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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년 전 (2022/7/21) 게시물이에요






* 그저 감정을 숨기는데 최적화된 계략공 라부가 보고 싶었을뿐^--^










#0.


"...시라부 켄지로. 지금 당신 앞에 무릎을 꿇고 개처럼 바닥을 핥는 게 누구인지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내가 언젠가 당신이 앉은 그 자리를 무너뜨릴 테니까.

시라부 켄지로, 국가가 운영하는 국영 연구소의 명예로운 수석 연구원은 기꺼이 제 머리 위로 기어오른 남자를 향해 눈을 부라리며 무릎을 꿇다시피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의 손에 죽임 당한 제 동료의 시체가 주위로 더러 널브러져 있었고, 코 끝을 스치는 짙은 혈향이 제 앞에 벌어진 진한 살육의 자취를 증명하듯이 역하기만 했다.


살고 싶다면 개처럼 바닥에 무릎이라도 꿇고 빌어 봐.
남자가 내건 괴기스러운 조건에, 모두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개처럼 이마를 찍어댔다. 피가 터져나올 것처럼. 쾅쾅 소리를 내며. 그 반동에 이끌려 눈가의 실핏줄마저 터질 정도로. 오직 시라부 켄지로, 그만이 고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뿐.


'물론, 그 여유도 이젠 끝이겠지만.'


제 동료가 죽어나가던 순간에도, 제 얼굴에 그 피가 질척하게 따라붙던 순간에도. 연갈색 머리의 남자는 묘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고. 비틀린 입꼬리가 자극적이었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짐작치도 못하게 얕은 숨만 내뱉을 뿐인 남자는 마치 뱀과 같았다. 지독한 독을 품은, 세모꼴 모양의 머리를 지닌 독사.


네 동료가 하나하나 숨을 거두고, 죽어가는 순간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남자의 모습을 잠깐 눈에 담던 그의 눈동자 사이로 남자의 눈동자가 정면으로 떠올랐다. 마주쳤다. 직면했다. 순간 감정 하나 쉽게 드러내지 않는 남자와 그의 눈이 허공에서 마주치며, 붉은 스파크를 튀었다.


"오늘을 기억하세요."
"왜, 복수라도 하고 싶나?"
"못할 것도 없지."
"겁대'가리를 상실한 건가? 아니면 한 거야? 수석 연구원이라더니, 순 개.뻥이었군?"


국영 단체의 연구원까지 건드리는 한 머'저리 따위를 굳이 무서워 할까. 아니, 해야 하나?


"시라부 켄지로. 지금 당신 앞에 무릎을 꿇고 개처럼 바닥을 핥는 것이 누구인지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내가 언젠가 당신이 않은 그 자리를 무너뜨릴 테니까.
남자의 입꼬리가 미세한 호선을 그리며 샐쭉 올라갔다가, 이내 천천히 고개와 함께 허리가 숙여지며 차가운 대리석 바닥 위로 톡. 툭. 투욱- 부딪혔다. 흰 가운이 잘 닦인 구둣발에 의해 즈려밟히고 냉기가 흐르는 대리석 부근을 뜨거운 액이 흐르는 혀 끝으로 한 번, 두 번, 세 번. 끝내 바닥에 흐르는 액이 제 뺨을 적실 순간이 되어서야 남자는 고개를 들었다. 제 두 눈을 차가운 살기로 물들이고서.










#1.


"뭐?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다고?"


나는 은근한 간지러움이 돋은 뺨 언저리를 손으로 긁어내리며 유모를 쳐다보았다. 이상하다, 아버지가 쉽게 새로운 사람을 들일 리가 없는데. 사람을 들이는 데 유난히 깐깐하게 그 신상을 훑었던 아버지가 몇 년만에 들였다는 신입에 한창 심심함으로 물들어 있던 내 안의 호기심이 요동치는 듯 했다. 누굴까? 누구지?


"미오코는 알아?"
"알 턱이 있을까요. 그냥 한낱 신입인데요."


