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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글 소우야,1 l 감성
l조회 498l 2
이 글은 2년 전 (2022/10/24) 게시물이에요
소우야   

나 많이 생각해봤어  

네 질문의 정답은 뭘까  

내가 뭐라고 했어야 널 붙잡을 수 있었을까  

 

수도 없이 그날 밤을 떠올리고  

되뇌이면서 오랫동안 헤맸어  

그리고 이제 대답할 수 있어 

 

난 아직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를 몰라  

그건 그 누구도 알 수 없을 거야 

 

사람이 살아야하는 이유를  

알기때문에 사는게 아니니까 

 

소우야. 삶은 명제를 붙일 수 없는 무한한 가능성이야  

 

끊임없는 반전이고 셀 수 없는 희비야 

모두 그렇게 살아가는 거였어  

 

때로는 몸을 웅크리고 때로는 손을 뻗어가면서  

고독한 섬으로 남고 싶어하면서  

요란한 파도를 기다리기도 하는  

그런 불완전한 마음으로 

 

넌 틀렸어 

오답을 갖고 세상을 떠났어 

 

아름다운 음악을 전주만 듣고 꺼버렸어 

예쁜 꽃나무를 빗속에서 지나쳤어 

 

늘 어둠뿐이라고 단언했던 네 삶은   

아직 불이 켜지지 않은 방이었어 

 

바뀔 수 있었어 

괜찮아질 수 있었어 

 

그래서 넌 틀렸어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 

 

 

이제 봄이 오려고 한다 

 

나는 겨울에 엄마를 잃었고,  

겨울에 아빠를 잃었고,  

겨울에 너를 잃었지만  

 

그래도 내 세상에 봄이 오려고  

눈이 녹고 새싹이 나 

날이 맑고 바람이 좋아 

 

 

그래서 난 지치지 않으려고  

비록, 이런 삶일지라도.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
추천  2


 
낭자1
😯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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