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나를 기억해 주세요.' 향수 선물의 의미라고 한다. 잊지 말고 항상 자신을 기억해 달라는 의미로 향수를 선물한다고 한다. 난 원체 그런 것들에 관심을 두지 않고 무뎌서 정작 받을 땐 알지 못했다. 그저 마냥 좋았지. 짧다면 짧은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선물에 대한 의미가 궁금해져 찾아보니 이런 의미가 담겨있구나 했다. 난 향수를 잘 뿌리고 다니지 않는다. 뿌릴 만큼 힘주고 나갈 일도 흔치 않거니와 매일 잊어먹기 일쑤였다. 이제 그 향수를 새사람 만날 때나 뿌려야 한다는 게 나로선 참 아이러니하다. 마지막으로 뿌리고 갔던 날, 향이 선명해질 때쯤 앙금마저 다 가라앉았었다. 방 한 칸, 잘 보이는 곳에 덩그러니 놓여져있다. 문득 고갤 돌리면 눈에 들어오는 곳에. 아침이면 하늘도 모두 다 이해한다는 듯 창밖 햇살이 한가득 드리는 곳에. 힘 없이 뉘여있는 그 사진 위에. 달라진 건 없다. 여전하다. 별다른 이벤트 없이 무탈하게 살아간다. 전처럼 돌아간 건 아니다. 흉 진 건 지우기가 여간 쉽지 않다. '언제나 나를 기억해 주세요.' 난 그냥 어쩔 수 없이 잘 해나가며 살아있다.
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