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에게 난 편한 사람,
나에게 그대는 정말 소중한 사람,
마음이 넘쳐서 너무 좋아서
내가 다 망칠 것 같아.
날 보며 웃어 주지 말아요.
그대 내게 잘해 주지 말아요.
손을 내밀면 멀어질까봐,
겁이 나요. 도와줘요.
오래 곁에 있게. "
짝사랑하는 배큐캐들이 보고 싶다. 오랜 소꿉친구인 닝을 짝사랑하고 있는 캐. 이 관계를 깨고 싶지는 않은데 그래도 더 나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는거지. 하지만 언제나 겁쟁이처럼 도망가버리는거야.
일단은 2학년 애들로 생각해보면,
1. 엔노시타 치카라
엔노시타나 닝이나 어릴때부터 볼거 안볼거 다 본 사이이지만 서로 선은 지키고 배려하는 친구일 것 같다. 이쪽은 닝이 무지 착할 것 같아. 엔노시타도 그런 착한 닝의 말투나 행동에 반했겠지. 자신이 닝을 좋아한다고 자각하기 전에는 그냥 좋은 친구를 둬서 좋다고 생각했을 거야.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닝의 모습에 자신이 눈을 떼지 못한다는걸 자각하겠지. 어느날은 닝이 다른 애들이랑 같이 있는걸 보는데, 자기랑 있을 때와 다를 것 없이 말하는 거나 행동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거야. 닝은 그냥 모두에게 친절한 거였나 싶은거지. 그 이후로 엔노시타 답지 않게 닝한테 좀 틱틱거리고 말도 잘 안 걸어. 평소와 다른 엔노시타 태도에 닝도 얘가 왜그러나 싶은데, 그래도 언제나처럼 웃어주는 닝이야. 엔노시타는 웃는 닝 얼굴에 화도 못내고 입만 벙긋거려. 여기서 그냥 좋아한다고 얘기해버릴까 충동적인 생각이 들지만, 결국 혼자 씩씩대다가 도망가버리는 엔노시타야.
2. 후타쿠치 켄지
후타쿠치랑 닝은 서로 놀리는 데에 목숨 건 소꿉친구다. 말하는 것도 거칠지만 몸싸움도 서슴치 않는거지.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등치도 차이나고 닝이 좀 더 일찍 철이 드는 날이 오겠지. 여전히 초딩같이 구는 후타쿠치에 비해 닝은 차츰 어른스러워져. 후타쿠치가 닝한테 짓궂은 장난을 쳐도 닝은 적당히 선을 그어. 그렇다고 닝이 후타쿠치 무시하는건 아니고 가끔 농담도 하고 장난도 쳐. 킥킥 웃으면서 빡친 후타쿠치 앞에서 웃는 닝의 모습이나 그래도 오랜 친구라고 후타쿠치 배구할 때 응원해주고, 혹여라 다쳤을 때는 걱정도 하는 닝의 모습이 눈에 들어와. 후타쿠치 처음에는 자기가 미,쳤나 싶겠지. 근데 다른 배구부원들이랑 놀고 있는 거 보니까 괜히 짜증도 나고 이상하겠지. 결국엔 자기가 닝을 좋아한다는걸 인정하는 후타쿠치. 너무 좋은데, 정말로 좋은데 죽어도 고백은 못 하겠는거야. 얘가 도망가버리면 어쩌지? 걱정도 들고. 오늘도 자신에게 농담을 건네는 닝보고 웃지도 못하고, 화내지도 못하는 후타쿠치야.
3. 시라부 켄지로
시라부는 닝이랑 혐관인 것도 좋지만 의외로 사이가 좋은 친구였으면 좋겠다. 시라부는 자기 약한 모습 잘 안 보일 것 같은데. 닝은 누구에게도 말 못할 고민이나 뭐가 힘들다 뭐가 좋다 서로 정신적으로 교감하는 정말 편한 사이인거지. 한 성격하는 시라부한테는 그런 닝은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일거야. 그렇지만 자존심 강한 시라부 자기가 닝을 좋아한다는거 자각하지만 고백은 절대 안함. 소중하기는 해도 오랫동안 봐 온 닝이 갑자기 여자로 보인다는 게 아무래도 이상해. 시라부도 그냥 자기가 미,쳤구나 싶어. 그렇게 자기 마음 제대로 정리하지도 못하는데 닝이 남자친구 생기는거지. 시라부 그 말 듣고 약간 핀트나감. 괜히 닝한테 화내는데 저도 모르게 닝한테 좋아한다고 말할 뻔함. 닝 영문도 모른채 울상지으며 시라부 쳐다보는데, 이 녀석 닝한테 뭐라고 더 말하지도 못하고 도망가버려. 그냥 망사랑을 해라 시라부.
4. 카와니시 타이치
카와니시는 그 날티나는 얼굴로 여자애들한테 인기 많겠지. 그 모습 보는 소꿉친구 닝은 웩 토하는 시늉함. 오랫동안 봐 온게 있으니까 카와니시가 인기 많은거 이해안됨. 카와니시 자기 잘난거 알고 닝한테 뻗대지. 근데 사실 카와니시는 닝이 좀 질투해주길 바라고 있음. 하지만 닝은 카와니시한테 조금도, 아주 조금도 연애 감정은 없을거야. 그냥 저거 꼴뵈기 싫다고 생각하겠지. 카와니시 여자친구도 여럿 사귀는데 금방 헤어지는거야. 여자친구 앞에서 자꾸 닝 얘기를 해대니까. 지만 모르고 있는거지, 자기가 닝을 정말 좋아하고 있다는걸. 닝 친구들이랑 노는거 빤히 바라보고 있는 카와니시 발견한 시라부가 지나가면서 한마디 툭 뱉겠지. 그럴거면 고백해라. 자기 지나쳐가는 시라부 뒷통수 보면서 무슨 소리야 싶은데, 웃고 있는 닝 보면서 그제서야 깨닫는거지. 내가 쟤 좋아하는구나. 하지만 말했다싶이 닝은 아무 감정도 없음. 친구따라 너도 망사랑을 해라 카와니시.
