직된 것을 느끼곤 울먹이다, 아픈 사람 데리고 자신이 뭐하나 싶어 몸을 뒤로 물리곤 떨어지려 함.
그때-
닝의 뒷통수를 제 큰 손으로 부여잡으며 거칠게 입을 맞춰오는 카게야마에 닝은 어깨를 움츠려 들며, 카게야마를 동그랗게 커진 눈으로 바라보았을 거임.
제 입술을 삼킬 듯이 크게 파고 들어오는 혀 끝이, 피 비린내가 나는 그의 타액이 닝에게로 흘러들어오고.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제게 손을 댄 적이 없는 카게야마가 제 입 안을 휘저으며, 혀뿌리가 얼얼해질 때까지 혀끝을 빨아오고 치열을 훑고. 제 입술을 핥아오는 것에 머리가 핑 돌아버릴 것 같은 닝.
그런 닝의 몸이 카게야마의 몸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현관 앞으로 무너질 듯 쓰러지자
그런 닝의 등을 잡고 피로 범벅이 된 제 손으로 현관 벽을 짚은 카게야마는.......(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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