어깨 너머로 찰랑이는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내려 주던 유모가 당연한 것을 묻는다는 듯 특유의 너털한 웃음을 지으며 내게 거울을 들이밀었다. 어때요, 마음에 드세요? 당연한 걸 묻네. 무척. 그리 나긋하게 대꾸한 채로, 나는 고개를 들어 슬쩍 창문 너머의 푸른 바깥을 쳐다보았다. 날도 좋은데. 몰래 밖으로 나가볼까?


빌런 단체에 진득하게 엮여있는 몸이라 그럴까, 새로운 사람을 마주하는 일이 무척이나 적었던 탓에 크기만 큰 이 너른 방 안을 벗어난 적이 손에 꼽았고. 더더욱 내 또래와의 조우에 결핍을 느꼈던 탓이다. 뒷세계를 주름잡는 거대한 빌런 집단의 혈육이라 치면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다른 이들보다 더욱 높으니까. 과보호도 이런 과보호가 없지. 미성년자도 아니고 성년인데. 내 집을 돌아다니는 것도 눈치를 봐야 한단 말이야?


내가 생각해도 기가 차는 현실에 허, 작게 숨을 뱉으며 미오코 잠시만- 넌지시 미오코를 향해 눈질을 주었다. 나 잠깐만 나갔다 올게. 어디 가시게요? 음, 잠깐 산책. 어휴, 아가씨도...... 미오코가 걱정 어린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지만. 정말 잠시인걸. 온종일 집에만 있는 것이 심심했다는 철 없고 어쭙잖은 이유였다.






***






"......그럼 그 연구소에서 살아남은 건 너 뿐이라는 건가?"
"네, 그렇습니다."
"허참... 쉽게 일을 행하시는 분이 아닌데."


전직 연구원. 현직 암살자 겸 빌런. 이런 안 어울리는 조합이 세상에 또 따로 있을까. 시라부는 작게 조소하며 제 앞으로 다가온 '선임'을 바라보았다. 오만하고 또 오만한 남자. 제게 쥐어진 세상을 철저히 무너뜨린 남자는 겉으로는 약간의 친절함과 충성심을 표하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짙은 살기를 품은 채, 언제 제 삶을 무너뜨린 그 인간을 철저히 즈려 밟아 숨통을 끊을 수 있을까. 그것만을 생각했다.


제 동료들을 죽인 살인마의 아래로 들어와 구차하게 삶을 영위하는 옹졸한 모양새를 욕하는 이들과 마찬가지로 제 선임 역시 그런 사람인 것 같았으니. 그저 그런 식으로 보이기로 했다. 어차피 누가 자신을 향해 손가락질 하더라도 제 계획만 성사된다면 아무래도 상관 없었으니까. 그때, 바닥을 혀로 진득하게 핥으며 다짐했던 그 생각을 실행에 옮기려면, 오히려 그 편이 편할 수도.


사람이 지닌 편견은 그 사람을 제대로 알기도 전에 선입견을 만들고. 그 편견은,


"....안채에 들어가지는 말고."
"안 채라 하시면."
"아, 안채는 보스의 가족분들께서 거처하시는 곳이라. 경계가 제일 삼엄하기도 하고. 우리 같은 말단은 걸음만 해도 발목이 잘려나갈걸. 몇 해 전까지는 대부인 마님과 세 아가씨가 계셨는데 지금은 다 출가하셔서 막내 아가씨뿐이지."


성공적인 복수를 만들 테니.


"아가씨한테 눈독 들이면 혼난다. 아니, 죽어나갈 수도 있어."
"물론. 명심하겠습니다.


찾았다. 시라부는 옅으막한 연갈색 눈동자를 빛내며 작게 웃음 지었다. 지금도 고개만 돌리면 제 주위를 기웃거리는 동료들의 시신이 눈에 선했으니.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마침내 찾아낸 복수의 내개체이자 희생양의 등장에 시라부는 가느다란 실 같은 웃음을 멈추질 못했고, 겉으론 그것을 차갑게 굳어버린 무표정함으로 포장해야 했다. 그리고


"괜찮으십니까?"


