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우야 나 많이 생각해봤어 네 질문의 정답은 뭘까 내가 뭐라고 했어야 널 붙잡을 수 있었을까 수도 없이 그날 밤을 떠올리고 되뇌이면서 오랫동안 헤맸어 그리고 이제 대답할 수 있어 난 아직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를 몰라 그건 그 누구도 알 수 없을 거야 사람이 살아야하는 이유를 알기때문에 사는게 아니니까 소우야. 삶은 명제를 붙일 수 없는 무한한 가능성이야 끊임없는 반전이고 셀 수 없는 희비야 모두 그렇게 살아가는 거였어 때로는 몸을 웅크리고 때로는 손을 뻗어가면서 고독한 섬으로 남고 싶어하면서 요란한 파도를 기다리기도 하는 그런 불완전한 마음으로 넌 틀렸어 오답을 갖고 세상을 떠났어 아름다운 음악을 전주만 듣고 꺼버렸어 예쁜 꽃나무를 빗속에서 지나쳤어 늘 어둠뿐이라고 단언했던 네 삶은 아직 불이 켜지지 않은 방이었어 바뀔 수 있었어 괜찮아질 수 있었어 그래서 넌 틀렸어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 이제 봄이 오려고 한다 나는 겨울에 엄마를 잃었고, 겨울에 아빠를 잃었고, 겨울에 너를 잃었지만 그래도 내 세상에 봄이 오려고 눈이 녹고 새싹이 나 날이 맑고 바람이 좋아 그래서 난 지치지 않으려고 비록, 이런 삶일지라도.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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