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직속 관할의 센터와 그중 하나에 속해있는 닝과 캐. 이 세계관 속에서 닝은 햇병아리 센티넬이거나 가이드였으면 좋겠다. 센가물의 묘미는 아무래도 등급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골품제식 체계와 거기서 나오는 갈등이겠지만... 여기는 아예 센티넬을 그냥 쓰다말 부품처럼 이용해 먹는다는 게 특징인 거야.
아무것도 모르는 닝은 갑자기 발현한 것도 모자라 센터에 욱여넣어지게 되었으니, 뭐든 새롭고 흥미진진한 새내기에 불과한 전 민간인, 현 가이드였음. 등급 측정은 꽤 오래 걸리는 편이었으니, 그동안은 견습 직원으로 센터에 들어왔는데. 들어오자마자 친절하게 대해주는 사람들과 같은 가이드들에 복지가 참 좋구나, 생명 수당에 4대 보험은 물론이고 연봉도 빵빵하던데...! 싶어 기분이 좋아진 닝은 이 바닥에 뼈를 묻기로 결심함.
반정부군 소탕이든, 하급 괴수든 생명의 위험이 도사리는 이곳에서 가이드는 치유사에 불과했고 센티넬의 상태만 봐주면 되는 것이었으니까. 그렇게 위험하지도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 가이딩만 잘해주면 될 거라고만 생각했던 닝이 처음 병동에 들어섰는데...
이동식 베드에 누워서 핏기 하나 없이 누워있는 캐를 발견한 거야. 복부에서 나는 피가 바닥을 적시며 낭자하게 떨어지고... 거기서 충격은 그치지 않고, 닝은 깨닫게 되는 거지. 자기가 이제까지 봐왔던 세계는 단편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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