그런 생각이 미치기도 전에, 제게로 걸음한 조그마한 여자애의 등장에도 굳어버린 얼굴 근육은 그대로였음이다. 그 밑으론 독을 품은 웃음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아아. 기뻐해야 할 겁니다. 부디. 당신의 숨통을 조이기 위한 매개체가 훌륭히도 내게 걸음했으니.









#2.



부, 분명... 잠깐 산책이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지.
나는 이렇게 치닫게 된 상황에 대해 부단히 머리를 굴리며 생각을 짐짓 머금기 시작했다. 잠깐 겉채로 걸음하려다 무언가에 홀린듯 이끌려 발을 헛디뎠고. 그 헛디딘 사이에 정복을 입은 연갈색 머리의 남자와 부딪혀서-


"괘, 괜찮아요...!"
"다치지 않으셨다면 다행입니다."


나를 품에 안고서 내려다 보는 남자를 향해 다급히 말을 더듬기까지 하며 대꾸하자, 나를 바라보던 연갈색 눈동자가 희미한 웃음기를 머금었다. 꼭 복숭아 같아. 도르륵, 아래로 굴리던 눈동자로 잠깐잠깐 위를 올려다 보며 남자를 담은 나는


"이번에 새로 왔다는 분이 혹시...?"
"아. 소개가 늦었습니다. 시라부 켄지로라 합니다. 아가씨."


그리 숱하게 들어왔던 '아가씨'란 호칭에 얼굴을 화르륵 붉히며 바닥을 향해 얼굴을 푹 숙였다. 아, 왜 이래 진짜. 사랑 한 번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사람 같이-사실은 맞지만- 입술을 깨물며 어쩔 줄 몰라 하는 내 모습이 퍽 우스웠다. 아, 어쩜 좋아 진짜.


"그럼 따로 시키실 일이 없다면 이만 물러가도록-"
"아니, 그...! 저, 어- 다리가 좀 아픈 것 같은데!"


...미쳤다. 저질러 버렸어. 바보 같아. 따지고 보면 아버지 직장 사원인데, 너무 사심이 가득 담긴 속 보이는 말을 내뱉은 거 아니야? 아까보다 더 붉어진 얼굴이 홧홧하게 타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남자가 당황하는 것이 느껴지진 않았지만 아마 그건, 직장 상사의 혈육 앞이기 때문에 감정을 조절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살포시 넘겨짚으며.


"다리가 아프시다면 의무관을 불러오겠습니다."


뭘 기대한 걸까. 당연히 의무관을 불러오겠다 말했을 터인데. 내 앞을 지나던 사람 중 누구라도. 그저 이 남자가 내 또래이고 새로 들어왔다는 것 딱 두 가지 사실로 내 관심을 끌었을 뿐. 어떻게든 붙들어 보려는 노력이 가상했다. 마치 고백이라도 했다 냅다 차인 것 같은, 자의식이 과잉된 생각이 머릿속을 잠식시키고. 남자의 품에서 벗어나려 잠시 뒤로 주춤 물러났을 때,


"그렇게 함부로 움직이면 발목 날아갑니다."
"...예?"
"아프시다면서요. 봐드릴 테니, 잠깐 가만히 계세요."


남자의 손이 내 등을 살며시 제 품을 향해 끌어당기듯 밀면서 자세를 낮춰 내 발목을 면밀히 살피기 시작했다.


"...PRICE 요법으로 하면 될 거 같은데."


쿵...


의학을 배운 적이 있는지, 입술을 달싹이다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모습이 꼭 어느 병원의 의사를 마주한 것 같이 낯섦이라고는 없어서. 여기로 들어오기 전의 직업에 대해 문뜩 궁금증이 들어 은근히 떨리는 마음을 쥐고 남자를 내려다 보았다. 내 복숭아뼈에 손을 가져다 대며 냉랭한 손으로 찜질해주듯 이리저리 살펴보기 시작했을 땐 어쩐지 마음 께가 여실히 간질거려 작게 더운 숨을 토해냈지만.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라 자부하며.










