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같이 쨍하다. 처음 들으면 시끄럽기도 한데 나중엔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오랜 첫 파동이 그제야 넘실대며 여운을 남긴다. 살아갈 의욕을 잃어가는 날들을 벗어던지고 싶은 날이다. 그런 날 실로폰 연주 소리를 들으면 음료수로 얼린 얼음 맛이 난다. 톡 쏘는 얼얼한 더위가 혀 끝을 알알하게 만드는. 요상하지만 어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맛 같은 소리. 박하 소리가 나는 실로폰으로 신비로운 파도 소리를 흉내낸다. 표현하자면 파란 달이 떠있는 분홍 하늘에 민트 색 파도가 넘실댄다. 그 위로 펼쳐져 있는 꽃모양 우산이 꽂혀있는 여름을 한 입 쪽 빨아들여 기분이 아로아로 몽롱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