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 켄마 쿠로 사이에 낀 닝의 ~지옥의 고르기~

그런 거 보고 싶다.

켄마 X 닝 X 쿠로오로, 셋은 10년지기 소꿉친구였던 거지. 소꿉친구 클리셰 당겨서 써먹으면 당연히 누구 하나 닝 좋아해야 하는 거 알지? 난 거기에 MSG 팍팍 뿌려서 쿠로오 -> 닝 -> 켄마로, 고구마를 팍팍 뿌리겠음^^

닝은 당연히 켄마밖에 몰라야함. 하루종일 켄마 옆에서 별로 좋아도 않는 게임 매일마다 하며 시력 피눈물 흘려야함. 그거 때문에 시력 왕창 나빠지지만 켄마랑 함께 한다는 생각만으로 이미 승천한 후였음. 그런 닝을 바라보는 쿠로오도 속으로 피눈물 줄줄 흘러야함.

소꿉친구 바이블은 그런 거 아니겠음? 하나 이뤄지면 하나 커플 깨먹고. 닝도 비슷했음. 여차저차 켄마랑 사귀기 시작하다 기대를 걸겠지. 하지만...

친구 때처럼 하루종일 게임만 하는 켄마, 자기 딴에는 노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게 뭐 사귀는 거야...? 싶어서 닝은 점점 지쳐가야함.

쿠로오 데리고 욕하고 싶어도 어머^^ 셋이서 10년지기네. 아무리 욕하고 싶어도 다리 건너 다리도 아니고, 바로 양손에 손잡고 있는 친구 면전에 대고 욕하기엔 멘탈 터지지 않겠음. 한 번씩 투정이 끝이고, 쿠로오도 닝과의 왕래를 좀 줄여가야함. 자기 마음도 불편하고 사심 있는 거 들키기도 싫고 남친 있는 애 데리고 뭐하는 거냐 하면서.

닝은 그렇게 하소연도 못하고 지쳐가다 지쳐가다 이젠 못 해먹겠다 싶어서 뒤돌아야함. 세상 찌들고 힘든 속세에 비틀어진 눈 하고 이럴거면 사귀지 말걸 후회 오지게 해야함.

그렇게 닝은 꾸로...ㅠㅠㅠㅜㅠ 으허어어엉ㅜㅠㅠ 하고 간만에 연락하고, 둘은 술 마시러 가야함. 헤어져도 그 흔한 자니...? 라인 하나 안 온다고.

쿠로오: ...닝. 그건 아무리 나라도 못해.

닝: 진짜 개애애 서러워ㅠㅠㅠ 이럴거면 사귀지 말걸... 사귀지 말거얼...ㅠㅠㅠㅠㅠㅠ

쿠로오: 그럼... 나랑은 어쩌고? 평생 친구만 하게?

닝: 그런 걸 묻는 이유가 뭐야... 왜, 나랑 사귀기라도 하게?

쿠로오: 그럴까?

닝: ?

이때 닝은 술이 다 깨는 느낌 받아야함. 먹던 술잔 내려놓고 쿠로오만 빤히 쳐다보다가 먹던 안주 내려놓고 튈 각 재야함. 그거 보던 쿠로오 별로 취하지도 않았는데 취한 척 오지게 하며 꼬셔야함.

쿠로오: ...나랑 사귈래?

그 말 나오자마자 닝은 주변을 돌아봄. 자기가 엉엉 울며 켄마 이 자식, 나쁜 자식ㅠㅠ 날 좋아한 적이 없는 거지.. 어떻게 한 번을 안 잡아ㅠㅠㅠ 하며 진상 부리고 있는 걸 이 시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에 서빙하던 알바생 조차 충격 먹어야함. 자기 입으로 소꿉친구니, 10년지기니 하는 걸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기 때문이었음. 막장 드라마 하나 상영하고 있는 걸 보는 듯한 흥미진진함.

[띠롱]

그때 때마침 연락 와야함.

[닝]

[...어디야?]

[...시간 돼?]

누가 봐도 재결합각 보이는 자기 첫사랑이자 소꿉친구이자 첫남자친구인 켄마로부터의 연락이어야함.

닝은 그 연락 보자마자 머리 붕괴되는 듯한 부담감을 느껴야 하고, 취한 듯 보이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쿠로오의 얼굴은 누가 봐도 진지한, 술김이라고는 볼 수가 없는 얼굴이라 닝은 난죽택 택하고 술집 바닥에 엎어지고 싶은 심정일 것임.

10년지기 소꿉친구 버리기 vs. 10년지기 첫사랑 첫 연애 첫 전남자친구 버리기.

닝의 머리털 뽑히는 선택을 응원합니다^^

[닝겐1]

와..... 이거..... 이거 어떡하냐...... 난 못골라

[닝겐2]

다같살 안되나요...

[닝겐3]

와...난죽택 근데 왠지 글 속의 닝은 켄마 선택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