#3.



- 시라부. 난 여기서 죽은 거다.
- 뭐? 그런 미친 말이 어디 있어.
- 말단인 나보다는 수석 연구원인 네가 살아남는 게 낫지.
- 별 같잖은 헛.소리 그만해. 네 목숨 팔아서 살아남을 생각 추호도 없으니까. 비굴한 삶, 개처럼 연명하게 하지 마.
- 곧 연구소 중심부에 그들이 올 거야. 그러면 차라리 너라도 살아남는 게 낫지. 이제까지의 모든 노력을 허사로 만들 생각이야? 아니잖아.


그래도, 이렇게 살아남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
네가 그렇게 개죽음을 당하기 전, 그 마지막을 기억한다. 미쳤지. 뭐 그리 절절한 관계였다고 원수의 밑으로 들어가게 만들었는지. 네가 뭐라고.


- 개처럼 굴러먹을지언정, 죽는 것보다는 낫잖아.


살아남아서 네 목을 도려낸 인간 발 밑에 꿇어앉아 밑창이나 핥아야 하는 심정을 안다면. 넌 절대 그런 개.소리 못해.


- 꼭 살아남아. 내 몫까지, 그렇게 살아줘.


그렇게 죽어버린 너를 내가 얼마나 원망했을지, 모르겠지. 너는 결코.







#4.



"진짜... 괜찮은데요."


빌어먹게도 이 곱게 자란 아가씨가 한 덕에 계획은 수월하게 흘러갈 것 같았다. 아무렴, 바닥이 제 타액으로 젖어들어갈 만큼, 혀 끝이 아릴 때까지 바닥을 핥아댔는데.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순진하기 짝이 없는 안채의 아가씨는 그조차 알지 못하는지 순진무구한 눈망울을 빛내기만 했고. 그것은 아무리 감정에 무딘 자신이라도 쉽게 읽어내릴 수 있는 것이었던지라.


"가만히 계세요. 제대로 나간 거면 곤란하니까."


약간 부어오른 발목에 손을 가져다 댄 채로, 답답하게 조여오는 넥타이를 반대쪽 손으로 느슨하게 풀어내리며 여기는요, 작게 말을 내어 물었다. 손끝이 닿을 때마다 움찔거리는 것이 꼭, 제대로 된 사랑 하나 해보지 못한 촌뜨기 같아 보여 더욱 우스워졌다. 이해를 못하겠네. 이리 과보호를 해대는 집안의 아가씨가, 말단 조직원의 작은 호의에 이토록 흔들려 하는 이유를.


"그럼 여기는 어떻.... 아가씨?"


발목을 이리저리 살피던 손끝이 잠시 숨을 참고 눈을 꾹 감은 것 같은 여자의 모습에 잠시 멈추어섰다. 바들바들거리는 모습이 꼭, 때묻지 않은 순진무구함을 닮아 있어서. 더욱


"숨은 참지 않으셔도 됩니다만."
"혹시... 방해될까 봐."

- 내가 방해 돼? 진짜?


역겨웠다.
누군가의 형상이 잠시 여자의 얼굴 위로 겹치고, 작게 미소를 품었던 모습을 눈 위로 담고. 잠깐 미간을 찌푸렸다가 다시 아래로 시선을 내려 여자의 발등 위로 그때처럼. 바닥을 개처럼 핥았던 그 순간처럼,


"선배님께 들었습니다. 충성을 맹세할 때는 상대의 발 밑에 머리를 조아리고 입을 맞추는 것이라고요."


모든 것을 뒤로 미뤄둔 사람처럼, 입 속에 감춰둔 독을 품은 혀를 내두르며 입술을 찍어누르며 달게만 말을 내뱉었다. 개처럼 굴러먹으라는 말을 잊지 않았기에. 여자가 작게 숨을 토해내는 것이 느껴졌고, 그마저도 역겨웠다. 아니, 누군가의 닮은 그 수줍음이 이다지도 시렸다 해야 할까.