5. 테루시마 유우지
테루시마는 닝도 어느정도 마음은 있을 것 같다. 근데 배구하는 테루시마 보러 가는데 항상 같이 있는 매니저 미사키 보고서 둘이 뭐 있나 싶어. 그래서 닝이 테루시마한테 좀 떠보는거지. 테루시마는 닝 생각 다 파악하고 괜히 얼버무리면서 말해. 그럼 닝은 역시 뭐 있네 생각하고 그 조금있던 마음 접어서 버림. 자기가 얼마나 후회할 짓을 했는지도 모르는 테루시마. 그날부터 닝은 테루시마한테서 좀 거리를 두겠지. 평소같지 않은 닝 태도에 의아해하기는 하는데 일단 그냥 두고 보는 테루시마야. 그렇게 시간이 좀 지나고 나니까 테루시마 왠지 옆이 허전한 느낌이야. 항상 옆에 붙어 있던 닝은 요즘 아예 자기 옆에 오지도 않아. 테루시마 왜인지 모르겠지만 좀 화나서는 닝 찾아가겠지. 닝은 그냥 뭔가 싶겠지. 그런 닝한테 테루시마 소리쳐 너 요즘 왜 내 옆에 안, 까지 말하다가 아차 싶어. 왜 내가 얘한테 화가 났나 싶은거야. 그렇게 테루시마 닝 냅두고 그냥 뒤돌아 나와버림. 그러고 며칠내내 닝 생각하다가 깨닫는거지. 나 걔 좋아하는구나. 하지만 닝 감정은 고이 접어 버리고, 테루시마가 며칠 고민하는동안 닝은 더 멀어져 갔음. 여전히 닝이 왜 자기한테 거리를 두는지 모른채 멀리서 보기만 하는 테루시마야.
6. 코즈메 켄마
켄마는 똑똑하니까 어느 분야든 머리 잘 돌아가는데. 좋아하는 감정에 있어서는 삐걱대면 좋겠다. 켄마랑 닝, 쿠로오까지 셋이서 항상 같이 다니겠지. 어느날은 닝한테 친구들이 물어봐. 켄마랑 쿠로오랑 무슨 사이냐고. 닝은 별 생각없이 그냥 오랜 소꿉친구라고 답해. 그럼 친구들이 좀 짓궂은 질문을 해. 두 사람한테 연애 감정 든 적 없냐고. 닝은 손 막 저으면서 절대 없다고 하겠지. 뒷자리에서 그거 듣고 있던 켄마는 봤겠지. 절대 없다는 말과는 다르게 붉게 물든 닝의 얼굴을. 사실 켄마는 예전부터 자기가 닝 좋아한다는 마음 알고 있어. 근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를 모르겠는 거야. 켄마 밤새 게임하면서도 자꾸 붉게 물든 닝 얼굴 생각나서 게임기 툭 놓아버려. 그냥 닝이 당황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하는데 혹시나 싶은 생각도 들지. 그럼 켄마도 답지 않게 얼굴 붉게 물들이고는 무릎에 고개 푹 묻어버리지. 쑥맥 켄마 좋아. 하지만 여기서 닝은 쿠로오를 좋아하고 있어야 함. 나중에 닝이 켄마한테만 사실대로 털어놓는 날이 오겠지. 닝보고 웃고 있던 얼굴이 서서히 굳어가고 머리속이 완전히 새하얘지는 켄마야.
7. 아카아시 케이지
아카아시는 항상 존댓말하는 말투만 생각나는데. 소꿉친구 닝한테는 정말 편하게 얘기하는 아카아시가 보고 싶다. 약간 캐붕일지도 모르지만 닝한테는 장난도 잘 치고, 좀 유치한 모습들도 보일거다. 그럼 닝은 배구하는 아카아시 되게 낯설 것 같아. 존댓말하면서 지 선배들한테 진지하게 뭐라뭐라 떠드는데 그런 모습 닝한테는 웃겨 보이겠지. 약간 360도 돌아버린 아카아시 모습이나 머리 속으로 온갖 계산하고 있는 자낮한 모습도 잘 아는 닝이야. 아카아시는 어릴때부터 닝한테 다 보여왔으니까 자기도 알겠지. 그래서 닝을 의지하는 아카아시일거다. 아카아시는 자기가 닝 좋아한다는 마음 깨닫고는 엄청 자낮해지겠지. 내가 닝을 좋아해도 되나? 그런 생각하고. 닝은 아카아시 잘 아니까 왠지 그 감정도 알아차릴듯. 하지만 닝도 굳이 얘기 꺼내지는 않음. 아카아시는 닝이랑 지금의 관계가 깨질까 무섭지만, 닝도 좋아하는 마음까지는 아니여도 뭔가 좀 껄끄럽겠지. 그냥 그렇게 계속 서로 모른척 도망가는 닝과 아카아시야.
쓰고 싶은 애들은 많은데 지친다...아무튼 짝사랑, 망사랑하는 애들이 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