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축하 연락이 많이 왔어요 몇년간 못 본 친구들부터 군대에서 만난 사람들, 회사 사람들... 다들 잘 지내냐고 행복한 하루가 돼라고 해 주는데 지금 제가 너무 힘든 상황이다 보니 생일인데도 눈물만 나요 1년 넘게 다니던 회사도 인간관계와 돈 때문에 이번달까지만 하고 퇴직해야 하고 내년 1학기에 대학교 복학이라 그 전까지 또 돈 벌면서 카드값 메꿔야 하고 내가 그렇게 모든 걸 다 바쳐 좋아했던 사람은 이제 연락도 없고 앞으로 보기도, 먼저 연락하기도 힘들고 내가 하고싶고 이루고 싶은 꿈은 이제 너무 멀게, 막막하게만 느껴져요 야간 마치고 자다가 낮부터 깨서 이 좁아터진 고시원 방 침대에 누워 멍하게 있는데 그냥 또 눈물이 주르륵 나요 누구보다 물 흐르듯이 그냥 무난하게, 행복하게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들을 하고 사랑받으면서 살고 싶었는데 제가 바라는 모든 건 다 이뤄지지 않고 있어요 인생에게 가스라이팅 당하는 기분이랄까요? 저를 아껴주고 제 가치를 알아주는 친구도 있고 가족도 있으니 힘내서 살아가야 하는 건 아는데 그냥 너무 막막하고 힘들어요 행복해지고 싶은 생일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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