나는 아직, 그때의 불온함을 잊지 못하기에. 더더욱. 복수에 매달려, 혈향을 흩뿌렸던 그때의 그 순간에 머물러. 이 여자의 해 보일 정도로 답지 않게 수줍어 하는 얼굴을 이용해 먹으려 하니.


"크게 다치지 않으셔서 다행입니다."


...당신은 내 절절한 구명줄이자 복수를 위한 매개체니까. 그런 내가 지독하겠지만. 난 당신을 이용해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아야겠어.


"아가씨."


그게 내가 당신 아버지에게 주는 복수일 테니까.










***




[드림] 계략공 시라부가 보고 싶다 | 인스티즈




계략공 시라부가 원수의 딸인 닝을 이용하려 연극했다가 점점 감기게 되는 것이 보고 싶어 질렀읍니다. 그렇게 그는 굴렁쇠가 되겠지..!


라부썰은 첨이라 좀 부끄럽군요 큐큐


- 시간 나면 댓글로 추가하러 오겠습니다. 다음에 봐요~!








 
글쓴닝겐
뭐야, 뭔데 브금 안 올라갔어? 아니 유튜브 양반 이거 너무 한 거 아니오!
2년 전
글쓴닝겐

브금 트는 것은 자유~
지만 추천합니다^^

2년 전
글쓴닝겐
#5

미쳤어, 미쳤어...!
발끝에 맞닿은 감촉에 잠시 시선을 빼앗겼을까. 느슨하게 넥타이를 푸르는 모습에 작게 숨을 툭 내뱉었다. 입꼬리가 파르르 떨려오는 것이 느껴졌고, 멍하니 남자의 모습을 눈에 담고 있는 내가 바보 같이만 느껴져서 혹여나 시선이라도 마주칠까 획 고개를 돌려 눈길을 피한 것은 일순이었다.

"아무래도 의무관은 데려와야 할 것 같은데."
"아, 네...?"
"혼자 계실 수 있겠습니까?"

딱딱한 말투. 그러나 부드럽게 내 발목 께를 훑었다 손을 거두는 모습이 원색적이라. 나는 더운 숨만 내뱉다가 종국에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기에 이르렀다. 바보 같아. 평소 같았으면 분명... 또박또박 말을 뱉었을 터인데.

"그럼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순간 남자의 손끝이 내 머리칼, 그 옆 언저리를 스치고.
내 눈동자는 지진을 일으키다가 이내 아래로. 남자는 그런 나를 눈에 담다가 묘한 얼굴만 지어 보일 뿐이니. 왜 장난감처럼 농락 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나는 푹 숙인 고개로 눈알만 분주히 굴리다 그런 생각을 했다.

2년 전
닝겐1
글 진짜 잘쓴다 악 너무 재밌잖아!!!!! 다음 편 기다릴게ㅠㅠㅠ
2년 전
닝겐2
와....와...너무 대박이에요....진짜 너무 취향인 분위기의 라부썰이라니ㅠㅠㅠ 일단 무조건 호출북맠추천...❣️
2년 전
닝겐2
헐 다시 보러 왔는데 불이라구요??? 너무좋아요...밤까지 숨참고 기다려야지..
2년 전
글쓴닝겐
헐 미쳤네 불맠 안 달린 거 이제 알았습니다ㅠㅠㅠ 이거... 수위가 좀 있는 편이라 불맠 없으면 곤란해요🥲 재업 가겠습니다..! 아마 본문 역시 댓글로 풀 것 같습니다...❤️ 설정 조금 더 추가해서 오늘 밤에 재업하러 올게요😍
2년 전
닝겐3
대벅 세상에
2년 전
닝겐4
갸악.... 센세 기다리고 있을게영
2년 전
닝겐5
센세? 제가 못찾는건가요..?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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