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전 취재진을 만난 나지완은 "지금까지 나지완이라는 선수를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팬분들이 있어서 지금까지 온 것 같다. 과분한 사랑 갚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나지완이라는 선수가 행복하게 야구했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과분한 사랑을 받고 이제 떠나도록 하겠다"고 은퇴 소감과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다음은 나지완의 일문일답. -은퇴 결정한 시기는. 전반기 끝나고 나서 은퇴 의사를 구단에 비췄다. 그 뒤로 구단과 잘 상의해서 은퇴 길을 밟게 됐다. 내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보고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나 스스로도 빨리 비켜주는 게 구단에 좋을 것이라고 보고 결정했다.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걸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텐데.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은퇴라는 단어를 내뱉기가 힘들었다. 어린 선수들이 발전하는 걸 보면서 나에게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 가족들이 내 눈치를 보면서 아파하는 걸 보기 싫었다. 상처를 지워주고 싶어 빨리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 -은퇴하면서 마음에 걸렸던 건. 개막전 후 2군에 내려가서 너무 힘들었다. 밝은 모습을 보이던 아내가 몇 시간 동안 펑펑 울면서 그만하자고 하더라. 그런 모습을 보면서 가장으로서 가슴은 찢어지지만 이제 아들이 아빠를 알아보는 순간이 점점 늘어나는데 그런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한 번 더 해보겠다고 했는데 기회가 닫지 않아 마지노선인 전반기가 다가왔다. 그래서 후회없이 단장님께 말슴드렸고 단장님도 고생했다고 말씀해주셨다. -은퇴식 전날 잘 잤나. 너무 잘 잤다. 이제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다는 게 홀가분하다. 은퇴 의사를 밝히고 나서 가족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지난 시즌이었다. 주장으로서 좋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부상으로 5달을 쉬다 보니 몸이 안 따르더라. 제일 기억나는 건 데뷔 시즌 개막전 4번타자로 나간 게 가문의 영광이고 잊지 못할 추억이다. -가장 기억나는 분은. 은퇴식 결정 후 조범현 감독님께 가장 먼저 연락을 드렸다. 외국에 가셔서 통화하면서 고생했다고 하시더라. 맛있는 식사 자리 함께 하기로 격려를 해주셨다. -다른 감사한 분은. 다른 한 분은 오늘 초대한 이순철 수석코치님이다. 나의 인아웃 스윙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신 분이다. 선동열 감독님께도 감사드리지만 사실 무서워서 연락을 못했다(웃음). 그외에도 너무너무 많은 분들이 나를 도와주셨다. 은퇴식이 끝난 뒤 연락드리겠다. -은퇴 후 진로는. 아직 KIA 타이거즈 선수지만 은퇴를 한다고 KIA를 떠나는 게 아니지만 첫 번째는 KIA다. 여러 가지를 고민 중이긴 하지만 KIA가 먼저기 때문에 은퇴식 하고나서 구단과 상의해보겠다. 지도자는 무조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방송(해설) 쪽을 선택하더라도 KIA는 잊지 못할 팀이다. -원클럽맨으로서 자부심은. 오늘도 마지막으로 빨간 머리로 마무리하려고 했다. 내 이름을 각인시켜주셨고 KIA 타이거즈에서 처음과 끝이 마무리 된다는 생각이 크다. KIA로 인해 얻은 걸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이제는 추억 속에 내 이름 나지완을 넣어야 한다는 게 아쉽지만 내 이름을 각인시켜주신 관계자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홈런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친구 조정훈의 공을 친 데뷔 첫 홈런이 기억이 난다. 그 다음으로는 타이거즈 역사에 이름을 올린 최다 홈런 기록이다. -은퇴식 때 눈물이 날까. 절대 안 울려고 하는데 내 현수막을 보면서 울컥하더라. 내 나름대로는 좋은 행사라고 생각하고 왔기에 눈물은 보이지 않으려고 한다. -많은 팬들에게 응원을 받고 은퇴를 하는데. 지금까지 나지완이라는 선수를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팬분들이 있어서 지금까지 온 것 같다. 과분한 사랑 갚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나지완이라는 선수가 행복하게 야구했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과분한 사랑을 받고 이제 떠나도록 하겠다. 잊지 못할 순간들을 많이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드리고 물러나겠다 -젊은 후배들에게 덕담을 한다면. KIA 선수라면 첫 번째로 팬들의 사랑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처럼 애증의 선수가 되면 많은 질타와 역경이 올 수 있다. 우리 팀 후배들은 무궁무진한 선수가 많다. 지금은 타이거즈 최다 홈런 기록을 내가 가지고 있지만 빨리 그 기록을 깨는 선수가 나와서 12번째 우승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포스트 나지완은. (황)대인이가 됐으면 좋겠다. 지금은 나와 비슷한 이미지를 갖고 있고 많은 질타를 받고 있더라. 대인이가 KIA를 잘 이끌었으면 좋겠다. 선후배들과 관계도 좋으니 좋은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경기에 나갈 수도 있는데. 나름대로 준비를 했는데 50 대 50이다. 웬만하면 내보내주신다고 했는데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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